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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귓방망이 한대에 착하게 살기로

by Khori(高麗) 2019.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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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심플하게 살아가고 있다.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책보고 영화보고. 가끔 마나님이 "이름이 먹고자냐?" "한량이 따로 읎다"는 말을 하지만 더 나이들어서 산만하면 어떻게 되는겨? 그 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삶을 단촐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좋은 것 아녀? 요즘은 의사와의 경쟁으로 열심히 운동을 한다. 3.5kgs쯤 운동해서 체중을 조절(사실 어떻게 찌운 살인데 덜어내는 중)을 하고 있는 거다. 하여튼 고때 보자고..

 

 만화인지는 영화를 다 보고 찾아보다 알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무한한 가능성과 약속의 배반이 판치는 세상은 사람이 만든다. 참회를 거듭한 폭력배가 사회에 잘 안착하지 못한 기억들이 더 많다. 그래서 사람은 스스로 걸어가는 인생 발자국을 이리저리 남기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렵다. 내가 고치려해도 타인의 기억속에 남긴 내 발자국은 지워지지 않기 떄문이다.

 

 선거가 한참 남았는데 너무 일찍 개봉한 것은 아닐까? 요즘 목포가 시끌벅적해서 그런가? 웹툰이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겠지만 개봉시점은 타이밍상 실수라고 생각한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사건이 목포로를 배경으로 각색된 듯 하다. 시장은 활력이 있어야 하고, 그 활력은 사람들이 만든다. 개발은 필요하다. 개발을 위해서 삶을 터전을 원만하게 조정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우리 사회는 개발하려는 사람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사람과의 협상과 조율의 문화가 아직은 더디다. 덜 주려는 사람, 더 받으려는 사람의 투쟁이 시장을 메우면 어차피 양쪽다 손해다. 과거 서울에서 귀신나올것 같이 불꺼진 가든파이브를 보면 돈독이 올라 시장도 흩어지고 개발한 사람들도 성과를 못내는 경우는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 생존과 개발의 경계선에서 철거 용역 대표와 변호사가 만났다. 원진아(강소현 변호사)를 보고 잠시 꽃잎으로 데뷔한 이정현인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니면 나의 착각인가? 이쁘거나 매력적이거나 그렇다기 보다는 눈빛이 강렬하다. 말이 좋아 척거 용역 대표지 합법을 가장한 불량배 두목 김래원(장세출)은 싸대기 한방에 홀딱 반했다.

 

 보면 볼수록 남자들이란 하여튼 들떨어지기가 끝을 알 수가 없다.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만나서 엘리트가 되듯, 장세출은 차카게 살기로 한다. 차카게..

 

 건달, 조폭들이 사람을 못살게 굴고, 갈취하고 최근에는 지능적으로 범죄를 포장하는 부분까지 사회적으로는 문제다. 몸을 쓰는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 노출되고 길들여지며 벗어나지 못하지만 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순수한 부분도 있다. 사회적 약속과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부분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사회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다. 영화에서도 어떤 조건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자세를 보면 방관하는 일반인보다 좋은 능력과 태도를 갖고 있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일반인이 만날 기회라곤 텔레비전 뉴스에서만 봐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후로 흘러가는 스토리는 역경을 딛고 조폭이 선녀님 만나서 개과천선하고, 게다가 좋은 선생님까지 만나서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순수하고 진실된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분야에 있는지에 상관없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잘 교육받은 엘리트들의 비열한 법 해석, 사람다움이 아닌 법에 저촉이 되는지의 기준으로 기만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과 비교한다. 

 

 물리적 폭력과 제도를 악용한 폭력이 다른가? 금전을 갈취하는 것과 세금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활용하는 자들이 다른가? 극적인 장면 연출과 남녀 관계의 극적인 모습을 위하다보니 이런 부분의 의미는 조금 미약하다. 하지만 그런 의도는 확실하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열한 거리에서 나오는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수애의 '님의 먼곳에', 건축한 개론의 '

기억의 습작'이 다시 리메이크처럼 향수를 일으켰다. 이 영화에서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밀고 있다. 마지막 엔딩에는 여러 사람들이 짤막하게 이어간다. 어떻게 보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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