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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아수라

by Khori(高麗) 201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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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 수가 없네'


 영화와 상관없는 여러가지 잔상이 지나간다. 잔인하다. 그리고 모두 죽는 허무함이라니. 제목처럼 아수라장이다. 세상도 복잡하고 영화를 조금 더 물러러서 보기로 했다.


 황금의 신을 숭배하는 박성배와 권력의 신하 김창의, 그 사이를 쉴세없이 오가는 한도경이 있다. 그곳을 아수라라고 이름 지은 것은 그들이 하는 짓이 인간계와 축생계를 오가는 중생, 아마도 인면수심의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황금에 물든 박성배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탈을 바꾸고 재빠르다. 그에게 다가오는 권력의 힘에도 굴하지 않을 뿐더러 권력의 신하에게도 금권의 달콤함을 제시하는 배짱도 있다. 권력의 신하는 마음 깊은 곳에 숨은 마음속의 동물을 쉽게 끓어내지 못한다. 다만 그의 목숨이 걸릴때 그도 똑같은 하나의 짐승에 불과하다. 


 한도경을 동정할 필요는 없다. 모두 자신이 업을 쌓은 것이니 자신에게 돌아온 것도 업만큼이다. 그때 그때의 선택이 어쩔수가 없더라도 말이다. 그를 통해서 조금 덜떨어지고, 덜배우고, 그저 하루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게으름을 쫒는 일반 사람들의 모습과 후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런 모습에서 약간의 반성과 기대를 찾게 되기도 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어쩔 수가 없네...인간의 역사는 계속 챗바퀴돌듯 이어지고 있다. 지금 창밖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어떤 모습을 현실을 영상속으로 역주행 시킨것 같다. 다들 상상을 현실로 끌어오기 노력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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