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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by Khori(高麗) 201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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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우간린 저/임대근 역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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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이렇게 저렇게 논어를 많이 보게 된다. 첨언하자면 중국 사람들의 책도 많이 보게 된다. 같은 고전을 보는 시각은 글을 풀어 가는 사람들에게도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일반인인 내가 분별하기는 쉽지 않다. 전체적인 책의 의미는 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의 제목도 최근의 유행을 따르는 듯하다. 이런 책 읽기에 작은 반전이 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설흔의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퇴계에서 공붑법을 배우다'만큼 아주 재미있게 고전을 풀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중국인들의 스케일은 참으로 크다. 일본인들의 세밀함과 학문적 깊이와는 또 다른 점이다. 


공자의 문하생 자공을 빙의하여 이야기처럼 시대순에 따라 재미있는 일화를 풀어가듯 전개해 나가는 논어가 참으로 이해하기 쉽다. 아니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진다. 사실 논어를 어려울 때 차분히 읽으면 참으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즐거울땐 사실 눈에 잘 안들어온다. 또한 빨리 읽을 수도 없을 뿐더러, 볼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글귀와 전혀 생각나지 않는 구절이 다시 새롭게 나의 상황에 따라 들어온다. 


이런 고전의 특성을 자신이 관찰하고 기록하는 소설과 같이 써 갈수 있는 능력이 새삼 돋보인다. 물론 글자 한자에 목숨을 걸 수 있는 학자의 관점은 저자의 말처럼 조금 다른 분야일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접할 수 있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가름침에 부류를 나누지 않는다는 공자님의 말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10개의 장이 다 배움과 배경에 대한 다채로운 설명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책의 표지에 자신이 말한 12가지의 요점을 정리한 점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서문에 언급된 책보다 다양한 동양고전속의 이야기, 특히 사기속의 일화와 공자의 이야기를 참으로 잘 엮어 두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공자의 드라마를 보는듯 다채롭다. 

사람의 생각이란 참으로 자유롭고, 고전의 그 뜻을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곧 일이관지하여 그 맥락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논어의 구절들은 익숙한 것도 있고, 봐도 매일 매일 새로운 구절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변하지 안는 유일한 것은 변화 그 자체다'라는 장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다. 좀더 새롭게 다가 왔기 때문이다. 자하에게 군자와 같은 유가 되고, 소인 같은 유가 되지 마라는 충고의 장이다. 


하지만 앞뒤 맥락에서 역경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계속된다. 자로가 갓끈을 고쳐메고 비장한 죽음을 맞이한 이후다. 공자의 역경(주역)에 대한 강의를 통해서, 건과 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사람들의 관계를 후덕하게 하라는 구절이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易에 대한 글자의 의미가 나온다. 그리고 글자 속의 의미를 알게 되니 참으로 많은 생각과 배움이 있게된다. 쉬울이, 바꿀역으로 읽히는 글자의 의미가 변하지 않음, 간편하고 쉽다, 바꿀수 있다는 세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이의 해석에 근본은 변하지 않고, 또 쉽고 간단하게 알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를 의미하며 변화란 나아감과 물러섬의 차이이고 이를 알아보는 것이 군자라는 이야기 속의 주제는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한다. 易이란 읽지만 글자자체의 뜻을 깊이있게 보지 못했다. 내가 배우 전공에도 들어가건만..몇일전 주역만큼 쉽지 않은 무역이라고 썼는데..겉이 아닌 속뜻을 더 알게되어 더 기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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