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세월호8 읍내에서 신영복체를 만나다 - 세상의 안전은 어디에 새벽까지 졸 다자다 축구를 봤는지 안 봤는지 몽롱하다. 아침부터 '파이팅'하고 보냈는데, 별봉이가 시험을 잘 보고 왔다. 읽어야 할 책인지 사놓은 책인지를 잔뜩 쌓아두고, 엉뚱한 걸 읽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다 같이 늦은 점심을 했다. 오후 바람도 쐴 겸 집을 나섰다. 주말 아침부터 돌아보면 아저씨들 할 일이 음청 없는 것도 같다. ㅎㅎ 읍내 서점을 잠시 들렀다가 시내에 모인 사람들을 근처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본다. '왜 사람들이 모여있는가?'를 알 수 있는 기회다. 과거 시절은 이념의 집회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이념의 프레임 속에 갇힌 구시대적 관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00 이즘'이란 세상 속에 존재하는 한 조각일 뿐이지 모든 것을 재단하는 만능 툴은 아니다... 2022. 11. 26. 진실은 죽지 않는다. 진실을 지킬 실력과 힘이 중요하다 - 유령선(★★★★★)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불편하다고 하고, 진실을 쫒는 사람들은 아직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이 현실이 내가 살아가는 곳의 모습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직도 많은 진실은 숨죽이고 있다. 진실의 조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 명예를 위해서 분주하다. 불법이 아주 성실하지만 진실은 죽지 않는다. 그 진실이 죽는 날은 실날같은 마지막 희망을 놓고, 진실을 쫒는 사람들이 포기할 때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가 올바른 신념으로 남아 실력과 힘이 생길 때 우리는 잊혀진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 세월호를 출장중에 듣고 농담인 줄 알았다. 지금처럼 꽃들이 만발할 때에 소멸당한 아이들을 보며 슬프고, 분노했다. 영화를 보면 복호화된 데이터 보안 시스템, 이 데이터의 조작 가능성의 입증을 보면 대단히 .. 2020. 4. 26. 생일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았던 영화다. 보지 않아도 충분히 슬프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감성팔이와 같은 말로 슬픔을 비아냥거리거나 호도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스스로 우울해지기 때문에 멀리하고 싶은 영화였다. 그런데 이웃님이 "한 번 보세요!"라는 말을 덥석 물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슬픈 감정,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 그들이 상처를 보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내 감정이 부자연스러운 옷을 입은듯 하다. 이런 감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을까? 만약 나의 일이었다면..나의 일이 아니라도 우리 이웃의 일이기 때문에라도..그들이 다시 세상을 품고 살아가는데 작은 기댈곳이 되어주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식은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고 그랬지? 그런데 나는.. 2019. 5. 20. 악질경찰 2014년 4월 16일, 나는 그날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해외 전시 중 고객이 "야~ 너희 나라 선박사고가 나서 사람이 많이 죽었어"라는 말에 "야 요즘 때가 어느 때인데 그 정도면 다 구조했겠지"라고 답변했다. 정신없이 전시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공항에서 뉴스를 봤다. 우리 집 아이들이 "맨날 구조한다면서 죽은 사람 숫자만 늘어나요?"라고 묻던 말에 부모를 떠나 어른이라는 것이 참 부끄러웠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지만 거리의 한 곳에 빼곡하게 들어찬 노란 물결을 보면 마음이 먹먹하다. 노란색이 슬픔을 품은 색이라 그런가? 아직 내 가방에 노란 종이배와 리본 배지가 가방에 소중하게 달려있는 이유다. 한국전쟁 이후에 황당한 삼풍백화점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러나 피지도 못한 꽃다운 아이들.. 2019. 5. 7. 엄마. 나야. [도서]엄마. 나야. 곽수인 등저 난다 | 201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이 발랄한 목소리와 엄마의 다정한 얼굴, 개구장이를 보는 퉁한 모습, 어이없어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 나라는 주체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해도 언제나 받아주는 존재와 관계...그 일상에는 자식과 엄마가 있다. 나도 자식이 있고, 일조한 권리가 있으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엄마와의 관계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과 위력이 있다. 또한 남자는 알수가 없는 범위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가 끊어졌다. 벌써 재작년 4월16일 러시아에서 황당한 소식을 들으며 웃어넘겼으나, 돌아와서 본 황당한 사건의 전말은 그냥 지나치던 사건과 다르다. 늙는 탓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핑 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뉴스에서 불타던.. 2016. 1. 2. 세월호 이미지 출처 : http://www.gocoop.or.kr/sub4/menu3.php?idx=504&pmode=view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느는듯 하다. 작년 이 맘때 전시장에서 듣던 참혹한 현실이 아직도 생생하다. 러시아 지인이 너의 나라에 배가 침몰해서 사람이 많이 죽은것 같다고 하는 말을 보면서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했다. 돌아와서 구조는 하나도 없고 죽는 사람만 늘어나는 방송을 계속한다며 불평하던 막내의 이야기도 일년이 넘었다. 길을 가다가 지하철 역 앞의 자욱한 노란 천조각과 그 속에 담긴 사람다움의 말을 보면서 눈물이 핑글돌때가 많다. 나는 그들을 모른다. 개인과 개인의 단절된 사회속에서 보면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넓게 보면 그들이 나의 이웃이고 또 몇다리 건너면 또 가까워질 수 있었던 .. 2015. 4. 19.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도서]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저 생각의길 | 2014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4월 출장중 러시아 고객이자 친구가 "너희 나라에 배가 침몰되어 수백명이 죽었어!, 그런데 어떤게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라는 말을 듣고 속상했다. 그리고 뉴스볼 시간도 없이 일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벌어진 일을 자세히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고 슬퍼하는 아내와 매일 텔레비젼에 실종자 숫자를 빼서 사망자에만 더하고 저것만 한다고 투덜거리는 철없는 막내를 보며..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사람으로써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이 없는편인 나에게도 세월호는 4월부터 긴긴 한여름이 지날때까지 두고두고 마음속에 아련함과 미안함을 계속 남겨두었다. 울적.. 2014. 10. 9. 5월31일....다시 4월 16일 누적된 피로감에 깼다. 늦잠을 잤다. 밥먹고 삭신이 쑤셔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다가 텔레비젼을 켰다. 영화제목은 생각이 안나는데 김희애의 "왜 왔냐고 묻지 말고 꼭 안아줘"라는 대사가 머리속에 들어왔다. 한바자를 보다가 글씨가 빙글빙글 돌아서 다시 마루에 누워 하늘을 보면서 멍을 때리는데, 어린이들은 놀러나간다고 하고, 마나님은 마실을 다녀오신단다. 어디가기로 한 엄니는 전화를 안받으신다. 마나님이 집에 있을꺼 아니면 날도 더운데 도서관에 가서 책이라도 보던가하는 말에 상태불량하게 집을 나섰다. 도서관을 지나처서 지하철을 탔다. 가끔 일상의 통제된 일탈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다리 건너 읍내 광장에 갔다. 날이 더워 커피숖에서 어린이 입맛에 딱 맞는 요구르트 스므디.."플레인 맛이요?"라는 질문에 한번.. 2014. 6. 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