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이 발간된것이 2003년인데 당시나 지금이나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라는 것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책의 내용이 우리가 보지 않은 사실, 잊혀진 부분을 찾아서 설명함으로 비판적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일리가 있는 부분이 많다. 91학번으로 뒷부분의 세대의 현장을 같이 살았던 측면에서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변도 있었던것 같다.
2권에서는 이승만, 김일성, 박정희, 병영문화, 사학재단이란 다양한 주제를 시대의 흐름과 배치하여 해석을 하고 있다. 최근 우당과 다가키마사오란 박정희에 대한 논란은 제도권이 손가락으로 가리고 있을뿐 인터넷이나 웹으로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역사가의 입장에서 논술될때 좀더 객관적인것 같다. 다만 현재 진행형인 논쟁이 좀더 객관된 사실, 잘한건 잘했다고 칭찬하고, 잘못한것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라 무조건 잘한건 침소봉대하여 힘의 몽둥이를 휘두르는 건 잘못된 일이다.
특히 이승만의 미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하며, 박정희와 비교한 점은 재미있다. 물론 이해와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그리 맘에 들지 않지만 말이다. 또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내가 찾아보고 한것과도 상당히 합치하는 것 같다. 국민학교때 국민교육헌장, 월요일 운동장조회, 교련훈련등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의 원형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역시 사람은 배운데로 해동한다는 원칙이란 측면에서 다시 되짚어봐야할것 같다. 배운데로 행동한 것이 옳바른가는 다른 문제이니까! 특히 이승만과 관련하여 625전쟁의 설명부분은 한심하시 그지없다. 일본제국주의도 결국 대동아전쟁을 하면서 130-140만명을 동원하여 전쟁을 치루며, 그중 전사자들의 태반이 굶어죽었음을 한탄했는데, 그 속에 있던 주역들이 다시 수만명을 동일한 상황으로 몰고간것은 얼마나 기만적인 위정자들이 많았는가를 반증하는 것 같다.
김일성과 관련하여서는 어렸을때 본 똘이장군만화가 생각난다. 가면뒤에 숨은 탐욕의 돼지..우리에게는 언제나 조심스러운 대상이 아니었던가? 2차대전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된 반공, 이념의 소용돌이의 한폭판에서 나뒹굴었던 조국과 남들은 이념을 버리고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동안에도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대의 희생양,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 큰 좌절과 인생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존재가 양산된 현실이 안타깝다. 다만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이기에 우리가 더욱 힘들어하는게 아닐까한다. 언제 우리는 이웃과 좀더 살갑게 지낼까요. 세월이 지나는데 더 요원해 지는듯 하네요. 그리고 좀더 많은 비밀문서들에 대한 역사연구가 진행됬으면 한다.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것은 스탈린관련 문서에서도 명확하게 적시되었듯이 우리는 가장 많은 민간인이 죽은 한국전쟁, 미국이 승리하지 못한 첫번째 전쟁에 대해서 감정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배경을 갖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한다.
사학과 관련하여서는 내가 학교다닐때 많이 보았던 이야기이다. 사학의 비리..대학원시절에도 많이 느꼈던 것이고, 누가 고객인 학생을 돌보는가 참 회의적인 곳도 많았다. 다만 성실하게 연구하고, 학생을 지도하고, 대외활동을 하시는 많은 교수, 직원들이 매도되는게 아쉬울 뿐이다. 사견임을 전제로 교육에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다양한 활동을 보면 완전히 아전인수가 아닌가한다. 수익자부담의 원칙으로 등록금은 올린다. 일종의 계약당사자와 같은 관계같지만 정부의 역할이 중립적인가의 문제는 생각해볼만 하다. 둘째로 시장경쟁의 원칙에서 세계 100등안에도 못드는 대학들이 등록금으로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맥도날드지수가 아니더라도 물가격차를 감안하면 이건 중국저가품이 명품가격에 팔리는 것이니. 경험으로보면 도서관에 조달청을 통해 들어온 신규 컴퓨터를 쫙 깔면서 관리명목이라면 교직원에게도 지급이 되지만, 후배중 토목공학과에 다니던 녀석이 계측때 사용하는 하얀색빨간색 표시된 폴대라도 바꿔줬으면 하고 불평하던 기억이 생각난다. 뭐 재단전입금 기준데로 입금안하고, 학교재산 매각하면서도 꼬박꼬박 교육부예산을 타먹는 대학...하긴 90년대 중반부터 마구잡이로 생겨난 운동장 없는 대학교들..이젠 학생수도 줄어 돌아갈길 없어 하소연할 일이 아니다. 원래 시장경쟁라는게 당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적자생존이라는 것이다. 이제 와서 손벌리는 학교들 보면 사실 좀 괘씸하긴하다. 그 많은 교육지원금은 어디다가 썼는지?
결과적으로 이책이 사회적 약자로 살아온 대학민국人에 대한 이야기고 어떤 내용은 소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생각하는 어려운 문제는 모두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움 제도라고 칭송하지만, 옳바르지 않은 목적에 민주주의 제도를 수단으로 사용할때, 옳바른 소수에 대한 고민이 지속된다는 것이고, 소수의 권력자가 민주주의를 왜곡할때 힘없는 백성 다수의 아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째던 역사를 읽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좀더 좋은 세상에 살길 바라기 때문일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