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피셔의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켄 피셔의 책은 글쎄? 나는 청출어람이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 책을 통해서 켄 피셔는 주식시장에 대한 보편적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아주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데이터를 근거로 자신의 논리를 강조한다. 그런데 내겐 설득력이 있는 부분이 있고, 전혀 설득되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는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아주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미래를 감안한 주식시장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가 말하는 데이터도 과거다. 과거에 발생한 본질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세상은 한 번도 똑같은 나날을 보낸 적이 없다. 사실 그가 근거로 내놓은 데이터도 과거의 기록이다. 내일, 일 년, 십 년 뒤에 똑같이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자산배분의 지름길 (Pros)
빨강 바지, 노란 셔츠, 파란 재킷을 입으면 우스꽝스럽지 않을까? 무대 위에서 몇 시간이라면 모를까. 자산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바구니에 무엇을 넣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예측하고 인플레이션만큼 할인하고, 이자만큼 할증하는 것은 쉽다. 주식의 상승과 배당금, 채권 등 변동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버핏이 말하는 뛰어난 기업, 할인된 현금 창출력으로 봐도 우수한 기업, 적절한 가격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이 문제만큼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못 계약한 보험이나 펀드가 주는 교훈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변동성 (Pros 3~5장)
변동성은 무엇인가? 카지노 룰렛은 선택에 대한 보상금의 한도가 정해져 있다. 이해하기 쉽게 경마장의 배당판은 사람들의 베팅에 따라서 배당률이 변동한다. 결과는 꽝이란 -100% 손실이 나오거나 배당률*베팅금액-제세금=실현이익이 발생하는 아주 낮은 행운이 존재한다. 배당률 이전에 내가 고른 조합이 맞을 확률을 보면 할만한 게임이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긍정적이라도 매일 오른다면 바벨탑은 하늘에 닿았을 것이며, 신은 벌써 싹수없는 인간들에 의해서 노예가 되기에 충분하다. 인간의 버그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조금 과격한 표현인가? 변동은 주식에서 EXID의 노래처럼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지 위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위로만 움직이길 바라는 것은 종교활동 아닌가? 학교에서 기복 종교를 그렇게 배우고 실천의 마음을 갖는다면 종교에 귀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변동이 +로 다가올지, -로 다가올지 알 수 없다. 내가 선택한 그 시점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변동이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수익과 손실이 발생된다는 사실을 엄청 어렵게 페이지 늘리며 설명한다. 확률에서 나오는 표준편차는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수익 가능성, 손실 가능성의 범위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과 손실이 아닌 가능성이다. 1σ, 2σ, 3σ에 따른 확률은 정말 많이 하면 그렇게 된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내가 했을 때 그렇게 나온다는 말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런 경향이다. 확률도 절대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닐까? 5장은 통렬하다. 사람들 모두 귀에 들리는 달콤한 소리는 모두 그럴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 세상에 "절대"는 행운도 나오지만 불운과 재앙이 시작되는 판도라의 또 다른 상자와 비슷하다. 대개 그렇게 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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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와 주가의 괴리가 폭락을 부른다, 실업률, 정부지출 (Cons)
GDP와 주가가 항상 동일하게 움직인다고 볼 수 없다. GDP 계산은 과거이고, 주식은 과거 데이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공존한다. 그만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GDP는 산출량 척도이지,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다"
"GDP는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완벽한 자표가 아니다"
책에 나오는 제목과 본문의 두 문장은 비슷하지만 절대 같다고 할 수 없다. 확률적으로 그렇다. 무엇이 올바른 번역인지 아니면 저자의 생각에 갈등이 존재한 것인가??
GDP는 분명 과거 데이터다. 명목 GDP와 실질 GDP의 차이인 GDP Gap을 확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고 싶어 할까?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국내총생산이란 개념이 주가와 아무런 연관이 없을까? 단지 GDP Data와 Index의 그래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빈약하다. 내 생각에 전체 총 경제활동이 연결되어 순환한다고 보면 당연히 연관성은 존재한다. 문제라면 연동되는 시간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GDP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분야를 확인하고 검토하는 것도 주가와 아무런 연관이 없을까? 좀 더 세분화해서 기업의 총 부가가치 창출은 국내 활동기업의 경우 100% GDP에 반영된다. 이건 침소봉대라고 생각한다. 내가 알 수 없다고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이것도 미신이다.
민간과 정부의 지출에 관한 부분도 그렇다. 민간이 효율적이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시장이 완벽하다는 근거에 기반한 것일까? 그럼 음주가무, 야바위, 다단계, 노름, 마약에 탕진하는 지출이 효율적인가? 이런 거 계산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경제학 이론의 오류는 인간이 아주 합리적이며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는 전제가 잘못된 것이지, 이론 증명의 수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알아서 잘했겠지(사실 이것도 구라와 가라가 밝혀지는 것을 보면 꼭 믿을만한 것도 아니다. 허가 난 야매 박사를 봐도 그렇지)
보편적인 전제로 민간이 아끼고 더 효율적으로 살 것이라는 추정이 100%라고 할 수 없다. 정부지출도 마찬가지다. 프로세스, 검증, 절차를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돈이 든다. 돈만 보면 정부는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쓰기 때문에 나라의 안전을 보장하고, 보다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도 사실이다. 군대를 운영하는 막대한 자본, 도로를 까는데 쓰는 막대한 돈, 환경문제,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가 비효율인가? 더 아낄 부분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이거 없으면 어떻게 살아? 신자유주의적인 시장 만능주의 사고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살아온 시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까?
실업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에 실업률이 올랐다고 주가가 이달에 곤두박질치거나 오르거나 할 수 있다. 지속성의 문제다. 그럼 코로나로 실업률이 오르는데 주가는 왜 올랐나? 정부가 유동성을 풀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다른 점을 생각해 보자. 실물경기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기 때는 문제아 은행에게 돈을 빌려준 방식으로 접근했다. 코로나 때 다른 점은 무엇인가?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현찰을 투하한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문제의 원인을 다르게 본 것이다. 왜 이런 조치를 했을까? 실업률이 인도적 측면에서 생존에 직결된 문제를 발생할 수 있고, 생존 과정에서 불요불급한 지출이 곧 기업의 소득이 되기 때문은 아닐까? 내 생각이 긍정적이라면 켄 피셔의 말은 데이터만 갖고 주장하는 것이지, 데이터가 품고 있는 많은 의미를 너무 짧은 몇 마디로 무시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미신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그의 말도 입증 전까지 미신의 가능성 아래 두기로 한다.
현찰은 힘이다 (8장 Pros)
"현금 흐름의 원천이 무엇이든 세후 소득이 많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
땅 파면 나올지도 모르는 1Kg 금보다, 당장 손에 쥔 100g의 금이 소중한가? 반나절만에 삽으로 팔 수 있다면 전자가 낫고, 중장비로 1년 파야하는 일이라면 후자가 낫다. 숲 속의 새보다 손안에 든 새 한 마리가 소중하다는 이솝우화, 중요한 이야기다. (버핏이 자주 인용)
고배당 주식, 년 초에 경험했다. 배당금과 배당률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1주를 살 때 100원을 준다는 말과 1주를 살 때 4%를 준다는 말은 같은 말이 아니다. 글씨도 다르다. 1주의 가격 안에 변동성이 자라고 있다. 이 변동성이 4%에 대해서는 2차적인 변동성을 준다. 작년 수익이 년 초에 다시 시장에 반납한 이유다. 심지어 배당을 안 주는 곳도 나왔다. 그런 점에서 배당보다 이익을 유보해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올리면 기업의 주가도 오른다는 버핏의 생각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배당을 잘 주다가 안주는 경험을 해보니 배신감이 오르긴 하는데 하소연할 곳이 없다.
소형주가 항상 우월한가 (Pros)
이 글의 제목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준다? (Pros)
손절매를 하라는 사람들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증권사, 나와 비슷하게 돈을 잃고 있는 주변 얼치기 등등. 이들의 말을 잘 따르면 작은 이익과 큰 손실이 함께 한다는 의심을 할 때가 많다. 어제 본 영화 쉐이드에 나오는 steer(고객꾼)과 차이가 뭘까? 법을 지키려고 노력은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런 아름다운 표현을 잘 생각해 보자! 손실을 감수하고 물건을 판다? 더 급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을 손절매한다는 것은 손실 확정이다. 워런 버핏의 제1법칙이 뭐라고? "돈을 잃지 않는다". 돈을 잃었네. 그럼. 실패.
워런 버핏처럼 되고 싶었다면 애초에 글러먹었던가 아니면 이를 통해서 학습 효과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는 미래에 만회해야 한다. 손절매는 손실이다. 장부에 마이너스, 손실, 통장에 잔고 감소로 표현되는 당연한 이유다.
이런 아름다운 표현은 자신의 실수를 포장하는 정신 승리법이다. 더 폭락해서 손실이 더 커지는 일을 방지했다는 정신 승리법. 이런 일은 기회비용이 아니라 기회이익(상상의 이익)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손절매할 때 누가 이익을 얻는가? 나라님 세금과 증권사 수수료뿐이다. 이럴 때 보면 강제 장투 돌입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여유돈으로 주식시장을 하라는 말은 옳다.
미국은 부채가 과도하다 (Pros & Cons)
100억 있는 사람이 1억을 빌리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어디서 빌린 지가 중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억을 갖은 사람이 1억을 빌리면 문제다. 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챕터에서 정부의 소비는 비효율적이라는 말은 위에서 언급했기에 생략한다.
"부채 관리가 정말로 부실하면 CEO가 해고될 수 있다"
이것이 문제인가? "해고해야만 한다"가 나는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기업들 중에 이런 CEO를 해고하지 못해서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더 큰 문제는 부채를 늘리고, 채무를 갚지 않아 세금이 투입된 사례는 너무나 많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만능은 아니지만 왜 이런 말이 나왔겠는가? 돈이 많은 것과 경영능력이 있다는 말은 다른 말이다. 아빠 찬스가 경영능력의 동의어가 아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자본주의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자기 돈으로 투자해서 기업을 경영하다 막대한 부채로 손실을 입는다고 가정해 보자. 본인은 투자에 대한 책을 지는 것은 마음 아프고 안됐지만 당연한 일이다. 정말 문제는 이 CEO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 주주, 직원, 돈을 떼인 은행과 협력사들이 진정한 피해자 아닐까? 세금까지 투입해야 한다면 전 국민이 피해자다. 과거 한보, 대우란 이름을 벌써 잊었나? 이런 부분에서 어영부영 넘어가는 켄 피셔의 글은 사려 깊지 못하다. 도덕성과 결부된 일이라고 몰아붙이지는 않겠지만 공이 과를 지우지는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양면을 보는 시야과 관점, 사고의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좋은 판단을 할 수 있고, 결과도 좋다. 나쁜 결과는 돌아보면 나쁜 선택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다. 좋은 결과도 돌아보면 좋은 선택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하며 알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인간의 숙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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