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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귀곡자

by Khori(高麗)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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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곡자

귀곡자 저/신동준 역
인간사랑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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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대로라면 지금쯤은 리스트에 기록한 것처럼 다른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야 한다. 내년의 예상과 한해를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 머리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난세라고 생각되는 현재에 쳐박어둔 한비자를 다시 볼까 하다가, 그 옆에 있던 귀곡자를 읽고 있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읽고, 그 와중에 다른 책도 한권 빌려왔다. 책장에 읽기 않은 책을 보면서 한해 동안 이리저리 마음이 바뀌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런 복잡한 마음이 책을 통해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리해야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책을 읽는 다고 하지만 높은 이상과 목표와는 멀리있다. 사람은 참으로 변덕이 심하다. 그 만큼 내가 살아가는 상황이 변화 무쌍한 것이고, 자초한 것인지 다가온 것인지보다 그 현실에 제대로 응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돌아보면 별거 아닌데 그 속에서 헤메이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귀곡자는 전에도 돌베개에서 나온 강의 시리즈로 읽은 적이 있다. 한비자가 마키아벨리처럼 불리고, 군주를 기준으로 기술되었다면 귀곡자는 권력자를 상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기술되었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나는 평등하게 보려고 한다. 지금 이름을 얻은 자와 부를 얻는 자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지만 왕은 없지 않은가? 

 

 유교가 통치의 학문이 되던 시대에 도덕경, 한비자, 귀곡자는 분명 잡서나 이서가 됬을법 하다. 몇해전 사서를 읽고 접해본 느낌으로는 그렇게 기본을 배우고 나서는 거기에 얽메이지 말고 이런 책을 읽어 볼 가치가 있다. 근현대의 경제성장과 기술발전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문명은 변해왔다. 마치 그런 흐름속에서 인간의 기본가치를 넘어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백날 기본을 배우고 기본만 하면 어떻게 되나? 기본을 배우고 반복함으로 다시 개선을 하고, 그 기본이 더 잘 수행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복잡한 사람의 구조를 대응하기 위해서 그것을 관찰하고 기술한 귀곡자라는 책은 참 재미있다. 인간의 호리지성과 호명지심을 잘 파악하는 심리학자처럼 느껴지고, 전략분석가나 경제학자와 같기 때문이다. 


 1편의 벽합은 음양의 이치를 깨우치라고 말한다. 내가 주역을 통달한 것도 아니고 음양이란 복잡함을 깨닫는것은 어렵다. 다만 쉽게 나와 상대방의 마음으로 본다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반응, 내건, 저희, 비겸까지 읽다보니 오독일 수 있지만 딱딱함이 덜하다. 왜냐하면 유교가 종교과 같은 신성한 기준을 지키고 강요한다면(종교 교리가 대부분 옳은 말이지만, 인간이 하루도 어기지 않고 사는 것이 인간에게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과 같고, 그렇기에 종교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자를 위시한 도가는 보다 높은 수준으로 퇴로까지 막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내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에서 나오게끔 내가 먼저 다가가고 베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와 상대방을 이해하고, 정보를 보아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다. 반응와 같이 상대방이 변화하는 것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 하는것이 한가지 기준을 갖은 사람들에게는 기준 없음처럼 보이겠지만, 옳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 다양한 수단을 쓴다고 하면 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매일 사람을 만나서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협의하기 때문이다. 


 문제라면 인간이 그렇게 높은 자기 기준과 지속성을 보증할 수 있는가이다. 인간이 갖은 한계로 인하여 한비자나 귀곡자와 같은 책은 오용될 수 있는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와 같은 영업부류의 사람이 잘못하면 못된 기술을 배울수 있는 교본처럼 오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인간이 갖고 있는 단면입니다. 종교도 과하면 폭력을 유발하던 사례를 보면 제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입니다. 모르는 것이 좋을지 한번 보는 것이 나을지는 이 또한 선택입니다.


 두번째 보는 귀곡자를 보면서 다시 작년초에 써 놓은 귀고자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khori&artseqno=7550310) 스스로를 바라보는 본질적인 면의 변화는 적다고 생각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의 경박함은 조금 없어진것 같네요. 저는 그런데 가끔 그렇게 다시 회귀하고 싶은데 말이죠. 저와 같은 변화하는 사람이 유발하는 머리아픔에 헤메이지 말고 한번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곡자를 통해서 세상을 구하는 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 목표와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잘 구현하기 위해서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측면에서는 아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문의 해석, 해석상에서 다른 이견들을 취합하고 전국책등과 같은 고전의 사례와 현대의 사례를 함께 배치함으로 고전의 어려움을 많이 해소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쪽 방면에서 이름이 있는 저자의 해석이 무엇보다도 꽤 괜찮은듯 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기술을 사용할 대상이 아니라 그 존재만으로 가치있는 우주만물이란 생각은 꼭 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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