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봉관이 32개인데 집 근처에 상영관이 없다. 후배와 함께 보기로 하고 가까운 상영관에 들렀다. 처음 방문한 백화점 안내판이 6층까지만 안내해 7층에 있는 극장을 찾는데 한참 걸렸다. 야박한 인심의 근원에 여유가 메마르고, 배금주의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위기라는 자본주의 운영상의 오류가 발생했다. 인간의 한계와 탐욕이 이를 거들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단군이래 최악의 사기꾼이 권력자가 되어, 세상을 속였다. 탐욕에 눈뜬 장사꾼은 상도를 지키지 않는다. 상도를 지키지 않는 사기꾼이 권력을 가지면 세상의 재앙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생각한다. 기대한 바가 없어 실망도 없었지만, 단군이래 최악의 사기꾼이 훑고 간 세상은 참으로 처참하다. 후유증은 후세가 오래오래 안고 가야 하고, 상처를 보듬고 치료하는데 더 오랜 시간을 미래세대가 소진해야 한다.
대공황 시절 케인즈 효과와 같은 기대는 없었다. 세상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변한지 오래됬다. 고통과 회복의 시간이 될까하는 기대도 했지만 우리가 지나온 과정은 미래의 생산성을 도모하는 방향은 아니었다. 탐욕의 무리는 연금술, 일확천금을 꿈꾸고, 사회 대부분은 멍들었다.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은 퇴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사기꾼은 자신의 의도와 방향에 거슬리는 대상에 가장 야비한 방법을 선택했고 그 방법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그가 성공한 만큼 세상의 다수가 소외되는 이상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근본으로 생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가장 저급한 협상과 타협의 수단이 고소와 고발을 세상의 시스템에 강화했다. 농경사회라면 토지를 빼앗고 목숨을 빼앗은 것과 같은 일이다. 물질문명이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세상이 천박해지고 각박해진 이유다. 이런 사기꾼이 지나간 후는 세상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으로 쳐박히는 듯 했다. 무지하거나 제정신이 아닌 자가 신념을 깊이 가지면 무섭다는 것을 체험한 시대다. 더불어 그런 자가 권력을 갖으면 무법천지가 된다는 책속의 이야기가 현실로 튀어나왔다.
10여년 동안 나의 체험으로는 단군이래 최악의 시절을 보낸 셈이다. 어려서 할머니가 말씀하시던 왜정시대와 내가 살아가는 지난 10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책임에 대한 논쟁이 이전에 생각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려던 지난 10년은 물리적인 자유가 억압되던 시대만큼 잔인한 시대였다.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 봄날 흩어진 304명 꽃잎들이 생각할 수록 마음 아프다. 그 생명들이 야만의 시대에 살았다는 이유로 치뤄야하는 대가는 대한민국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과 같다.
과거의 환상으로 종교와 같은 신념은 갖을 수 있다. 비상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의 환상을 실현하기 위한 물리력과 강요는 민주주의라는 말과는 대단히 거리가 멀고 불법적인 부분이 많다. 만약 그들의 손 쥐어준 돈과 그들의 팔과 머리에 채워진 감투가 아니라면 얼마나 많음 추종세력이 생겼을까? 지난 10년간의 행동을 볼 때 나는 양심을 팔던 그런자들은 아직도 이익이 된다는 환상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군이래 최악의 집단에게 그들이 시행한 방식대로 밥줄은 끊고, 고소와 고발을 한다면 어떨까? 그 세력집단이 독립투사와 같은 신념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배금주의에 물든 자들에게 신의는 체면이나 이익을 위해서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10년의 시대가 끝난 지금은 서로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 뭉쳐있을 뿐 아니겠는가?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방송 영역에서 이루어진 그들의 악행을 기록하고 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부끄러움은 있는지 도망가고 마지막 남은 권력을 갖고 회피하는 자들을 보면 인면수심의 파렴치함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최대의 보복은 그들의 생이 끝날때까지 묻고 또 묻고 기록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반면교사가 될 수준까지 남기고 남겨야 세상의 교훈이 된다.
이런 시대를 살아왔고, 새로운 변화가 막 시작됬다. 변화가 더 좋은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새롭게 만든 제도, 악습의 개선이란 실행의 토대에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살아간다. 어떤 부모도 자식의 미래를 담보로 도박과 투기를 하지 않는다. 누가 자식에게 더 많은 빚을 남겨주기 위해서 노력하는가?
이 영화속에 어려운 여건에서 다양한 저항의 방식과 생존을 병행하는 사람들의 투혼이 보인다. 그 과정에서 병마와 투병하는 기자도 있다. 비록 그들의 많은 행동이 방송이 이면에 숨겨져있다. 세상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서 돌아가듯, 그렇게 바른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저항과 행동이 있기에 새로운 시대가 조금이라도 앞당겨 지는 것이다. 그들에게 감사함을 갖게 되는 이유다.
우리의 아이들이 세상에 나갈때는 지금보다 좋아져야 한다. 그 것은 법과 제도와 같은 사회적 시스템 향상이 우선되야 한다. 아이들의 보육과 양육의 대한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 남의 집 자식이 우리집 귀한 자식의 친구이고 연인이다. 귀하지 않은 미래가 없듯 세상은 항상 희망의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고, 세월이 더 흘러 아이들에게 이런 추억으로 말할 수 있는 세대가 되고자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더 좋은 시대를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과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예전에, 왕년에만 찾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늙어가는 것은 삶이란 참 슬픈 일이다. 모든 부모와 아이들이 나와 그 시대를 끊어다는 기쁨이 있지만, 아직 남은 상흔은 치료해야한다.
단군이래 최악의 집단에게 그들의 생이 끝날때까지 계속 묻고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이로써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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