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시간 08:15분..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얼마 남지 않은 책을 다 보게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니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고, 그렇다고 관심이 있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서양철학의 딱딱함처럼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잘 샀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짧은 글들을 통해서 '아하!'라고 할 만한 글들이 많다. 경구를 보는 듯하기도 하고, 또 심각하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10가지의 주제들로 구성된 책은 그의 말을 통해서 또 작가의 글을 통해서 보는 것 같다. 밑의 작은 글씨가 원전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또 그냥 순수하게 접할 수 있다고 변명하게된다. 그렇지만 10가지의 주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갈망하는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는 다는 것은 나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도 생각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아주 대단한 과정이나 새로운 발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광고의 말처럼 남들이 다 'Yes'라고 할때 'No'라고 할 수 있다는 예로 설명도 가능하겠지만 무모한 반대가 아니라 남들이 모두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기 시작함으로써,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좀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대상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한 분야에서 시작해서 점차 넓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고전들을 보면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한가지 나같은 부족한 사람에게 어려운 점이라면 뭔가 될꺼 같으면 쉬지 않고 지껄여대는 경망스러움, 하고싶은 것이 있으면 밥이 되지도 않았는데, 솥뚜겅을 자꾸 열어보는 조급함, 건강을 위해서 참으라고 하는데도 사람들이 좋다는 이유로 마셔대는 술처럼 절제같은 것들이 아쉬운 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런 점들이 참 다양한 주제하에서 여러가지 의견을 보여준다. 물론 니체가 얼마나 그의 말을 실천하고 살았는지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내가 어떻게 해 나아갈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럼에도 그냥 보통사람들(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보편, normal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러면 상식이란 common sense가 잘 통해야하기 때문이다)처럼 서로를 위무하며 사는 것도 뭐 그리 나쁘지 않다고도 생각하게 되는 것도 같다.
책속에서 신념이란 새로운 발전에 대한 나태와 같다는 말은 참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며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는 말은 더 가까이 다가온다. 언제 고수가 경거망동을 하던가? 다 부족하다보니 지금이 아니면 안될듯 하여 안달복달하는 것이니까!
봄꽃들이 피어오르는 나른 한 봄날에 이런 짧은 경구들을 읽다 졸다할 수 있다면 그것도 참 행복한 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 파란 새싹이 나듯 나에게도 새로운 마음이 돋아나지 않을까하는 바램처럼. 이젠 손님맞으러 슬슬 나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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