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는 좀 쉬려고 했더니 새벽부터 메일들이 러쉬한다. 말도안되는 불만도고 비난도 아닌 찌질한 메일들을 보고 있다보면 분노조절장애가 생기려고 한다. 어차피 이번생에 성인군자는 포기한지 오래되어 자유롭게 살고자 한다. 살아가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소소한 꿈이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많은 이유가 된다. 옳지 못한 타협이란 대강 철저히 두루뭉술 넘어가게 하지만 꼭 재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찌질한 자들은 항상 궁시렁궁시렁...
논리와 합리란 명분을 만들고 일을 추진하고 사람을 모으는데 참으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논리와 명분만으로는 분명 한계를 그을 수 밖에 없다. 맹자선생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측은지심이란 옳지 못한 일을 하는자에게도 공평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고민이 too much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으로 오락가락하면서 도서관에 가는데 갑자기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는 말이 생각난다. 이런 앞뒤 맥락없는 뜬금포가 머리속에서는 왜 생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말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해서 벌더라도 소중한 곳에 쓰자는 의미가 잘 못됬다는 것은 아니다. 머리속이 맑지 않으니 심통이 난게틀림없다.
개처럼 굳은일, 험한일, 어려운일, 나쁜일(이건 3D+1이네요)을 하다보면 환경적 영향으로 그런 일이 몸에 밴다. 문제는 그런 일을 오래하면 그런 일에 대한 인사이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여차하면 다시 그 일을 하게 된다. 어찌되었던 좋은 일이던 싫은 일이던 이런 과정이 곧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승처럼 쓰는게 갑자기 되겠냐???? 잘 안된다고 생각한다. 로또맞으면 풍비박산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다 그런 이유다.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정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영업도 마찬가지다. 고객을 만나자 마자 핵심을 짚어서 확 한눈에 사로잡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만나자마자 석고대죄형태로 엎어지는 구걸영업이 있고, 오더는 받아야 하는데 눈치만 보고 책임을 지지않으려고 빈둥대는 사람이 있고, 남이 해온걸 낼름 해잡수시는 베짱이도 있다. 실력과 품격이 균형맞지 않으면 되는게 없고, 그것이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책도 사서 보게 되네요. ㅎㅎ 나눠줘야지..
이런 스티커도 준다던데..포인트가 -400점인데..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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