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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독서의 이익, 젊은 청춘에게 받은 행복과 책임감

by Khori(高麗) 201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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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http://www.ghootree.com/980 (캘리그라피 멋져요)


 엄청나게 피고하고 긴 4월이 변화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은 그나마 내가 현재 단기적으로 가야할 방향이 변화보다 명확하기 때문이다. 가는 길이 새로 내는 길이다 보니 숲으로 들로, 물로 돌아다니는 실수가 있지만 보람도 있다. 처음부터 잘하면 시행착오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하면 신입사원의 자격이나 낮은 직급을 유지할 리도 없다. 무능해도 고위직에 앉아서 무위도식을 할 수 있지만, 유능한데 낮은 직급에 오래 있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제갈량이 아랫사람이면 얼마간은 데리고 있겠지만 이거 부담되고 스트레스 받아서 살겠습니까? 제거가 되는 이유기도 하겠죠. ㅎ


 조직의 변화가 항상 발전과 성과에 비례하거나, 책임감과 노력의 대가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세상이 공산주의와 같이 인간의 존재적 독착성을 무시하는 획일적 평등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우리는 생활을 통해서 쉽게 체험하는 것이 조직생활이다. 미리 알려주지 않는 교육이 아쉽지만, 세상살이에서 이를 알려주는 멘토를 만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역사책이 재미있는 것은 영웅의 이야기도 있지만, 다양한 인간사를 상황에 따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요즘 다른 재미(?)가 생겼다. 현실의 사회와 조직에서 역사속에서 존재한다는 일을 현실속에서 목격한다. 개안(開眼)의 수준이 올라간듯 하지만, 보기 싫은 모습이 머리속에 들어오면 지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라면 겁이 없는 편이고, 당돌한데, 이젠 잘 놀라지도 않는다.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아니면 똘아이나 괴짜가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영화 신세계를 보면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대사가 나온다. 기획을 통한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지체되는 모습이 답답하다. 남에게 화를 넘기지 않고, 화이부동하는 수준은 아닌 나에게,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은 정말 힘들다. 차라리 명확하게 도와달라고는 내용이 파악되어 그 일을 해주는것이 어떨땐 편하다. 사람을 이해시키는 과정,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을 끌어내는 것은 어렵다. 


 영업팀장의 입장에서 숫자와 관련하여 결과를 바탕으로 억울한 소리를 듣는다. 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영업팀은 집에서 대우받는 일에 익숙하고, 시장에 나가서 남한테 잘하는 것이 익숙한 조직이다. 집안 어른들의 잔소리도 어느 정도 익숙하다. 그러나 불만이 아니라 도발이 시작되고, 개선대책이 아니라 답도 없는 지적절과 핑계만 듣게되면, 데시벨이 임계 수치를 향해 수식상승을 합니다. 머리의 숨구멍을 "땡"하고 때리면 경천동지신공을 포함해서 사즉생의 논쟁도 불사할 투지가 올라오는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제품과 솔루션이 없지, 실력이 없냐! 가오도 있고 깡도 있고 시장도 있다!"라는 말이 참새 짹짹처럼 머리를 휘감아 돌기 때문이다. 3인칭 관찰자의 시점에서 영화속  후련한 대사가 좋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처럼 맞고 물러서는 동료가 아니라 나도 너의 실수를 알고 있다? 완장에 기초한 막무가네 신공, 네가 하는 일에 지금부터 지연신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압박등 다양한 반응을 보게된다. 그래서 사회에 나와서 멘토를 찾기 보다, 내가 스스로 공부하고, 좋은 점들을 보면 할 수 있는 것을 택한다. 아직 버리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다. 차라리 책을 통해서 그 만큼이라도 이해하는 것이 편하다. 사람을 통해서 배우는 어려움은 익숙함 때문이다. 익숙해지면 이상한 일들이 나에겐 의무가 되고, 말도 안되는 일에 대한 권리를 타인들이 행사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과하게 일을 진행하다보면 그 일로 생계 지장이 발생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대기업이선 소기업이던 인간은 가끔 논리적이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비록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하루에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얼굴 맞대고 사는 동료와 말도 안되는 일로 마주서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마주서야 할때에는 논리와 합리성, 상황의 이해, 선의의 결과를 위할때이다. 이때 화합이 곧 시장과 세상을 향하는 투혼의 원동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서 이 만큼 보고 생각한다는 것에 종종 감사한다. 잘되는 법은 여러가지 이유들과 상황이 다양하게 전개된 결과이지만, 잘 안되는 법은 비슷합니다. 그 분별을 하는데 책만큼 좋은 것이 없다. 사람이 살아온 결과물들을 쉽게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이다. 처음 띄엄띄엄 보던것을 드림모노로그님의 권유로 이것저것 읽도록 해주셔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독서가 삶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체험하면 전혀 다른 삶의 의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문제라면...자각한다고 다 할 수 있는건 아니더라구요..사실 잘 안되요. 이게 어쩌다 떼려맞추는 것인지, 잘 갖다 붙이는 것인지 그렇습니다. ㅎㅎㅎㅎㅎ 아직도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은 성인군자..나는 나이고 싶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나만 그런거 아니지 말입니다...아닌가?) 큰 성공보다 큰 실수를 피하는 방법이라면 독서가 제일 좋지 않나요?


 복잡한 일을 뒤로하고 금요일 저녁에 동갑내기 마케팅팀장 생일에 한잔 했다. 연구소에 새로 들어온 재미있는 신입녀석이 왔다. 항상 밝고, 적극적이고 다행이(나말고 신입녀석에게요) 말도 통하는 젊은 녀석이다. 이녀석이 술한잔 하다가 갑자기 저에게 한마디 하겠답니다. 이번 기획제품 자기가 봐도 관련팀 전원이 나를 보고 사활을 걸었고, 잘 팔아야 한다는 명제를 설명합니다. 회의할때마다 툴툴거리던 녀석들, 힘든걸 한다고 궁시렁 대던 녀석들, 너때문에 다른 일에 지장받는다고 하던 얼굴이 지나가더라구요. 불평만 한다고 생각했던 부서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무게감, 기분좋음 이런 감정이 교차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팀 과장이 공문보내듯 부탁을 해서 오전 분위기가 별로였습니다. 두줄짜리 분위기 개선과 잘 해보자는 의미를 짧게 써서 메일을 하나 보냈습니다. 마지막 한줄 보고 해주기로 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의미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한 마디에 누군가는 거부하지 못할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런 기대는 없었던 일입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말을 머리에 담아 두고, 그 말의 결과가 나오도록 해보자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듣고 싶은 말과 결과를 함께 하자고 제시한다는 것이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사실 별말 아니었습니다. 서로 열심히 해서 많이 팔아보자..어쩌면 우린 너무 복잡하게 이성적으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출했다가 돌아온 탕자의 입장에서 해당팀 녀석들과 예전엔 지지고 볶으며 재미있게 일을 한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은 바뀌어도 트라우마나 좋은 추억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방향이 같다는 것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고, 지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위치와 역할의 크기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럴때 연구소 막내가 힘을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서인지 참 좋네요. 


 이런 협력의 결과가 우리팀과 연구소 해당팀의 결과로, 우리팀의 결과가 회사의 방향에 영향을 줄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영건을 발견하는 것은 하나의 행복입니다. 밤이 늦어서 데이트도 못하고 어떻하냐고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지금은 들어간답니다. 택시비를 줬더니, 이 당돌한 녀석이 돌려주면서 출시하면 많이 팔아서 더 좋고 맛있는 음식을 사랍니다. 오랜만에 보는 패기있고 당돌한 녀석이라 참 보기 좋네요. 간만에 일할 맛이 나게 하는 멀티플라이어를 본것 같습니다. 눈여겨보던 젊은 청춘이라 한주의 실망과 아픔을 날려버릴 정도네요.


 마흔이 넘어서 사람의 중요성을 새삼 많이 느낍니다. 이런 마음을 느낄땐 벌써 눈밭을 걸어온 나의 발자국을 지울수가 없더라구요. 효율적이지만 심심하게 똑바로 걷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선명한 발자국에 책임을 지고, 과거를 넘어서 미래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결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 삶의 자세, 걸어온 길, 걸어가야 할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인연을 넓혀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인연이 행복이 될지, 길을 막는 걸림돌이 될지, 아니면 잘못된 길을 가지 못하게하는 이정표였는지는, 밀어준다며 낭떠러지로 내닫게 하는 힘인지는 결국 내가 판단합니다. 그런데 인연과 관계가 좋으면 알아서 서로 잡아주는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녀석때문에 과로가 러쉬를 하겠습니다.


아~ 이제 이런 전런 생각은 접어야 겠습니다.... 하여튼 뭔가 망했는데 기분 좋은 느낌??같은 애매한 상황입니다. 덕택에 비행기도 한번 더 타야하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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