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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덕혜옹주

by Khori(高麗) 201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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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덕혜옹주

권비영 저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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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감싸고 있는 암울함이라고 할까요,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책인것 같습니다. "덕혜"라는 개인의 비참한 삶, 역사속에 "덕혜"라는 존재와 우리의 역사, 마지막으로 작가의 의견속에 "덕혜희"라는 책의 존재의미와 최근에 본 김효순대기자의 "역사가에게 묻다"라는 책이 오버랩되며 느껴지는 부끄럼움인것 같습니다.


고귀한 존재라기보단 자연인으로써 불운하고, 조선왕조의 왕족, 대한제국의 황족으로 그 권한을 행사한것도 아닌 서자로써,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타인들에 의해서 희생된 삶은 참으로 애처롭습니다. 기구한 삶속에 부모와 고향에 대한 연민은 살아온 삶의 환경속에서 더 크게 부각되고, 스스로 정체성을 놓지 않기 위한 번민의 연속이 아닐까합니다. 당시의 시대배경이 그러하였고, 같이 마음아파하지만 저는 여명의 눈동자에 나오던 여옥과 덕혜가 차이가 있을까합니다. 아마 민초들의 삶은 덕혜보다 더 기구하고 그나마 이름도 알려지지 않고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저는 더 큰것 같습니다. 하지만 덕혜가 그들속에 같이하고 그들을 상징하는것이란 느낌이 많습니다.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정체성과 모성이란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이 점은 소설속에 그려진 모습이 제가 그러한 상황을 겪은 것이 아니라 납득하긴 어려운것 같습니다.


역사속의 덕혜란 측면은 그녀의 정치적 상징, 의미라는 것을 볼때 봉건제도를 옹호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라를 뺏앗긴 상황에서의 의미는 그보다 적지 않을까합니다. 의친왕, 영친왕등을 보면서 그들의 무능력과 지향점이 신문물을 접함에도 18세기의 수구초심이랄까..무엇인가 성공을 위해 위험하지만 분노의 힘을 이용하는 것도 유용한데 참 무기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처음경험하는 것에 따른 패배의식이 아니었을까도 합니다.  의친왕이 독립운동에 잠시 참여하려했지만, 그들은 독립을 통해서 왕권의 재확립에 촛점이 맞춰졌으니까요. 또 해방이후, 조선황제의 황태자라 미국에서 떠들고 다닌 우당이 적극적으로 황족의 귀국을 막은 것은 두고두고 지적될 사안이 아닌가합니다. 입헌군주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공화정을 하며 이기붕과 전주이씨 족보를 따지며 공화정속에 왕이 되고싶어한자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아마 왕족으로써의 존재가치도, 개인의 존재가치도 희미한 덕혜옹주는 그저 세월과 타인의 욕망속에 희생된 그저 불쌍한 아녀자였지만, 정신만큼은 그들보다 더 청초하고 순결하게 남아있었던것 같네요.


마지막의로 작가의 변과 같이 덕혜희란 책인 일본인에 의해서 발간된건 부끄러운 일도, 또 잘못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방후 시대상황이 근대에 대해서 차분하게 연구할고, 탐구할 시간이 우리에게는 많지않았습니다 연구하던 많은 사람들이 더 핍박받던 시절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전쟁사과와 민간인의 피해에 대한 연구성과는 아마 우리나라보다 앞서 체계적으로 진행된 점을 보면서,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소설처럼 살아온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이 었다는데, 마음아픕니다. 허나 그 죄외 대해 분노하고, 진정한 사과가 없음에 격분하지만, 사람자체를 미워하는건 또 죄악이라는 생각이 드니 우리민족은 아직도 번민하는게 아닐까요? 한일강제병한 100년이 지나고, 해방 100년이 다가오는데...2045년쯤에는 많은 일들이 해결되고 보다 발전적인 역사속에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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