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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갖고오는 생각에 골똘한 사람들 - 기획자의 생각식당

by Khori(高麗) 202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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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식당' 재미있는 자신만의 관점이다. 기획을 한다는 것은 온갖 다양한 것에 관심을 쏟으며, 공부하는 이유가 된다. 그것만 하면 산만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반드시 그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지향하는 바가 명확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지향하는 바가 시시각각으로 바뀐다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알 수 없거나 시시각각으로 변덕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정작 본인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속도 모르고 도와주지 못할망정 훼방만 논다는 괴팍한 사람일 수도.

 

 기획자에게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모든 해결을 실행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행의 과정과 방법을 잘 디자인하는 것에 집중하는 이유다.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득력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아주 가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결과가 기가 막히게 좋은데 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을 선뜻하는 사람은 얼마 없다.

 

 이런 이유로 다시 인문학, 사람을 이해하는 것,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설계하는 일에 노력을 더 한다. 어떤 면에서 기획자는 상상과 꿈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 생각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고안에 집중하고, 현실에 끄집어내서 구축하는 일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신의 기획에 대한 책임과 사람에 대한 존중을 담는 진성성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자신의 생각을 키워드, 영화 대사, 스토리를 묶어서 풀어가고 있다. 자신의 스토리와 키워드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자신만의 메타포가 더 강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원래 기획자들은 산만하고 분주하다. 호기심 천국이 시작하자마자 2편부터 엔딩까지 여러 차례 왔다 갔다를 하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체계를 잡아서 설명하고 있지만 그 체계 속에 생각과 수가 더 버무려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악당의 명언? Steel Like Artist와 같은 책은 참 재미있다. 문득 이 책을 읽다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하나를 보고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 하나와 연관 없는 모든 것을 그 하나에 붙였다 뗐다를 계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획, 생각 이런 것들은 아주 중요하지만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 때가 있다. 다른 누군가가 잘 듣고 보고 내가 했다고 크게 이야기할 경우에 누가 original인지 입증하기 어렵다. 그래서 문서로 정리해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Originality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입증된다. 거짓말쟁이는 계속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종 청출어람이 나오는 일도 드물지 않다. 청출어람은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경우기에 순수한 베끼기와는 다르다. 세상을 보면 생각을 서로 베끼는 일은 흔하다. 문제는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고만고만한 것을 서로 정신없이 베끼는 것이 아쉬움이다. 그 방식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너도 알고 나도 알면서 서로 정신없이 베끼는 것이 아무런 효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 때까지 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생각을 품고 읽었다.

 

 영화의 명대사는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일상에서는 '생각 좀 해라'라는 말이 난무하지만 무엇이 맞다고 결론내기 힘들다. 잘 준비가 되었다면 기획하고 행동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정적이다. 도전할 의지와 계획, 방향성을 세우는 것이 좋은 일이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은 행동하며 생각을 계속 바꿔가는 것이 더 좋다. 쉽게 오락할 때 전체 구조를 다 이해하고 그렇게만 하는 일이 재미있을까? 그래서 기획자는 내가 어떤 경기장에서 무엇을 하고, 내가 거기서 무엇을 해야 하고 요구받는지 잘 이해해야 한다. 축구장에 야구배트를 갖고 들어가는 이벤트가 존재할 수 있지만 선수가 그렇게 하고 들어가면 순식간에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인상적인 장면은 기업의 조직을 인간의 신체 구조에 비유한 부분이다. 나무에 비교하는 것은 아주 흔하다. 리더십까지 호르몬으로 표현한 생각이 아주 멋지다. 

 

 다른 생각이라면 돈이 되는 기획이라는 부분이다. 일과 관련한 생각이라면 이 부분에 동기화될 소지가 높다. 인간은 살아가며 쉬지 않고 생각을 한다. 비록 망상과 공상이 혼재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생각이 오직 돈돈돈 또는 효능, 효익과 같은 것으로 결론 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도 생각할 소지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른 균형이 필요하다.

 

 이 연장선에서 보면 당연히 고객에 관한 생각도 달라진다. 고객은 나에게 지불하는 사람이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고객은 빚 투성이인가? 아니면 내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100% 옳은 서비스, 제품 기타 등등을 의미한다고 봐야 하는가? 이것은 장담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담 스미스님이 말씀하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면 이기적인 인간을 가끔 볼 수 있지만 항상 그렇다고 할 수 없다. 현재 더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는 부분의 기획을 보면 고객은 자신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일에 필요, 불편함, 문제, 극복 과제가 있다고 정의하는 경향이 높다. 그렇게 정의된 문제를 무려 내가 해결해 주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다고 정의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회사를 이런 생각으로 다니고 있다.(뭔 배짱인지 모르지만.. 기분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ㅎㅎ) 따라서 손님은 한 번 들렀다 갈 수 있지만, 고객은 특정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파트너이고, 지속적으로 더 좋은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동반자라고 생각을 한다. 목적과 달리 비용분담은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양심적으로. 말장난 같지만 선후가 바뀌면 원숭이들이 날뜁니다. 선후가 잘 맞아야 원숭이들이 좋아한다는 조삼모사는 생각이란 측면에서는 여러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영화의 대사를 빌어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다'라는 말은 참 괜찮다. 문제는 하던가 말던가에 따라 판정되고, 할지 말지는 내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마음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마음자세 또한 오감을 통해서 인지했을 때 시작한다. 기획이란 어쩌면 생각과 행동이 뒤죽박죽이 되며 정화되어 나오는 알 수 없는 꽤 괜찮은 생각이다. 그리고 기획자는 이것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도 나와 같은 생각이 생기길 기원하는 온갖 다양한 행동과 노력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까? 이런 기획자의 산만하고 또 괜찮은 생각과 태도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마케팅보단 실전 막케팅(현장에서 막하는 마케팅)이라 더 머릿속이 산만하게 움직인다. 이렇게 잘 정리되어야 마케팅을 더 잘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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