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니며 한때 들었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따귀를 부르는 말에 발끈하던 때가 한번씩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우 재수없어 하는 생각과 짜증을 일으키는 국영수와 뇌의 용량을 의심케하는 암기과목 생각이 날때가 있다.
오늘은 어르신들뵙고 다시 한번 "숟가락을 이기는건 거의 어렵다"라고 생각하던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공부가 제일 쉬운 이유에 대해서 한가지 답변을 들었는데 어르신들을 위한 과도한 리액션을 안해드릴 수가 없다.
예전에 한참 훈시를 하시다가 "야 이자리에 앉으면 반은 점쟁이나 심리학자가 되는거야"하시던 모습이 생각나고 그땐 '아예 깃발 세우시 그러셔요 속도 모르고 ㅠㅠ'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내가 이렇게 사람을 이해해보기 위해서 책을 열심히 볼것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렇게 사람들은 변하지만, 그렇게 또 사노라면 좀더 세상을 즐겁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사실 재미가 없다면 또 이렇게 하면서 살라고해도 하지 않았을꺼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영업대장이 '야 나는 영업안한다..이건 나같은 사람이 할짓이 아니다'라고 하시는 궤변까지듣고나니 웃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걸작이다. "공부하는게 왜 제일 쉬운줄 알아? 공부끝나고 학교 졸업하면 제일 골때리는 사람하고 뭘 해야되는데 얼마나 어렵냐? 책이 얼마나 편해, 써있는데로, 하라는 데로만 하면 되는데..사람이 시키는데로 하길하냐, 하지말라는 것은 꼭 하지..ㅎㅎ"
한참 웃으면서도 이 대답은 정말 걸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지 않으려고 열심히 기억해서 집에 왔다. 우리집 별봉이보고 확인차원에서 "어린이 산수공부가 쉬워, 엄마가 잔소리할때 가 어려워?"하고 물어봤더니.."산수공부가 훨씬 쉽지..엄마가 얼마나 어려운데"...ㅎㅎㅎㅎ 순진한 어린이의 대답이 동일하니 검증도 된것이렸다.. 오늘 한가지는 재확인하고 한가지는 배우는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그러시면서 한번은 집안 아이가 수학공부를 하길래, 예전처럼 증명과정을 써서 문제를 풀어주었더니(환갑이 다되가는 어르신이 수학문제를 왜 푸시는지 완전 헐입니다..lol), 간단하게 이렇게 하면 답나오는데요라 말을 하더란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그러니 공부가 어렵지? 답이 왜 나오는지를 모르고, 답만 필요하고 점수만 필요하니 사회에 나오면 꼴때리는 사람들을 만나 더욱 골때리는 상황이 되는 거지"라는 훈시도 잊지 않으신다. 역시 어르신들은 마지막 확인을 통해 머리속에 넣어주는 기술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늙어서 한가지 모습도 상상해 보게된다. 당근 미적분, 쌍곡선이런건 증명안할꺼다..ㅋㅋ
[YES24] 공부가 제일 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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