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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다식하고 다차원적인 지식인이자 학자인 도올선생의 영화 주연 데뷰작인셈이다. 고구려의 옛 발자취를 더듬고, 발해의 유적을 돌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원류를 돌아보게 한다. 힘들고 험난한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듯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문화와 역사를 이어 왔는지는 분단되고 서구화되며 개인화되는 현재를 되돌아 보는 이유가 생긴다.
하루를 움직이고, 자리에 앉아서 설명하는 그의 말 한마디가 확 와닿는다. 중국이 아무리 동북공정을 해도 고구려라는 말에 가슴이 뛰고 설레이는 사람은 한국사람이다. 이 말처럼 어떤것이 우리의 역사인지 참으로 와닿는 말이다. 오늘같이 역적의 기록인지 새로운 역사의 기록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날이라 그런지 그의 한마디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영화가 끝나갈무렵 사람들이 극장안으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베레모와 같은 특유의 모자를 쓴 사나이를 보았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본적이 없지만 텔레비젼과 책으로 듣던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사실 강의하던 모습, 거리에 나와 세상에 비판적 언사를 서슴치않는 지식인의 모습 그대로다.
그가 세상에 말하는 이야기는 시종여일하다. 그래서 뛰어난 지식인을 넘어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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