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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미움받을 용기

by Khori(高麗) 201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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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공저/전경아 역/김정운 감수
인플루엔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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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라...반어법적인 표현을 보면서, 책의 제목이 요즘의 어수선함과 여유가 없어진 시대를 강인하고 용감하게 살라는 말처럼 느껴진다. 내 경험과 성향을 볼때 서양의 심리, 철학 서적은 좀 멋이 없다. 논리적이고 딱딱한 설명이 집중을 요구하고, 이해를 돕는 형태가 많다. 그래서 사실 잘 접하지 못하는 듯 하다. 반면 동양의 인문 고전을 보면 참 은유적이고 한자의 특성때문인지 문화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중의적이고 여러가지 관점을 갖게 할 때가 많다. 내가 동양의 문화권에 살기에 친숙함도 있겠지만, 하여튼 나에겐 더 멋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아큐의 정신승리법으로 오해될 소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타인의 관계로 발생하는 문제인식은 존재의 가치로써 나의 행동을 통해서 자신의 만족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공헌을 한다는 해석도 재미있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나 불교의 수행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불교와 노자의 어떻게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를 보이는데로 보는 그 냉철함,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속에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처럼 상당히 냉정하다. 그럼 점은 최진석 교수의 글을 보면 노자와도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들러의 철학을 보면 나를 중심으로 세상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아에 대한 냉철한 돌아봄으로 스스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스스로의 힘으로 구하라는 의미로 이해가 된다. 이런 책의 인기가 나는 시대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철학과 같은 각성이 새로운 시야를 넓혀주지만 보고 싶지 않은 것이 보이면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무협지의 주화입마와 같이 미치는 것은 부족하기 보다는 과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면 꼭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스스로 감당하고 감당할 용기가 있을때에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것을 인지했을때 그것이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것도 함께 인지되고 벌써 늦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인을 평가하는 부분을 보면, 일반적인 생각과 사고 방식에서는 사실 불편하다. 뭐...철학이란 분야..심리학이란 분야가 냉정하게 상황을 돌아보는 측면에서 불편하지 않은게 없는 분야이기는 합니다..


 책을 읽고 큰 감흥은 없다. 단지 내가 사는 방식과 유사점과 다른 점을 확인할 뿐이다.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갈때 그것을 한번정도 되짚어보고, 그렇게 행동한다. 30대 후반에는 내가 어떤 꿈을 꾸었었는지..그것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것이 불만족이었다면 이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내 안에 쌓인 것과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 내 생각의 흐름에 맡겨 살고 있다. 어찌보면 무책임한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는 이사가 되어야 하고, 사장이 되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야망들이 있다. 삶의 크기에서 보면 이러한 성취가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되지만 삶의 의미로 보기에 더욱 의미가 작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내가 주어진 자리에서 역할을 할 수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자리에서는 사양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재벌이 된다는 꿈을 갖는 것도 무리고 말이다. 갑자기 돈 많이 벌면 헛짓거리를 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요..ㅎㅎ 그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내 가슴에 뜨끔하는 마음의 종이 경고를 주지 않는다면 내 머리속이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처럼 살아가고 싶다. 내 삶을 책임지고 같이 사는 사람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지만 아들러의 말처럼 이것은 타인의 결정이다. 존경이 요구가 아니라 남들의 마음속에 자발적으로 싹터서 완성되듯..그냥 좀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긴하다.


 미움받을 용기란 제목을 통해서 내가 삶의 확고한 신념과 정체성,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용기는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용기가 없다는 말은 그런 점에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용기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이는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닦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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