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경영학 SAMSUNG WAY라고 명명된 책, 10년전쯤 읽어본 이병철 경영대전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자 닿는다)을 몇쪽 다시보게된다. 신경영 20주년 기념 출간에 가까운 이 책을 보면서, 삼성 구성원들이 이룩한 성취를 인정하고 축하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경영자의 추진부분인 top-down의 리더쉽인지, bottom-up의 의견을 조화롭게 펼친 리더쉽인지 어떤 의사결정과 생각이 경영전반에 어떤 영향과 결과를 도출하였는지를 검토하는 것은 학자에게도 일반인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런 문제에 대한 인식, 해결방향에 대한 의사결정, 추진,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서 samsung-holic이 아님에도 이 책을 보게 된것 같다. 그리고 그의 경영행위를 가까이에서 볼수 없기에 한번더 매개체를 통해 건내 들은 이야기라도 한번 들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서전과 같은 형식의 이병철의 경영대전과 비교하면 진정성과 공감력부분에서는 아버지의 책이 좀더 낫다는 개인생각이 든다. 또 사후 이건희에 대한 자서전의 방향을 살짝 가름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조금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파트1,2와 같이 너무 과도한 칭찬은 어디선가 들어본 우상화로 오해될 소지도 있고, 공감을 얻기에 거부감이 존재할 수 있다. 물론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측면이라도 과유불급이라 생각한다. 파트3,4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를 한번 먼저 보았으면 의미를 좀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한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에 대해서도 좀 숙지하고 보면 좋을듯 하다.
목차까지 Why SAMSUNG WAY?를 설명하기 위해서 10페이지나 할당된 서문은 무리한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의 성공은 과정에 대한 시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결과적으로 90년대 이후 올바른 사업분야의 확장, 체질개선의 성공, 일부 행운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인정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웨이의 성공적 요인을 책에서는 Paradox(역설)로서 전제 또는 가설하고 있다. 서로다른 개념 즉 융합하기 어려운 개념의 조합을 삼성이 창의적이고 조화롭게 실천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대규모 조직이면서 스피디하고(의사결정이 빠르고), 다각화와 수직적 계열화되어 있으면서 전문화되어 있고, 일본식 경영과 미국식 경영의 요소가 조화롭게 병존한다고 보는 점이다.
일본식 경영과 미국식 경영의 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삼성의 기업역사속에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무역, 유통이라고 분류되지만 당시 설탕등 소비재 중심의 산업기반에서 일본기업의 플랜트 수입을 통한 2차 산업의 도입등 여러 역사를 갖고 있다. 마쯔시타, 토요타, 쏘니등과 관계를 통한 문화, Joint Venture, 기술협력등 친 일본기업관계들이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재벌기업에 남아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주주익익 중심의 결과우선주의 경영, 이를 바탕으로한 평가와 보상 시스템은 미국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외형적인 것도 있지만, 그외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나는 재벌이란 지배, 경영구조속에 남아 있는 봉건제도식 의사결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누가 그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가? 매우 궁금한 점이다. 부회장정도(사실 group장도여도 만나기 어려우신 분들입니다)만 현지에 나와도 주말 공항 VIP room 양쪽으로 사열한 지사장과 참모들을 보면서 갖은 생각이다. 또 내가 대기업구조를 황제, 왕, 제후등보면 쉽게 이해하게 되는 이유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든 주요의사결정을 주주총회로 할수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독보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리더가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위기 시기에는 잘 발휘될수 있는 점도 있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다각화와 수직적 계열화 부분도 재벌이란 구조와 국내시장의 지배력을 볼때 조금 과장된 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보는 부분을 볼때 아직도 삼성이 아니라 국내기업은 좀더 헝그리해져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삼성의 발달이 제조, 금융, 의료이런 순의 투자방향을 갖고 있는 것은 산업의 발전단계에 따른듯도 하지만, GE의 모델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GE와 삼성을 보면 core-management part의 자율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신경영선 선언 이런 변화의 특징으로 논의 된 세가지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이 다르다. 7/4제도, 근본적인 조직변화운동이 삼성의 근본적인 변화인가?라는 질문에 근본적인 핵심은 유지한체 이의 효율과 능률을 위한 변화인가?라는 반문을 통해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인 성취는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제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지시하니, 결제를 줄이는 조치를 위한 수도없이 결제된 서류가 도착되던 문화에 대한 사례처럼 분명 생존 발전하기 위한 삼성의 노력은 남들보다 먼저 빠르게 진행된 점등 높게 살만한 부분이 많다. 이런 결과로 인해 본질의 문제가 왜곡된 부분이 없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역사에서도 결과를 바탕으로 사실의 왜곡, 정당화는 옳지 않기 때문이고 삼성의 역사로써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평가된 부분은 국제적인 조직망을 통해서 준비하고 노력한 점이 있지만, 예견하고 통찰한 생각이 그 부분인지는 정황상 동의하긴 어렵다. 삼저시대를 지난 후 어려움이 있었고, 백색가전시장에서도 국내경쟁자를 앞도하지 못하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난 그시절 삼성이 그리 잘 나가던 시절이 아니기에 그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신경영선언란 선언, 그것도 국내에서 하지 못한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사실 조금은 초라한 선언으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도전의식과 선언은 충분히 인정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내용이 90년대말 IMF시절에 도움이 되겠지만 예견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당시 환률급등으로 엄청난 환차익이 방만한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유보율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됫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에서 도식화된 97년 말 구조조정 결과와 실적은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볼만 하다. 오디오만 해도 내부결정이야 선행되겠지만 98년 분사 아닌가? 당시 수출기업은 수출가격은 동일한데 두배이상의 원화입금이 되던 상황이기도 하다.
선대와의 차별화는 나는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 이병철이 말한 경영의 핵심이 내가 본 두가지 책을 보면 잘 이어지고 있다. 다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본질이 아닌 능률과 효율을 올리는 방법적인 차이라고 생각한다. 선대회장의 인력조정과 코터의 기업변화 8단계를 비교하면서 그 근본적인 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막강한 권력을 갖은 최고경영자 바뀌고,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 삼성의 인력변경과정을 보면 좀더 주식회사의 전문경영인체제의 변경보단 왕정시정 새로운 왕이 권한을 이양받고 새로운 틀을 바꾸는 과정과 좀더 유사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아마 대통령이 바뀌고 인수위등 조직개편을 하는 것과 비교해도 좋을듯 하다. 유사하다면 왜 그런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피평가자의 우수성인 부분도 있지만, 구조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아닐까도 생각한다. 그만큼 한국사회의 내재된 불편함을 반증한다고 보기도 하다. 더 뛰어난 인력의 배치로 질적 경영을 실현하는 부분도 비슷하고 다만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닐까한다. 또 인력퇴임후 사후관리부분은 미국과 다른 부분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파트2에서 소개된 삼성경영시스템의 틀은 관리의 삼성을 보여준 사례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그리고 신경영 전후로 구분된 192page의 경영요소 비교 분석은 참고할만 하다. 내 경험으로 보면 50대가 넘으신 분들은 아직도 기업활동속에서도 국가에 충성이란 의미를 아직도 많이 갖고 계시고 말씀도 하신다. 일정부분 동기부여차원의 의미보다는 뜻이 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다국적 사업환경에서 말씀하실때보면 또 재미있기도 하다. 반면 젊은 층 사람들을 보면 조금 얍쌉해 보인다고도 할 수 있지만, 수치에 대한 감각이 좋은 편이다. 사실 감각이라기 보단 논리적인 분석에 기반한 훈련이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얍삽함이란 일종의 부러움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또한 경쟁자에게도 악수하고 편하게 말을 걸수 있는 패기 또 파악된 정보를 기준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 시너지등 좋은 자원을 만들고 관리한다고 생각하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부분은 좀더 극복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갤럭시 핸드폰의 스큐류 포인트가 8개로 줄어드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다. 하지만 비용체감엔 한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비용절감이 또 다른 창의성의 기반이 되지는 못할때가 많다. 상대적인 애플의 우수성은 제공된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서 고객들이 무엇인가를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창의적인 부분으로 전이될수 있다는 부분이다. 삼성이 일부 영역에서 숫지적 MS 1위의 성과를 넘어서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생각하게 되는 점이다. 전자의 예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자신들이 현재 할수 있는 역량을 정말 잘 한다고도 볼수 있는 점이긴하다.
이 부분은 파트3에서 논의되는데 이런 저런 말을 빼고 나는 선대회장이 말한 내용과 현재의 방향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선대회장이 말한 "아무도 못 만드는 것을 만드는 것, 남들이 만드는 것을 빨리 만드는 것, 남들이 다 만드는 것을 가장 싸게 만드는 것"을 돈 버는 법으로 이야기 했다. market positioning으로 보면 high-end/middle/low-end로 구분할 수도 있고, 수량적 사이즈로 보면 삼각형, 금액적 사이즈로 보면 좀 달라질것 같다. 80년대까지 삼성이 맨 마지막 방법을, 그리고 주력산업이 고도화 되면서는 중간의 방법을 이룩했지만, 맨처음의 방법은 아직 달성하지 못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261페이지 진화적 혁신역량에서도 discontinuous innovation(단절적 혁신), creative innovation(창조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이라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부분과 일치한다. 그리고 현재 할수 있는 일과 자원을 이룩하지 못하거나 이룩하고 싶은 목표와 비교하면 그 차이에 부재한 혁신은 찾아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의 반복과 숙련과정에서 그 방법은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몇가지 혁신사례 중 한가지는 직접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그때나 지금이나 이를 통해서 개인이 문제해결을 위해서 스스로의 내면을 보듯, 기업도 성취후 막힘의 단계에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것은 참 필요하다. 삼성의 선택은 CTO육성, 기술인력보강을 통한 내부화이고 개인으로 보면 내가 변화면 세상이 변화한다는 자각과 실행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마지막 파트4에서 논의된 Future of Samsung way..정리된 내용은 samsung에게는 매우 필요한 말이라 생각한다. 사실 모든 재벌은 자신이 소유한 기업들의 역량을 상호 묶어서 시장이 요구하는 사항을 만들수 있다면 큰 시너지가 존재하고 막대학 이익을 벌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방법에 대해서 4장에는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한다.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산업의 이해 즉 해당 시장의 이해와 요구가 매우 부족할 때다. 특정 기업이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는 기업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 이해가 기업의 성공을 절반정도 보증한다고도 생각한다. 20년 신경영선언의 정리가 조금 아쉬운 부분은 단편적인 그 말이 괜찮은 부분도 있지만, 삼성이란 결과에 너무 많이 끼워맞춘듯하긴하다. 나는 삼성웨이 중장기 과제를 보면서 삼성이 돈 많이 버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존경받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존경이란 진심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랑받고 싶다면 Why Samsung way처럼 스스로에게 물어야한다. Why people loves samsung or why doesn't ?? 그답도 스스로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전반적으로 이건희 경영학의 핵심을 정리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단 그가 경영한 기간의 기업구조, 운영, 결과의 변화를 갖고 분석한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 더 가깝다. 그 당위성을 위해서 이름 있는 분들의 노력이 더해진듯하다. 언젠가 좀더 심도 있게 그의 말을 통해서 전해질까 궁금하다. 나는 그가 가장 잘 한것이 사람을 모으고 적절한 곳에 배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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