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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돌아보는 것과 되새기는 것은 다르다.

by Khori(高麗) 200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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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역사 속 왜

강만길 등저
서해문집 | 200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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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해문집 14인의 책을 보면서 간략하게 시대의 흐름을 사람과 함께 보게됬다. 그리고 호기심이 딱 생긴 대상이 강만길 교수다. 그리고 검색을 하다 가보니 내일을 여는 역사 재단(www.openhis.co.kr/), 서중석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역사문제 연구소도 둘러보게된다. 역사비평이란 잡지도 그냥 볼수 있고, 세상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한 분야를 끌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내일을 여는 역사 계간지에 실린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든것이라고 한다. 학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잡지에 실린글을 주석이 깨알같이 달린 학위논문은 아니지만 새로운 역사적 사실, 새로운 시대적 평가를 추구하는 소논문들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을 끌기위한 잊혀진 단편적인 작은 사실들의 나열이 아니라 각 시대의 변환점에서 발생한 사건에 "왜"라는 말을 붙임으로 사건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전제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도 쉽게 생각하고 잡았으나 생각보다 각 사건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훨씬 재미가 있다을 것 같다. 그나마 23편의 내용이 일반인 들이 관심을 많이 갖을 수 있는 책으로 안배되었다는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어려서 졸졸 따라다니며 계속 질문하면 할머니가 웃으시며 '말 많으면 공산당이다'라고 웃어 넘기던 말이 그저 귀찮거나 모르거나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억압된 시절에 손쉬운 입막음의 체험을 말 많은 손자에게 효험이 있나 써보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던 발전의 근간엔 왜, why이라는 전제를 근거로 한다. 내가 하는 일의 왜라는 질문이 내 역할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일에서는 업무를 이해하는 합리적인 방법인것 처럼, 역사속에 why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professional한 학자들이 실력을 발휘할 분야라고 생각하게된다. 그리고 나는 또 추억속의 손자녀석처럼 달달한 것들을 냉큼 집어 먹으며, 저자가 적을 글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서문에 남겨진  "지배받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었던 세상들의 지향을 우리는 역사성이라 하고 이 역사성에 가까웠던 권력은 정당성이 있다"는 말을 통해서 역사가 왕이나 지도자들이 기록하고 전승할 지라도 그들만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사마천의 사기에 똑같은 말이 나오지는 않지만 충분히 유추할 만한 만은 글들이 전해지는 것은 시간을 넘어 일관된 것이라 생각한다. 세종대왕이신지 조금 혼동되긴 하지만 백성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 사기에서 백성이 왕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고 살아도 별일 없이 잘 사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사회적 리더들의 역할과 정당성을 자리매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삼국시대부터 박정희 유신정권까지 주요 사건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한다. 물론 논쟁의 소지도 있지만 역사가 돌아보아 과거의 사실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한 1차 작업이지만, 2차적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이 없다면 굳이 돌아볼 필요가 없는것이 아닌가한다? 문학이 새롭게 해석되듯 역사의 사실왜곡이 아닌 재해석은 시간을 초월할 수 없기에 당연한 것이다.  재미있게 본것은 삼별초, 의병에 대한 의문점등이 기존에 보았던것과는 달리 새롭게 보게된것 같고 또 혹시하고 상상하던걸 학자들이 써 놓으니 내심 기분좋다.  고려근친혼부분은 창세기도 아닌데 자꾸 누가 누굴낳고 하니 머리가 복잡하긴하다.  마지막으로 올해가 또 다른 사회적 변화의 시점이기 때무네 마지막 3편은 또 꼼꼼하게 보게된다. 광화문의 이순신이 오른손에 칼을 든것만으로 성웅이 아닌 패장을 볼수 있다는 생각(주장이 아님)에 황당한데 말은 되고, 성웅이순신 동상이 일본의 日자 모양의 중앙청을 가리고 그 뒤에 숨은 청와대의 지리적 구조와 박정희의 삶을 비교함에 있어, 그에 대한 평가의 극과 극을 생각하게 된다. 당장 이해관계가 없이 평가한다면 당연히 수준이하 낙제라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사회라면 사람을 죽이고, 정당한 입에 재갈을 물린 治者는 성공한 도둑은 될 수 있어도, 治者는 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마지막편 마지막글에 유토피아란 글이 나오는데 나는 조금 고쳐서 생각하고 싶다.


유토피아는 "사람들의 마음안에, 그리고 이성 안에 유일하고 가능한 현실, 미래 사회의 유일한 조직 형태로 보임으로써 역사 속에서 인간을 사로잡는것"이다 라고 써있다.  하지만 나는 이성적인 가능한 현실로만 제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꿈은 복지사회인데 현실의 이성적인 판단으로 실현가능한 가스비내리는것을 말하면 너무 초라하지 않을까해서다. 게다가 오늘 4.9% 기습인상이란 뉴스를 봐서일지도 모르고, 연속적으로 춥던 작년 겨울 세종문화회관 지하도를 건너다 아이가 '왜 저 아저씨는 여기서 자?'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혀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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