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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_청소년 (冊)

가시고백

by Khori(高麗) 201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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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시고백

김려령 저
비룡소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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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소설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상하게 딱딱한 책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다. 작년에 영화보다 완득이란 소설을 재미있게 봤던 이유는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조금씩 나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를 관찰하는 사람을 통해서라도 나의 자리를 대체할 녀석들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나라는 사람의 시간흐름속에 존재했던 곳으로 잠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다녀올 수 있는 티켓이기 때문이다. 사놓은지 석달이 지나서 읽으며, 삶에서 잠시 시공간을 넘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즐기게된듯하다.


해일, 해철, 진오, 지란, 다영, 미연, 담임까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다들 조금씩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마치 우리가 매일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화답하지만 말못하는 조그만 상처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과 같다. 일견 주인공들이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 우리가 숨기고자 하고, 가리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상상하고 예측된 두려움, 두번째는 관계속의 신뢰의 문제다. 이 주인공들이 풀어가는 방법을 통해서 상처란 밴드 붙이듯 덮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듬어주고 끝없이 생산되는 마음을 써주고 마음을 받으며 마음을 토닥토닥 얼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살아가야 외롭지 않은 것이니까.


타고난 손재주의 해일도 자신의 뛰어난 손재주로 생명을 잉태시키고, 어려서의 외로움이 아닌 사람과 부딪치며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을 통해서 거듭난다. 활달한 지란도 결손의 상처를 부러움에서 여유롭게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건강한 소녀가 되간다. 물론 진오는 상처주지 않는 일상어로써의 욕을 계속 해나갈것도 같고, 감정설계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해철이 양계장 주인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마지막 미연이 드림팀에 속하지는 못했지만 가식적인 마음의 틀을 넘어서 다시 사람들의 관계로 돌아올거란 생각이 드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어째던 허아저씨와 담임은 결혼을 할것이고..


돌아보면 누구나 실수(?), 일탈과 탈선(금밟으면 죽는데...이건 제도가 규정하는 것이기도 하다..윤리적 하자가 없다면..)을 경험하고 자각하는 순간 솔직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내 시간의 흐름에도 금을 밟아서 죽는 기억과 금을 밟지 않아 살아난 적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다. 그리고 세상의 기술적 문명이 발달하고 이런 환경이 다양하긴 하지만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조정래의 전라도 사투리만큼 착 감기는 맛이 없는 표준어지만 상투적인 아이들의 말속에서도 그 속에 마음을 어루만저 주는지 아닌지는 모두들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안다. 그것이 마음에 큐피트의 화살과 같은 달콤함보다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함으로 마음속에 가시는 뽑기보단 서서히 녹여가는 것은 아닐까한다. 아무거나 막 뽑으면..피난다 피나면 겁나고...수술실과 같이 자연스럽게 녹여가야지.. 어째던 작가 아가씨에겐 고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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