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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사축일기 : 어쩌다 내가 회사의 가축이 됐을까?

by Khori(高麗) 201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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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축일기

강백수 저
꼼지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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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재미있다. 오전 출근길 한시간이면 거의 다 볼 수 있다. 책의 분량이 아니라 웃다보니 책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웃음속에 현실의 어려움 남아 있어서 해학적이다. 힘들땐 어떻게든 긍정적이고, 웃음을 만들어 살아야 한다. 분노를 긍정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면 폭발한다. 분노도 인간이 갖은 감정이지만, 조절이 쉽지 않기에 상처가 남는다. 

 


 세상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서, 공통된 목표와 각자의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곳이 회사다. 어떤 이는 회사와 나의 물아일체를 지향하고, 어떤이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수단 그 이상이 아니다. 또한 그 안에서도 살아가는 방식은 성품, 능력, 관계에 따라서 정말 다양하다.

 누구나 자기 회사에 대한 애착과 사진과 같은 골때리는 상황을 잘 인지하는 시기가 있다. 그러다 조금 익숙해지면 계속 하던데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프로세스가 되기도 한다. 사실 그게 어째다는 것인가? 세상은 계속 변화하기에 끊임 없이 수정해야하는 굴레가 인간이 갖은 숙명이다. 블라인드 앱을 보면 자기 회사를 익명으로 이야기 한다. 타인에게 자기 회사도 디스하고, 어드바이도 한다. 어째던 각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불명확하고 어려움을 갖고 있다. 가끔 이런 책을 통한 해소는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축일기란 제목이 재미있다. 우리는 가축인가? 황당한 비유이지만 정신승리법 마스터, 손금없는 고위층, 할줄 아는데 없는 사수, 항상 모든 일은 내가 하는 시스템과 같은 생각이 회사를 둘러보면 보인다. 깊이 보면 다르고, 남의 일은 쉬워보인다. 그런데 회사가 사람을 지배하는데, 회사의 실체란 무엇인가? 사장?, 팀장? 그룹장? 파트장?..이 정의는 미생의 말이 참 와닿는다. 회사가 개떡같다고 느껴질때는 상사가 개떡같다는 말이다. 상사가 개떡같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랫사람이 나를 개떡같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품격이 다를 뿐이다.

 모든 문제도, 해결책도 사람에게 나온다. 그런 사람이 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올 뿐이다.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일의 상당부분, 거의 70% 잘못된 상태를 바로 잡는 일이다. 서로 잘못된 상태의 인식이 다를 뿐이고 바로 잡는 방법이 다양할 뿐이다. 적절하지 못한 대응은 개망이다. 아니면 그 상황을 잘 모면하는 것이다. 정답이 하나라는 상황은 없다. 확실한건 개망의 길은 어렴풋이라도 빠르게 알고 된다. 대성의 길은 아리까리하고 잘 알기 어렵다.  

 우리 직원이 한 페이지를 단톡방에 올려줬는데, 호기심이 생겨서 보고, 직원들 보라도 돌려줬다. 우리팀 저녁식사를 하러 같이 갔는데 가게 위에 붙은 포스터가 "부장님, 우리 닥치고 먹어요"라는 글귀를 보면서 한참 웃었다. 책에도 회사의 특정 상황속의 위트와 유머, 속마음이 묻어난다. 그런 작은 용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웃픈 감정을 전하는 것 같다. 

 

 일하기 좋은 날씨는 잘 다가오지 않는다. 여유롭게 휴식을 취해보지 못하기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노는 것은 즐거움이지만, 1년을 노는 것은 그럭저럭 할 수 있지만, 장기간 노는 것은 고통이다. 


 일상을 돌아보면, 내가 돈내고 하는 것들은 내게 필요한 것을 해결하거나, 없어도 문제는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일이다. 돈 받고 하는 일은 나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고, 내가 하고 싶지 않는 것들도 많다. 내가 보면 재미있는 것은 본인이 하고, 재미없는 것만 돈주고 시키는 것이 사람이 습성이다. 어렵고 힘들기 까지 한다면 돈을 더 주더가 새참을 더 주고라고 시킨다. 그 여유가 없기에 돈을 벌기 위해서 남이 시킨것을 한다. 아이러니 하다. 더 받을 수록 더 난이도가 올라간다. 어떻게든 들어가서 일하고자 하고, 어떻게든 안나오고 놀고 먹었으면 하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그렇지만 이왕 해결해야할 문제를 푸는 한가지 수단으로 피해갈 수 없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골라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젊은 청춘들의 어려움 자체는 본인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고,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과 시스템에 대해서는 덜 젊은 청춘들과 젊지 않은 청춘들의 책임감이 요구되는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하고 나만 살면 된다는 사고가 세상의 미래를 멍들게 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느낀다. 


 나도 사무실에서 책속에서 주인공이 아닌 팀장이란 완장을 차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재미있다. 다만 이녀석들은 내가 이런 책을 사주고, 특성 방식을 알려주면 자꾸 나한테 실험을 한다. 그것이 사무실이 활기차 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고치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게 조금 즐거움과 자신감을 준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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