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공연 (劇)

나만의 원주율을 도는 아름다운 음악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1/2)

by Khori(高麗) 2022. 4. 16.
728x90
반응형

 아주 재미있다. 감독이 누군지  모르겠다. 감독보다 이런 각본을  작가가 훨씬 호기심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르의 영화가 나오고 평가도 좋다는 것이  좋다. 무한대를  남자, 이미테이션 이런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영화의 각색이 실화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도다.

 

 스토리를 학생과 천재 수학자의 만남,  땅의 불완전한 상황 배경이 존재하는 것이 아쉬움이고 스토리를 끌어가는 호기심을 준다. 후반부의 전개가 아주 조금 아쉽지만 수학자는 수학자의 길을, 학생은  다른 수학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오래전 수학 공부를 하던 때가 생각난다. 한 때는 수학을 참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붙잡여서 수학 공부를 반강제로 하게 되고,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고등학교 모든 공식을 증명하는 일을 해봤었다. 살아가며 공부자 재미있어던  시절이고,  다른 시절은 나이 먹고 책을 읽기 시작할 때인가 보다. 이런 것들이 살아가며 생각하는 사고 구조에  영향을 준다. 사고 구조는 다시 행동에 영향을 주고 나를 구성하는 양식에도 영향이 미친다. 이학성처럼 수학의 아름다움을 경험해 본다는 것은 다다를 수도 없고 두려운 경지다. 분수도 모르며 이런 아름다움에 미쳐 주화입마에 빠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지우와 이학성이 공부하는 순수함은 수학의 상징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바흐의 음악과 수학의 연관성은 유명하다. 원주율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진짜 저럼 선율인지는 모르겠다. 바흐의 음악처럼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느낌을 갖게 된다. 문제와 원천적 문제의 존재 가능성의 이야기도 이런 모습과 연결된 모습이다. 글렌 굴드, 로잘렌 투렉의 연주를 통한 바흐 연주를 종종 듣는 편이다. 영화의 배경 음악이 친숙해서 좋다. 

 

 공식을 통해서 답을 얻는 것과 어떤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식의 가설, 검증을 하는 과정은 비슷한 수리 과정을 포함하지만 목적지가 다르다. 삶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에 수학 공부의 틀을  만드는 법, 수학적 사고법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는 법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세상엔 잘못된 질문, 우기기와 강압, 무논리가 존재하지만 수학이란 통칭된 순수함이 남아있어서 괜찮을지도 모른다. 집이 있고, 빌딩과 다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 수학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수학이란 도구가 계산이란 복잡한 과정을 포함하지만, 그 과정에서 완벽에 가까운 맛, 그런 느낌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이 범접할  없는 완벽에 근접한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에 취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며 공식처럼 착착 돌아가지 않는 삶의 선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있다. 나의 잘못된 가정과 잘못된 데이터 입력 때문이라고 깨닫는 것을 배우는 시간은 참으로 길다. 이것 때문에 후회가 생기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답을 척척 시원시원하게 말해주길 바란다. 인터넷 포털, AI도 인간의 이런 욕망에 부합한다. 작은 원이나  원이나 원주율은 같다. 수학은 가능성을 인간에게 던져주는 하나의 도구다. 대부분 억지를 쓰고, 원하는 답이 나오는 방법만 찾고, 편법을 쓸수록 수학적 완벽함과 거리가 멀어지듯 삶도 그러하다. 나만의 원을 통해서 원주율을 만드는  삶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듯  삶도 그렇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한다.

 

#이상한나라의수학자 #최민식 #영화 #수학자 #이용재 #khori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