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예술에 대해 논한다는것이 부끄러운 지적수준인 내게 저자의 프롤로그는 큰 힘이 되었다. 전문적인 깊이와 이성적 이해가 아닌 감성적인 다가옴으로도 충분히 책을 볼수 있게 됬으니 말이다. 작은 글에서 얻은 용감함 때문인지 책을 즐겁게 보고, 읽고 생각하게된다. 물론 아직도 작가나 무슨 주의, 기법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한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두작가의 narrative subject에 대해서 대화하는 듯, 또는 그림의 작가와 책의 작가의 대화를 상상하고 엿듣는 기분이었다.
과거와 역사의 차이가 과거는 지나간 사실이지만 역사는 쓰는자에 의한 재해석이다. 내게 사진은 그 속의 배경과 인물이 갖고 있던, 그 시간의 것을 담아낸다면, 그림은 그 사람과 장소가 갖고 있는 의미를 넘어 그 뒤편에 흐르는 이야기, 감성을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 진실함과 보는이의 공감이 고루 번져있는게 명작이 아닐까하는 초보자 마음의 해석을 달아본다.
문득 책을 보면 작가는 어쩌면 그림을 빗데어 자신의 추억을 되새기고,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이란 매개를 통해서 우리와 수다를 즐기고자 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그 마음이라면 흔쾌히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그림을 자꾸 보다보니 가까운데 멀리봐야하는 것과 멀리있는데 가까이 봐야하는 view angle의 차이가 있는것 같다. 우리의 삶도 이러해야하지 않을까한다.
많은 작품중 그나마 교과서에 나온 그림이 아니고 낯익은 그림이 나와서 생각해보니, 몇일전 FB친구가 올려놓은 사진이다. 그가 이 그림에 어울린다며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한구절이라고 올려놓았는데 나도 맘에 들어 옮겨본다. 그런 그의 감수성이 부럽기도 하다.
꿈꾸듯 몽롱하게 취하고 있습니다!
미지(未知)의 사랑으로 가슴이 뜁니다!
모든 감각을 취하게 하는 하늘의
신령(神靈)스런 기운을 나는 이미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좋은 그림중에 처음에 머릿속에 남긴 시골학교의 모습속에 어린시절을 생각하고 뒤편에 나오는 엄한 선생님도 재미있다. 아이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해서 좋은것 같다. 또 사람이 태어난 계절을 좋아하듯 단풍으로 물든 화려한 호숫가가 인상적이라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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