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효순대기자와 서중석 교수가 민족문제연구소의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영상을 통해서 많은 것을 또 알게되었고, 내가 알고 있는 근현대사가 기억된 역사와 잊혀져가는 역사의 작은 편린에 불과한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한다.
책을 주문에서 받아보니 표지에 묘한 느낌이 든다. 우연히 책꽂이에 두고, 읽던 책을 마루리 하고 보려는데, 제목의 배열이 삐딱해서 파본인가 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작은 제목은 회색바탕에 상단 왼쪽에, 원래의 제목은 큰 글씨지난 지워질듯한 글씨체로 흰바탕에 우측중앙에 씌여있다. 희색의 작은 글씨가 "굴절된 한일 현대사의 뿌리찾기"와 같이 잊혀질지 모르는 역사를, 큰글씨로 살짝 지워질듯 "역사가에게 묻다"라는 말이 좌우 이념속에 파묻혀 잊혀진 역사를 말하는듯 하다.
책은 어쩌면 생소할지도 모르는 역사학사의 의미일지 모르겠다. 역사학의 역사라고나 할까..우리는 잊고 지내지만, 역사의 이면속에 부단히 기록하고, 기록을 전달하려고 그속에 진실을 담으려고 했던 소중한 8인의 인터뷰를 한얀 책자에, 기자가 또 조사하고 추가한 내용을 회색종이에 차분히 기록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조선인 강제연행으로 인한 징용, 재일조선사학자, 조선근대사를 연구하는 일본 사학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들의 눈을 통해서 역사를 직필한다는 것자체가 인간의 살아온 발자취를 기록하듯, 인간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그대로 적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유산인가를 느낀다. 특히 강덕상등 재일사학자의 노력이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보다 빨리 진행되었다는 점과 그 기간 우리의 역사를 소용돌이 친것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아쉽기도 하다. 특히 2001년 일본 출장때 이수현씨 사건이 있었다. 야마하중앙연구소장이 본적도 없는 새파란 나에게 90도로 정중히 한국인의 희생에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매우 놀라고 감동받은 적이 있었다. 역사속에 권력을 휘두를 자들과 행위는 반드시 기록되어야 하지만, 일본속에서도 인간애를 갖고 사과하고 노력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단지 일보도 우리와 같이 국가나 권력이 이를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누가 무엇때문에 연구하고 기록하는 것을 방해했는지 역사는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속에 독립운동사, 경술국치이후의 역사도 철저하게 금서였는지는 잘 몰랐다. 아마 나보다 윗세대의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한 명확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더 다른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자신의 뿌리에 대한 관심을 갖듯, 부모님의 역사, 조상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를 못보게 한다는 것 자체로 나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이 시대의 사상과 고민을 말하듯 역사는 그 시대의 눈으로 기록하고 해석해야한다. 따라서 그날의 기록들이 쌓여서 후대 사학도들이 분석하는게 아닌가 한다. 1880년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공산주의의가 시작되었다. 다만 우리민족에서 1945년까지 가장 중요한 프레임은 자주독립이 아닌가하다. 이후 미군정이후 미국을 필두고 반공의 프레임을 통한 피아구분은 이후의 문제이다. 나는 독립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 그 당시 친일행적과 힌일행위자에 대한 기록,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기록은 이념에 의해서 판단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단지 사실일 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눈물이 핑돌때도 있다. 기자의 필체라 신문논설과 같은 느낌속에도 진실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같다. 2005년노무현정부는 일제강점하에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를 설립한것과 현재의 정권은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풍문은 또 다른 오늘 역사의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