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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꿈의 공장

by Khori(高麗) 201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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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꿈의 공장

김한용 사진
눈빛 | 201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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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 쓰고 임시저장을 눌렀는데 저장이 안됬다. ㅠㅠ 지나간 기억을 다시 쓴다는 것은 귀찮다기 보다는 어렵다. 똑같지 않는 것은 새롭다고 치환하면 되는데, 그 시간은 벌써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번 개화부터 대한제국 패망까지의 눈빛 아카이브책을 보면서 시각적으로 역사의 순간 또는 사진으로 보여지는 단면을 통해서 역사란 시간의 흐름을 본다는 것이 새롭고 아주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됬다. 알고나서 출판사 이름을 보니 참 매력적이다. 


잡고싶은 순간을 바라보는 눈빛, 아카이브(archive)라 기록저장이란 외래어가 카메라로 대변되는 서구문명의 기술을 대변하는 것도 같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피사체를 쫒아가는 눈빛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우리나라속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야기를 쫒는 다는 의미로써도 다가온다.


몇번 이름을 들어본 듯한 김한용 사진연구소의 사진들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광고사진속의 인물, 시대의 인물, 광고등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아이들과 보면서 예전 추억도 생각하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좋은 시간이 된것 같다. 아이들도 흥미가 생기는 것은 시간흐름속에서 정지시킨 모습이 자못 신기한듯하다. 그래서 인지 이쪽 책을 역사의 흐름에 맞춰 좀 사고 싶긴하다. 10여권을 골라놓으니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작은 아쉬움이다.


우리집 아이가 너무 이쁘다고 화색이 돌면서 말하던 사진이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과학의 기술로 승화시킨 사진이 없다. 잘 해야 피사체의 모습은 그대로이고, 점정도를 지워주던가, 연필로 필름에 작업해서 눈빛을 좀더 살려주던가 하는 것이다 다리를 홀쭉하게 부위별로 다듬고, 광을 내는 인위성은 없었다. 좀더 사람답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들과의 공통점은 저 손에 들린 박카스가 아닐까한다. 



시간, 꿈, 사진이란 주제는 참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현실속의 여럽 겹들 중 하나를 찾아 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작가의 서문보다도 "꿈의 도상학, 김한용의 광고"(이영준, 사진평론가)의 글이 책을 한참 더 빛내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머리속에 일어나는 꿈을 사진으로 인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꿈을 인위적인 사진으로 보여줄 수는 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재미있다. 나는 순간의 진실과 꿈을 담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현실중의 한 단면이라는 말을 보면 참 그렇다. 찍는사람, 보는 사람, 찍히는 사람, 이와 상관없는 사람..


반면 작가와 같은 광고사진은 그 꿈이란면에 가깝다라고 생각한다. 60년대 한국의 마이카시대는 도래하지 하지 않은 현실이지만 마이카시대의 광고를 한다는 것은 현실과의 궤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시대를 반영한 한가지 꿈이기도 하다. 독재의 시대에 김종필 국무총리가 소비의 시대라는 화두는 먹고살기도 힘든 시대에는 헛소리지만 지금은 또 그런 시대가 되어왔다. 그러고 보면 말은 정말 씨가된다. 소중히 간직한다면..하지만 사진은 우리가 어떤 꿈을 꾸웠는지 일깨워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기에 한번은 서점에서라도 읽어 볼만 하다.



책은 광고속 연예인, 광고사진, 인물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농협통장을 통해서 손으로 기장해주고, 망해서 떼인돈이 아쉬웠던 추억도 생각난다. 나너샴프, 맥주광고, 코카콜라 광고 사진과 더불어 이젠 어느덧 할머니, 시어머니역으로나마 볼 수 있는 연예인과 잊혀진 명배우들, 그리고 시대를 만들어간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자연그대로의 모습인 필름사진의 맛을 좀더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광고라는 욕망의 자극제..이런 사진도 당대에는 흔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시대의 단면으로 소중하게 된다. 내 삶의 아카이브는 무엇이고, 그 주제는 또 무엇인지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해 보게 된다. 한가지 다시 쓰고 나니 전혀 다른 내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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