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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天上雜夫] 좋은 추억은 가슴에 간직하고, 개떡 같은 추억은 허공에 날려보내고

by Khori(高麗)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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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무슨 날인가?

 

 개발실에 있던 녀석이 오랜 결심끝에 퇴사 전에 인사하러 왔다.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삶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가겠다고 결심한 사항이 입으로 나오면 결심을 굳힌 것이다. 오랫동안 일도 열심히 해왔고, 자신을 충전하기 위해서 쉬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너 퇴사 후 입사는 재입사다"라고 했더니 웃는다. 가기 전에 따뜻한 밥 한끼를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전화가 왔다. "이 녀석이 왠 일이지?"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차저차 해서 오늘 밖에 나왔다가 인사를 하더 온단다. "야 새해가 한참 지났고, 나이도 있으니 새배돈은 없다~~ 밥이나 사줄테니 오거라"하고 전화를 끊었다. 처음 입사해서 내 밑에서 사고도 치고, 일도 배우고, 잔소리도 듣고, 이런 저런 인연과 추억이 있는 녀석이다. 

 

 나간다는 놈, 다른 회사 다니는 놈, 다시 다니고 있는 놈 셋이 밥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 해외로 장기파견을 가게되서 사수라고 인사하러 왔단다. 어째 오늘은 모두 떠다는 사람이고, 나이 먹은 나만 남아서 인사를 하는 셈이네.

 

"좋은 추억은 가슴에 간직하고, 개떡 같은 추억은 허공에 날려보내고"라는 말이 나온다. 이별하는 날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대해서 감사하는 날이다. 세상은 동그랗고(좀 삐주리같긴 하지만), 돌다보면 또 만나고, 내가 걸어온 발자국에 따라서 대우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다들 고생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애들이 개떡같이 살지는 않았다고 했으니 그와중에 다행이지 뭐.. 좋은 날이네..

 

 회사로 돌아왔더니 또 집나간 녀석이 놀러와서 돌아댕기네..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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