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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by Khori(高麗) 201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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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저
생각의길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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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장중 러시아 고객이자 친구가 "너희 나라에 배가 침몰되어 수백명이 죽었어!, 그런데 어떤게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라는 말을 듣고 속상했다. 그리고 뉴스볼 시간도 없이 일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벌어진 일을 자세히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고 슬퍼하는 아내와 매일 텔레비젼에 실종자 숫자를 빼서 사망자에만 더하고 저것만 한다고 투덜거리는 철없는 막내를 보며..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사람으로써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이 없는편인 나에게도 세월호는 4월부터 긴긴 한여름이 지날때까지 두고두고 마음속에 아련함과 미안함을 계속 남겨두었다.  울적한 주말 한번 들른 광장의 소리는 세상이란 곳에 측은지심의 존재와 부존재를 동시에 인지하는 뒤틀린 모습...우리의 이웃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이라 말하는 사람이 더욱 정치적이고, 사람은 정치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해석을 정치로만 할 수 없다. 연관성이 있을 뿐이고 정치는 제도와, 법, 시대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더욱 슬픈 현실이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재앙을 부르고...태평성대에는 왕이 있는지를 모르고, 엄혹한 시대엔 그를 두려와 하거나 이익을 다툰다. 나라를 경영한다는 것이 신과 같은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수가 일개 사병의 책임을 지고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시 하면서, 무고한 304명의 꽃잎이 봄날 속절없이 떨어진 날, 나라를 경영하는 자들이 수수방관, 핑계, 거짓말, 위계가 없는 조직관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단 말인가? 제도에 따른 책임과 면책이 아닌 도덕적 자질까지 대한민국의 수준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시대문제가 아니라 아직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 현재의 수준이 부합하지 못함이 아쉽고,왜 이런 일이 최근 가속화되는지 각자의 관점과 해석은 필요한다.


그런점에서 충분히 많이 듣고 있고, 매체를 통한 정부의 발표를 잘 듣되, 주어진 제도를 따르는 것은 공동체의 합의지만  불합리에 대한 정당한 의심과 재발 방지노력, 확인 또한 사회적 합의이다. 옆집에 도둑이 들어도 신고하지 않고, 노상에서 강도가 날 뛰어도 무관심한 사회가 어떻게 문명사회인가? 무려 304명의 삶이 고스란이 아비규환속에 수장되었는데...빨리 잊자는 마음의 자위행위 또는 정신승리법은 참으로 한심한 눈속임이라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름이 틀림이 되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그런 점에서 책은 또 다른 기록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이 내 손에 들어오는 과정 또한 그렇고, 이젠 세월호를 다시 논하는 것이 자기검열과 눈치를 보게 만드는 분위기가 더욱 스스로를 움츠려들게 한다. 그들을 삼킨 봄은 또 오리라 생각한다. 화창한 봄이 와도 꽃의 만개와 더불어 기억될 역사...반면교사가 되길 바래본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느끼는 무력감과 슬픔에 대한 공감..


왜 나도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가? 튀어오르는 욕지거리를 다스리는 것도 하나이 고역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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