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제목이 재미있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미국판보다는 북유럽 판이 훨씬 재미있었는데, 한국판 불도저에 탄 소녀는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도시 속을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호기심과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뒤엉켜 삶의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학교를 갓 졸업하고 세상에 나선다는 것은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공간에 한 발을 내디딘 것이다. 부모들이 그렇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이유는 내가 보호받던 세상을 벗어나며 겪어보니 그나마 공부 잘하는 것이 input대비 output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에 근거한 일이지 해 본 적이 없는 사람과의 대화나 마찬가지다. 결국 어떻게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시뮬레이션을 하게 해 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혜영이는 보편적 기준으로 보면 불량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서슴없는 반말과 투덜거림과 달리 가족에 대한 애정, 보편적 진실에 대한 기준은 때 묻지 않고 순수하다. 가족을 잃고, 가족이 안고 있던 문제와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유쾌하지 않다. 어디서 들은 듯하고, 본듯한 공감이 그렇다.
아빠가 가르쳐준 듯한 불도저를 몰고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보편 통쾌하기도 하지만 왜 그녀는 불도저를 몰고 질주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것은 반사회적이라고 봐야 할 문제인가? 아니면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는 방법이라고 해야 할까?
어른이란 경험 축적으로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딥러닝(고도화)이 된 그냥 그런 존재인가? 아니면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 젊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현명한 조언과 그들이 나갈 길을 위해 헌신하는 존재일까? 하나로 단정할 수 없다. 모두 여러 가지 과정을 한 번은 체험해야 하니까.
그냥 미래를 말하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잘 고려하지 못하는 세상이 조금 변화한다면 조금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불도저를탄소녀 #구혜영 #김혜윤 #박이웅 #한국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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