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박물관에 갔다가 구입하게 된 책인데, 책을 보니 몇주전에 본 전시품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되는 것 같다. 페이지의 "호방"이란 그림이 사공도시품첩이란 24가지 시론과 고사를 그린 그림인데 아마도 정선이 이루어낸 가치와 정신세계 또는 책의 부제에 맞게 고른 그림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책의 구성이 맘에 쏙 듭니다. 특히 정선의 위상과 한국미술의 업적과 세계적인 유산의 가치에 대해서 깊이 있게 논함에 보편성과 창의적 차별성을 말하는 시작편이 아주 잘 쓰여진 한편의 글이란 생각을 합니다. 덕택에 미술에 무지하지만 이책을 통해 묵의 농담을 통해 그리는 남종화법, 북방화법의 섬세하고 자세한 필치, 진경산수 이전의 실경산수등 다양한 지식을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畵聖이라 불리는 겸재, 畵仙이란 불리는 단원의 입지를 확인하는 것도 즐거움이겠지만, 36세부터 남긴 그의 금강산에 대한 그림의 변화를 차근차근 볼수 있는 도록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화성의 그림으로 잠시 내금강까지 잘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지의 책과 같이 시론의 주제에 맞는 그림도 볼수 있고, 다른 책에서 보았던 왜관수도원 소장 금강내산전도까지 그의 그림의 변화를 시대순으로 잘 볼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그의 연보, 낙관, 그가 그린 금강산과 한양의 도해까지 무지한 제가 봐도 정성들여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만들어 놓은것 같습니다.
일부는 세상사람들의 조선여행이란 책에서 본 내용도 있고, 박물관에 갔을때 명작스캔들에서 나오던 그림들도 같이 봐서인지 참 좋은것 같습니다. 다양한 화법등은 사실 잘 알지 못하지만 초기작과 노년의 작품사이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재미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최근 그림관련책을 자주 본것 같아서, 이젠 무엇을 볼까 또 생각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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