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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天上雜夫] 토요일이다. 쫌. ㅋㅋ

by Khori(高麗)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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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아침부터 공급계약서를 정리해야 해서 일찍 일어났다. 변호사도 아니고 계약서를 자주 만나고 있다. 전체 구조와 각 조항과의 논리구조를 기억하면서 읽고 수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고 피곤한 일이다. 아침부터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반나절이 다 날라가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어떻게 개인 정보를 찾았는지 상장사 마케팅 임원을 사장급으로 뽑느다며, 월급 많이 줄테니 해보자는 입질이 왔다. 어제부터 가지가지다. 돈 많이 준다고 해봐야 등꼴 빠질일만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재작년 골병들었는데 관심없다. 계약서 쓰는 상대방 업체 직원이 어제 그걸 보더니 "하던 일은 다 하고 가셔야죠? ㅎㅎㅎㅎ" 이런 죽일 놈. 

 

 이보다는 버킷리스트인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는 무보수 쇼핑몰 텔레마케터를 먼저 그만둬야 한다. 어제도 전화가 와서 "반품하려고요?"하고 물어봤다. 반품한다고만 하면 "그런거 안합니다"해주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왠 어린 남자 녀석이 엄마가 물건 샀는데 결제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을 한다. 영어를 좀 하나 엄마 닥달에 심부름이겠지. 갸가 무슨 죄인가? 친절하게 어디다가 전화를 하라고 잘 알려줬다.  저녁 늦게 보니 그 가게에서 메일이 왔다. 기술적으로 한국 접속 아이피가 나오면 태극기 보여주니 그 때만 pop-up이던 한글 메세지를 띄워달라고 했다. 엄청 미안하다고 하면서 어떤 고객이냐고 묻는 것은 무슨 심뽀인지. 내가 정말 텔레마케터로 아나... 하여튼 PPT로 개선방법을 정리해서 전달하고, 혹시 오해할까봐 한글은 구글번역까지 캡쳐해서 보내줬다. 내 지켜보리라. 6년 넘게 무보수로 콜센터 돌렸으면 그만 좀 해야지.

 

 또 다른 한가지는 후배녀석이다. 자기 회사 임원이 블라블라 "그런데" 그러니가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그러니까 저 업체에 다르는 놔주세요로 끝난다. ㅡㅡ;;;;; 월요일날 자꾸 전화한단다. 그래 토요일엔 쉬어야지. (자긴 8시 다른 놈은 6시부터 전화를 받고 있다고...그런데 나는 무슨 죄냐...)

 

 이렇게 대충 끝내고 오랜 만에 후배녀석들을 만나러 놀러나가려는 중이다. 내일도 할일이 태산인데 일단 놀아야 겠다. 토요일이다. 약속장소를 물어봤다. 분명 마곡근처라고 하더니 사당도 된단다. 이거슨 뭐라는겨?  

 "긍께 어디가 좋다는 겨?"

 "어 사당이면 빨리 나가야 하는데"

 "긍께 어디가 좋다는 겨?"

 "마곡이면 차를 놓고가고, 사당이면 끌고가고"

 "긍께 어디가 좋다는 겨?"

 "전철타면 집에 들렀다 가야하는데"

 "긍께 어디가 좋다는 겨?"

 

 헐 이런 어이없는 것들.. 꼭 ㅈㄹ을 해야 답을 하는군요. 묻는 말에 참 대답 안 하네 아저씨들. 나도 뭐 그렇게 조금씩 변해가는 중인듯.

 

#천상잡부 #주말에쉬어라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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