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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망설이면 안 돼 - 뜨거운 피 (Hot Blooded ★★★+1/2)

by Khori(高麗)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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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암이란 곳의 양아치, 깡패 이야기의 영화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내가 보고 듣고, 믿는 것들에 갈등하지만 그 보다 큰 그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갈등하는 사람의 이야기일까? 이것이 그냥 깡패 양아치의 이야기라는 생각은 아니란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폭력을 지지하고 미화할 생각은 없다.

 

 구암이란 시골 호텔의 지배인 강패, 그는 돈도 벌고 싶고, 빚도 있고, 어려서 어렵게 모자원이란 시설에서 자란 친구 깡패도 있고, 그곳에서 만나 정이 가는 여자도 있다. 인생 밑바닥이다. 살인을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뭔가 대단한 듯, 모자란 듯한다. 영화가 잔잔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우의 그런 모습을 호기심 갖고 보게 된다.

 

 친구는 대도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 희수(정우)는 시골에서 성인오락기도 돈을 벌어보려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송영감을 떠난다. 참 여러모로 다양한 생각이 드는 점이 송영감이 희수를 대하는 태도다. 애정, 정성, 배려, 조언을 다한다. 그럼에도 희수는 결혼식을 올리지도 못하고, 잘되는 성인 오락기로 큰돈을 벌지도 못한다. 영도파에서 자리를 잡은 친구를 구해주고 전쟁에서도 큰 결과를 얻지 못한다. 망설이면 안 된다는 송영감의 말은 영화 내내 희수의 행동과 겹친다. 전쟁의 끝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송 영감은 이런 말이 적절하다고 볼 수 없지만 깨인 사람이다. 단지 조폭을 하고 있을 뿐.

 

 무엇보다 사고 치고 빨간 줄을 채운 아미는 영화에서 돋보인다. 까까머리에 꽤 괜찮은 모습의 배우다. '아버지라고 불러도 돼요'라는 모습, 순수한 분노에 목숨을 잃은 모습은 희수에겐 큰 상처다. 쉽게 분노한다는 것, 어떤 면에서 더 순수하기 때문일 수 있다.

 

 '밑바닥으로 끝없이 떨어지던가 아니면 올라가 왕이 되던가, 어떤 모습인가?'라고 묻는 또라이의 말처럼 희수는 올라가고 싶은 마음, 깊은 침전의 어둠을 품게 된다. 비록 송영감의 말대로 하지 못하고, 일이 벌어지고 다시 송영감의 말처럼 다시 망설이지 않고 일을 저지르니만 새롭게 만든 때는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뒤다.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은 참으로 야속한 일이다. 단지 껍데기를 취할 수 있을 뿐이니.

 

 높은 자리는 외롭고 고독하다. 그 높은 자리가 명예롭던 조폭 양아치의 영역이던. 그 자리에 더 큰 슬픔을 품고 있다는 것은 마음과 행동을 일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폭력배들이란 틀속에 있지만 우린 매일 선택 앞에 망설이고 갈등하다 선택을 제안한 사람들의 틀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은 아닐까? 

 

 5월에 마블 영화를 기대해 봐야지.

 

#뜨거운피 #한국영화 #정우 #아미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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