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신이 존재할리 없다. 세상은 쉬지 않고 바뀌는데, 세상의 조류를 떠나 항상 유효한 진리란 인간의 영역이 아닌듯도 하다. 하지만 뛰어난 토크쇼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래리킹이란 동시대의 인물에게 대화의 신이란 이름은 부족하지 않다. 어려서 미국방송이라 불리던 AFKN을 보면 래터맨쇼를 하는 걸 본기억이 있다. 그리고 좀더 세월이 흘러서 래리킹이란 이름이 유명해 진것을 보면 토크쇼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서 대화를 잘하는 법보다는 세상은 결국 내가 있어도 돌아가고 내가 없어도 돌아간다는 것을 재확인한다. 다만 내가 어떻게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공감을 사고,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즉 내 스스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과 대화는 그중 하나의 수단이다.
특히 방송 중 잠들어 소방관들이 들이닥치고, 해고통지를 받고, 마지막 해명의 기회에 대한 래리킹의 답변은 여러모로 뒤집어 보게 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사고에 대한 대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넉살좋은 그의 말이 무모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정도의 말을 꺼내는 그의 용기도 참으로 대단하다. 그런 말을 상황과 상대방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없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 사장의 한마디말을 경청함으로 생로를 찾아내는 그런 집중력은 참으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책속의 다양한 이야기..엘고어의 이야기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조폭의 황당한 초대도 그렇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웃음이 몇번씩 튀어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나는 그에게 조리있게 말하는 법보다는 대화란 수단을 통해서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알고 싶은 것을 듣게 해주는 좋은 조력자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사무실 회의에서 나오는 이 영혼 없는 소리를 줄여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는 듯 하지만, 아직은 래리킹의 이야기이다. 나도 내 이야기를 좀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야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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