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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Thank you 10 years

by Khori(高麗)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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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물이 하나 도착했다. 일 년에 한 번 달력이나 작은 엽서가 오는 곳인데 봉투에 뭔가 담겨있다. 봉투를 열어보니 사진처럼 파란 바탕에 Thank you 10 years라는 문구가 씌여있다. 뭐지?

 

 2011년 6월이라? 한참 아이들이 자라고 있던 때다. 기억이 맞다면 시청에서 광화문 쪽으로 걸어가다 유니세프를 보았다. 스티커를 붙여달라, 후원을 해달라는 대학생 또래의 청춘들을 보다 후원을 했다. 그런 이유가 있었다.

 

 자기 삶은 자기가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구조적인 환경에서 배제되어 기회가 제공되지 않으면 원하던 원치않던 삶에 굴곡이 생긴다. 그런 점에서 노약자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나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을 돕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더 현명한 판단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들이 이런 작은 도움의 감사함을 잘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없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표도 안나는 작은 물방울에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겠지라는 작은 기대를 담고 있었을 뿐이다. 조그만 욕심이라만 내 아이들이 살아갈때 그 또래의 사람들이 지금 시대보다 아주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막연함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 기계적인 데이터에 따른 발송이겠지만 우편물과 내용물을 보면 내가 '그 때 그랬지'라며 그 때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란 생각을 한다.

 

 얼마전 586과 불평등의 시대에 관한 KBS 프로그램을 봤다. 크게 놀랍지 않다. 내가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아온지 오래다. 그렇다고 그런 개개인들을 미워할 수도 없다.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그 세대도 고생이 많다. 아마 뒤따르는 세대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라는 말을 되새길 수 있지만, 이 말을 통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것만 아주 명확해 질 뿐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언(言)과 행(行)의 불일치는 정도의 차이지 존재해왔다. 그것이 항상 문제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과유불급의 인지를 통해서 부작용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 10이란 숫자가 꽉차서 비워졌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얼마나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마음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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