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중국영화8

하늘에 별을 심다 - 인생대사 (★★★★★) 시원하고 무료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잠시 업무적인 일이 있어 손을 보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책이라도 눈에 들어오면 좋겠지만 그럴 기분도 아니다. 뾰로통한 계집아이의 얼굴에 눈길이 가는 영화다. 서양의 캘리그래프보다 품격 있는 서예글씨가 힘차다. '인생대사'라는 글씨는 보면 이런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결혼, 성취, 깨달음 내 인생의 큰 일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작은 즐거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쌓여 큰일이 되어가지만 하루하루는 작은 일들이 연속이란 생각이 앞선다. 영화의 시작부터 어수선하다. 샤오원이란 계집아이가 눈을 뜨고 시작하는 영화는 시작부터 아비규환이다. 함께 잠들었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고. 인생대사가 다가오는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2022. 10. 1.
정상은 또 다른 심연의 세계 - 무명광 이름 없는 무사 (Wild Swords,2022 ★★★+1/2) 깔끔하고 그림 같은 배경, 어둡고 명암이 큰 실내 배경이 보는 내내 눈을 편하게 해 준다. 장면 장면의 차이가 있지만 맑고 청명한 느낌을 받는다. 전문 지식이 없지만 촬영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아주 짧게 이야기하면 생로병사(生老病死)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히 슬프고 비극적이고 염세적이란 생각도 든다. 이 불편한 코멘트는 진실인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가 없다. 이런 사자성어도 수 천년 간 세상에 존재한 사람들이 생각하면 만든 것이다. 이 굴레는 인간이 벗어나기 힘들다. 잘해야 시간 끌기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가? 건강하게 살아야 하고, 이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것이 중요하다. 왜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하는지 돌아보면 이.. 2022. 6. 11.
무엇을 남길 것인가? - 무사회 : 사무라이 대습격 (Shadows and Echoes★★★+1/2) 휴가기간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전화라는 게 와서 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 것을 보면 잠시 일터에 다녀와야 할지 모르겠다. 성가신 날이지만 오늘은 볕이 화창하다. 30년 전에 김두한, 식민지 시대의 주먹 드라마,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었다. 최근엔 이런 형식의 영화보다는 역사의 뒤안길에 있던 아나키스트, 무력투쟁을 하던 역사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유행했었다. 이 역사의 모습들이 영화로 되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잊지 말고 그 교훈을 간직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도 실화다. 중국의 무림계에 대한 이야기와 허풍은 유명하다. 그러나 은은하게 흐르는 첼로와 현악기의 무게가 시종일관 영화와 함께 한다. 무사회를 제어하려는 일본, 그리고 사무라이와 중국 무림계의 싸움이란 주제는 참 진부한 이야기다... 2021. 7. 6.
잃을 것이 없던 세월을 넘어 추억을 찾다 - 삼국지 용의 부활 (★★★★) 삼국지는 동양 3국에서는 끝나지 않을 영원한 이야기다. 대략 600여 명의 이름값을 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군주, 책사, 장수부터 온갖 능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 속에 인간의 욕망, 목표, 야심, 의리, 배신, 속임수, 신의, 예 사실 우리가 현재에 보고 있는 세상 속 사람들의 축약판과 같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손권, 제갈량, 주유, 사마의, 방통, 서서, 황충, 마초 헤아릴 수 없는 인물들이 나온다. 그런 사람들이 나와서 세상이 혼란한 것인지 그런 혼란한 세상이라 영웅들이 나온 것인지 알 길이 없을 뿐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국지 인물은 제갈량과 조운이다. 슈퍼 컴퓨터와 같은 제갈량은 뛰어난 관리력, 전략과 전술의 기획과 실행력, 통찰력과 예지력을 갖은 인물로 나온다. 마치 신선과 같.. 2021. 5. 7.
孔子, 위대한 철학자 그런데 눈치는 없는 것일까? - 공자 춘추전국시대 (Confucius, 孔子 ★★★★) 이 영화 화면이 참 예쁘다. 인의와 시서예약을 통한 인간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 말하는 공자의 지루함을 생각하면 감독이 많은 배려를 했다. 내겐 위나라 영공의 부인인 남자와 독대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나와 마주 선 사람이 나를 가장 잘 알아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춘추전국시대를 살아볼 수 없다. 그러나 비슷한 체험을 안 하는 시절도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참 시끄럽기 때문이다. 과거를 돌아볼 때 현대의 시각과 오류를 갖고 그 시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 낸 화려함 속에 그런 사실들이 남아 있다. 이 영화에서도 화공은 정말 멋있지만 그랬을까? 하는 상상을 이끈다. 반면 성읍을 관리하고 계씨와 삼환의 횡포에 대한 설정과 배경은 꽤 설득력 있는 구성이다. 이 시대의 지도자는 조폭 .. 2020. 8. 30.
Double World - 정도 (征途) - ★★★★ 그런데 제목의 의미가 무엇일까? 무협에서 항상 남조와 북조의 싸움이란 대결 구도를 만든다. 그 싸움 속에 다양한 정치 전략과 전쟁 전략이 들어있다. 그러나 백성에겐 끊임없는 고통일 뿐이며, 모든 사람에겐 생존을 위해서 머리를 바삐 써야 하는 시절일 뿐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가 나오고 다양한 사고를 하는 것도 모두 생존을 위한 다양한 논리다. 그나마 지식인과 리더들의 모습이다. 풀뿌리처럼 사라지지 않고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야 하는 백성에겐 참 고달픈 일이다. 그 판에 왕이란 녀석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피아를 구분하지 못한다. 적의 밀정이 나라의 재상을 하는 나라라면 망하지 않는 일이 생기겠는가? 그렇게 암군인지 혼군이지 왕은 태사의 말을 듣고 전쟁에 한 발을 내딛는다. 국가를 이루는 8 부족을 콜로세움 같은 무대에 모아서 생존 .. 2020. 8. 16.
권력이 연출한 배우들의 삶 - 수춘도2 수춘도 2 수라전장 (★★★★) 명말 청초의 권력 교체기의 혼란함과 권력 내부의 암투가 영화이 주요 설정배경이다. 난세에는 충신이 생각난다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단지 권력의 암투와 그 권력앞에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1편의 각색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2부도 나쁘지 않다. 둘다 영상미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빛에 의한 자연스러운 대비가 좋다. CG가 더 많이 반영된 영상보다 나는 1편의 자연스러운 부분이 더 좋다. 그래도 드론으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이 영화가 아니라도 본적이 있는데 참 괜찮다. 심련의 팔자는 기구하다. 다시 금의 군대와 사병으로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동일한 시대에 동일한 이름이지만 에피소드.. 2019. 7. 9.
권력의 눈엔 벌레같아도 소중한 삶 - 수춘도 수춘도 (★★★★) 아주 우연히 만난 영화가 꽤 재미있을 때만큼 기분좋은 일이 없다. SF, 스릴러, 액션, 판타지 이런 영화를 자주 보는 것 같다. 멜로, 드라마와는 거리가 있다. 사람은 일상에서 만나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상상의 세계는 영화로 보는게 좋은 것 같다. 동양에서는 뿌리깊게 장유유서, 의리, 신의, 권선징악과 같은 문화체계가 강하다. 서양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표현방식이 더 드라마틱하다. 검성, 심련, 일천이라는 세 명의 남자는 의형제로 추정된다.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살아온 삶이지만 황실 근위대와 같은 금위의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간다. 보잘것 없는 직책의 사람들도 각자의 소중한 삶을 살아낸다. 그러나 불안한 정권속에서 권력자들에게 그들은 하나의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2019. 7. 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