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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루쉰(魯迅) 소설전집

by Khori(高麗) 201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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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루쉰 소설 전집

루쉰 저/김시준 역
을유문화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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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재주가 부족하다보니, 되도록 정독을 하려고 노력한다. 또 한가지의 나쁜 습관이라면 읽은 책을 대체도 다시 보진 않는다. 처음에 잘 읽고, 감명깊에 다가온 내용을 더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다, 그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질때 다시 한번 찾아보는 정도가 나의 습관인듯하다.


아마 삼국지와 일부 동화를 제외하고 같은 책을 두번본건 거의 처음인것 같다. 비행기에서도 본 영화는 지겨워도 안보는 편인데..유명한 작가이고 사상가라 알려져있고, 첫번째는 아Q정전이 아닐까한다. 처음 읽을땐 정신승리법이란 말에 재미가 있고, 20세기초의 암울한 시대속에 서구문명의 상징처럼 영어가 사용되는 것들이 신기하다. 그런데 문득 문득 세상을 살다보면 뜬금없이 루쉰소설이 생각나는건 강렬하다기 보다는 은은한 깊은 향이 베는 것 같다. 또한가지 사회주의적인 느낌이 있을가하는 선입견이 소설  편편히 녹아있는 높은 고전에 대한 이해, 서구문명에 대한 이해를 보면 두루 깊게 공부하는 작가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대개 재주가 많으면 끼니걱정을 한다는데 여러재주를 깊이있게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감탄할 뿐이다.


내가 원래 갖고 있는 책에 신고사신편이 몇편밖에 없어 다시 사서본 책이다. 8편중에 우임금의 이야기인 치수(理水)를 통해 현대사회가 혹시 그러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고, 죽은 자 살리기(起死)를 통해서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건 출경(出關)이란 생각이 든다. 어려운 시기에 고전을 재미있게 재해석하고 이야기를 엮어내는 그의 상상력이 요즘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하는 생각이 든다. 고전에 갑자기 나오는 OK를 보면서 빙긋웃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차면 족한줄 안다는 기분을 느낀다.


한가지 역자의 변에서도 말했지만, 조금 현대적인 언어가 요즘 독자에겐 좋겠지만 또 버겁더라도 원문에 가까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한자공부의 부족이 아쉬운건 아마 원문이 루쉰의 생각에 좀더 가까이 가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항상 손 닫는 가까운 곳에 둘 계획이고 참 권장하고 싶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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