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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누와르 시대의 재해석

by Khori(高麗) 201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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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게 바로 누와르

나서영 저
심심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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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소소한 댓글의 댓글을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작가가 아마 태어날쯤에 한창 시대를 풍미하던 홍콩판 느와르(Noir)도 서서히 시들어질 때이다. 슈퍼맨 망또보다 대단한 롱코트와 100연발도 가능한 콜트권총의 주윤발과 우수에 젖은 장국영으로 대표되는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도 벌써 오래전의 이야기인데 다시 이 장르와 시대를 묶어 쓴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재미있다. 


책으로 이어진 느와르의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의 느와르가 더 기억된다. 요즘은 인기가 조금 없거나 잊혀져가고, 나에겐 작가와 연식이 동일한 첩혈쌍웅(The killer)이후 재작년인가 본 "아저씨"에 대한 기억이 생각나게 한다. 


내겐 누와르가 아닌 느와르는 일명 비속어표현인 "가오", "폼", "모양"이란 단어가 연속적으로 떠오르는 장르이다. 대부분이 범죄영화이고 주인공도 범죄자지만 그 속의 인간적인 관계속에 불의를 위해 저항한다. 주인공 대부분들이 과거의 많은 상처, 잊혀진 추억으로 인한 쓸쓸한 영혼을 통해 동정심을 유발하고, 뛰어난 능력과 실력을 동경하지만 그들의 문제해결방식을 현실의 세계에 도입하면 대부분이 범죄다. 다만 우리는 그를 통해서 인간의 마음속의 절제된 상상을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를 체험할 뿐이다. 한가지 더 생각해보면 대부분이 작은 커뮤니티, 개인에 집중된 영화들이 많지 않았한다. 추가로 영화의 특정 scene과 더불어 이런 분위기에 맞는 주제가 배경음악들도 한몫했던것 같다.




"이게 바로 누와르"에서는 선글라스를 쓰고 위조지폐에 담배불을 붙이는 주윤발의 모습보단 아저씨의 원빈의 모습에 가까운것 같다. 느와르의 전형적인 형식과 기대를 따르며, 멋과 풍미에 있어선 조금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여 새롭게 탄생한  누와르. 그 속에서 새롭게 서로 같이 잘 살아가는 희망을 꿈꿔보고 다시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꿈이 깨지고 다시 꿈을 꾸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촌스러움을 말한것은 어쩌면 느와르에 익숙한 범죄속의 인간들의 문제해결이 아닌,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자세히보면 양복입고 권투글러브를 낀듯 어색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책은 또 급하면서, 자연스럽고 해결을 통한 희열보단 희망과 기대를 통해 계속 꿈꾸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게 또 인간의 삶이란 생각도 든다. 몰라서 못하는게 아닌게 너무도 많은 세상이니까.




이런 장르의 책에서 주인공의 작명은 매우 중요하다. 권총찬이 아닌 장총찬을 통해서 시대를 넘어서듯, 이권한이란 이름을 보면서 자꾸 "이권(利權)"과 "권한(權限)"을 생각하게 된다. 초기 도입부분에선 아저씨와 같이 베일에 갖히 희한한 형제를 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이야기의 전환은 그들 삶의 터전에 새롭운 변화와 변화의 과정을 통해 인간이 문영이라는 이름으로 이룩한 사회, 경제시스템에 대한 불완전성과 내 문제가 됬을때 돌아보면서 익숙한 것들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겠죠. 그리고 자신을 희생해서 이루고 기뻐하며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과정으로 가는 것은 위대하기도 하지만 한심한 인간의 역사를 말하는듯 합니다.  하긴 위대했던 시간은 짧고, 한심했던 시절이 더 많은게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고 아무일없던 시절이 더 길었을지도 모르겠다.  연식이 아주 쬐금 더된 독자로써의 느낌은 그들이 느끼는 걸 나도 느끼고, 내가 느끼던 것을 쬐금 뒷세대에서도 느낀다는 동질감이다. 또 같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철학과 유머를 통해서 힘든 시기를 넘는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이 "함께", "같이"란 말이 없다면 참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번에 사라지는 형제들이 잊혀가는 것이 마음아프고, 또 기억해야하는게 아닐까합니다. 표지의 얼굴들이 다들 조금식 기울고 슬쩍 머리벗겨진 아저씨 형제들의 모습이 어쩌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이기 때문이죠. 우리 이야기를 하는데 촌스럽다니요..이준기의 말처럼 모양이 절대 빠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역시 누와르가 느와르인게죠.



작가의 소심한 궁금증에 독자 나름 답을 해본다.

1. 옛말에 뽑아주면 허가난 도둑이라고도 하니, 싹을 잘 보아야한다.

2. 진보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보다 한발더 나아감이라고 생각한다. 바퀴가 진창에 빠지면 왼쪽바퀴나 오른쪽 바퀴나 똑같다. 빵꾸는 일단 떼워보고 안되면 교체다.

3. 그 사람자체에 집중하여 말, 실천, 성과와 그 대상만 보려고 한다.

4. 젊고 건강한 사람이 힘이 쎕니다. 이거 아니면 사람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이기는거죠.

5. 전부 천재면 우수한 학생은 바보멍청이겠죠. 소중히 하고푼걸 맘에 품지 못하는 삶의 영혼이 일찍 소진되지만, 사회이 판단과 시선도 무시하긴 어렵죠. 그래서 하고싶은 것을 잘하면 장땡입니다.

6. 6하원칙에 의해 뭘 하겠다는 사람을 뽑겠소. 그냥 뽑아달라는 사람들 대부분이 1번이오.

7. 쓸만한건 알아서 뽑아가고, 쭉정이들만 요란하다. 월급더주면 오겠지만 하나의 결핍이 차면 족한지 모르는게 사람이고, 중소기업이 월급더줄땐 대기업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뽑기위함이죠. 칸트의 말처럼 천재는 알아서 가고, 바보는 어쩔수 없다에 한표.

8. 패수~~ 세대차이 ㅋㅋ. 작가가 쌍쌍파티 가수를 모르는 것과 같음. 

9. 대국과 소국이 거래하면 소국이 폐해를 입는다. 2000년도 더된 말인데.

10. 이런건 거울보고 자문자답.

     저는 천당과 극락의 선택권을 즐기면 살고 있소. 마누라가 써준 보증서가 통한다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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