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 추적기는 후배가 보내줘서 읽고, 출장중에 영화보러 가자는 다른 후배 녀석 때문에 오자마자 '저수지 게임'을 봤다. 내 주변에는 소리없이 암약한 좌파가 많은것 같다.
좌나 우의 레토릭은 삶을 살아가는데 큰 의미가 없다.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고 세상이 그렇게 나뉘지 않는다. 대중을 무시하는 자들이 세뇌를 하고 그렇게 사고하도록 강요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데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제도와 법은 중요하고 이를 만드는 기관이 큰 권력을 갖는 것이다. Rule Changer는 어디에서나 자유롭고 영향력을 갖는다. 그들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고 권한이다.
마치 조촐한 학교 영상학습실만 하다. 총 40명이 들어가는 아담한 곳에서 보는 영화는 색다른 기분이 든다. 어려서 다락방에서 이것저것을 꺼내보던 호기심이나 이불쓰고 보던 전설의 고향과 같은 기분이 든다. 삼삼오오 젊은 청춘들이 모여서 본다는 것과 내 또래의 사람들이 혼자와서 보는 모습을 보인다.
무슨 "빠"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들이 무슨 "빠"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 정치적이라며 비난을 가하는 자들이 더 정치적이다. 그런 사고가 몸에 베여있기에 그런 형태로 남을 재단한다. 재미있게 말하면 "슬로건", "구호"는 그 사람과 속한 집단이 달성하지 못하는 현재를 말해준다. 그렇게 사람들은 결핍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여 간다. 그렇게 보면 "도덕", "법치", "적폐 청산"라는 말을 쓰던 집단들에게서 "도덕", "법치". "적폐 청산"이라는 행위를 보기 어렵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만약 그들이 그 말을 채우고 성취를 이루었다면 역사에 남을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높은 이상을 슬로건으로 포장하고 "탐욕"으로 앙꼬를 만들면 사기공갈빵이 된다. 역사속의 이야기는 꿈나라 이야기이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이를 주시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슬로건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견제를 당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제대로 역사를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이다. 이는 각각의 사람들이 속한 작은 세상이나 온 국민이 함께 하는 대한민국이나 마찬가지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선진국은 물질이 풍요롭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보다 인간을 배려하고, 함께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수렴할 창구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 아직 무식한 졸부가 세상을 깨우쳐 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그렇게 흥망성쇠를 순환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책은 내용도 생각나고 여러가지 의문도 갖는다. 왜 그들은 가카를 쫒는가? 보수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그저 자기 가족과 가기 편이라면 무조건 "오구오구 내 새끼"라는 방식에 대한 불편함일까? 주인공들은 가카 동네 식구들이가 가장 싫어하는 "왜 이렇게 따지냐?"라는 방식을 초호화 버라이터티 뷔페로 제공한다. 그 이유란 나는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행동을 통해서 감동을 받는다. 그런데 그들이 추격하는 대상은 추악하고, 혐오스럽고, 사악하고 탐욕적인 방식으로 인간 세상을 오염시킨다고 판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인간이지만 그들의 unbelievable crime에 대해서 끊임없이 확인하고 까발리고 단죄하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미운 것이라기 보다는 그 비인간적인 행동에 대한 인간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영화가 크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서 감동을 기대하지 않듯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인간의 자존심이 회복될때까지 끊임없이 되뇌이고, 기록하고, 구전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의 기록만이 역사로 기록되던 오래된 옛날이 오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 백년이 지나서 위대한 가카의 대평성대에 황건적보다 더 나쁜 김어준, 주진우라는 반역무리가 세상을 어지렵혔다는 기록이 남으면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마치 503호 백서가 대한민국실록으로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상은 꽉찬 10년이 안되어 변화를 갖았다. 그것이 나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 희망을 꿈꾸는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새로운 변화에 인간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그러면 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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