휴먼 3.0이라? 기술과 사회의 발전 단계에 프로그램의 버전 업그레이드와 같이 붙이는 숫자가 익숙해진 사회다. 그리고 최근 알파고는 천적이 두꺼비집이라는 유머와 이세돌을 이기는 저력을 남겼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단기간에 그것만을 위해서 개발된 기계에 적응하여 일승을 기록하고 그 보다 멋진 인간미와 노력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장중에도 틈틈이 데이터 로밍으로 바라보게되었으니 말이다.
기술의 발달이 갖고올 인간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는 불안한 미래, 특히 요즘과 같은 저성장 침체기의 시대는 그 불안을 더욱 부추킨다.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와 인공지능에 지배되는 자로 구분된다는 미래예측은 인간의 상실감과 환경적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조금은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각론에서는 세상의 변화와 인간의 경제활동, 건강, 직업, 예술, 관계, 정체성, 종교, 행복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한 부분은 종교와 결론부분이다.
아이폰을 보면서 기계가 아닌 앱의 개선을 통해서 만족을 추구하는 노유스님을 보면서.....기술의 발달을 통해서 즐거움, 편리함을 추구하는 나 스스로가 정작 나에 대한 정확한 시선, 나를 발전시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된 점이다. 기계의 편리함속에서 인간의 두뇌활동은 양적증가를 유도하긴했지만 질적증가를 달성했는가에 대해서 나는 유사한 의문이 있다. 인간에 맞춰서 발달한 문화가 기계에 맞춰진 문화를 접목하면서 나는 인간적인 상실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마지막까지 본 에반게리온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기계가 극복하지 못할 인간의 정신세계....그것이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세계일지 모르지만..이는 기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계란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인간은 기계를 통해서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서 단절이 심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기계를 통해서 인간적 유대관계의 대체재를 찾아간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더 외로워진다고 생각된다. 현대사회가 군중속의 고독이라면, 네트워크화된 사회는 스스로의 고립을 도출하기도 한다. 오프라인과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세상은 각박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통한 긍정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상황, 매체를 통한 뉴스를 볼때 그 경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혼에 다다르면, 행복을 측정하고 행복을 이전하는 이상향적인 사회를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런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획일화된 행복을 측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의식주가 생존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행복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나와 같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모두가 같은 행복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만약 후자라면 그것은 영화 매트릭스와 무엇이 다른가?
부분적으로 마르크스가 옳다는 부분이 일부 타당하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마르크스의 관찰을 자본주의의 약점을 잘 잡았다고 생각하고, 그와 추종자들이 쫒아간 공산주의란 방식도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을 잘 못 이해한 것이 아닌가한다. 인간은 그들의 논리에로만 움직이는 항상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금권과 자본의 힘으로 굴러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마르크스의 이론이 공감할만한 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것으로 모든것을 다룬다면? 인간 스스로 그것을 견대낼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논리체계의 집합체인 물질문명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논리를 벗어나 인간이 만든 기계가 장시간 움직이게 할 방법이 있을까? 그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이 기계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한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하게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분명 저자가 말한 이타주의는 인간문명이 갖고 있는 위대한 부분이면 권장되어야 하지만, 지난 백년간 수천만명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그런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전쟁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1950년이후 현재까지 약 70년의 역사일 뿐이다. 사실 나는 그렇다고 느끼지 않는다. 시규모의 인구가 매년 자살을 하고, 전쟁이 아닌 다른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적은가라는데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이 실천된다면 인간은 기계를 통해서 신의 영역을 도전하는 것과 같다. 그런점은 에반게리온을 만들어 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비록 현재가 과학기술과 통신기술의 발달도 서로 많이 연결되어 왔지만...인간의 본질은 기원전 2천5백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믿는다. 태어날때 리셋된 형태로 태어나는 인간과 달이 문명이란 이름으로 진화하는 물질들을 보면서 적응하고 반응하는 태도는 달라지겠지만 인간이란 종의 본질이 1.0, 2.0, 3.0, 4.0으로 진화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약 인간이란 종이 변화되었다면 근래의 역사가 항상 발전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bug라고 해야하는데...우성, 적자생존으로 보아도...이 책의 기술적인 상황과 별개로..큰 동의는 어렵다..다만 책의 내용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0) | 2016.05.10 |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1) | 2016.04.25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0) | 2016.04.10 |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하) (0) | 2016.04.04 |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상) (0) | 2016.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