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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by Khori(高麗) 201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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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이유 없는 혜택과 큰돈은 의심하면서 산다. 그럴 이유가 없는 호사에는 항상 인생을 갉아먹는 마(魔)가 끼기 마련이다. 

 증권 브로커를 통한 작전, 프로그램 매매, 공매도 등을 소제로 영화를 만든걸 보면 최근 삼성증권의 기사가 생각난다. 주식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를 통해서 기업은 자금을 확보하고 업을 이어나가고, 상품이 되어 거래된다. 이 거래 속에서 기관, 증권사는 수익과 손실이란 기회와 위험을 얻고, 개인도 동일하다. 많이 과장된 범죄적 모습을 통한 인간들의 모습을 여성 감독의 섬세함으로 그렸다.

 현실의 진짜 돈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은 출렁거린다. 견물생심이란 말이 왜 존재하겠나? 하지만 유가증권이라고 기록된 채권, 주식, 어음, 카지노의 칩, 상품권을 보면 사람이 생각하는 돈과 실체적인 체감이 조금 멀어진다. 영화에서도 단지 숫자란 말과 돈은 같은 의미이지만 사람에게 느껴지는 격차가 크다. 아마 일반 사람 중에 집을 사면 큰돈을 이체하기는 하지만 기천 만원 이상의 큰돈을 직접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 감각의 차이를 희망이란 가면을 뒤집어쓴 욕망이 파고든다.

 조일현은 무능을 극복하고 부자가 되려는 욕망에 쌓여있다. 번호표는 일탈과 범죄에 대한 재미를 말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내 마음대로 시장과 세상을 제어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전우성은 있는 집 자식이지만 바르다. 박시은은 부모의 빚만큼 타락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내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유민준이다. 왜 번호표에게 조일현을 소개했을까? 동정심이라고 보기에 소외된 거래의 분노와 일치하지 않는다. 자기만족과 자만? 그 외에 다른 직장인들은 머리 위에 그려진 금액만큼 자신의 역량을 숫자로 상징하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내가 볼 때 가장 아이러니한 캐릭터가 조우진이다. 이혼남, 금감원 조사국 직원, 타인의 범죄와 불법이란 나쁜 짓을 매일 확인하고 수사하는 역할이다. 보편적으로 이런 사람은 올바른 일, 공정한 시장 활동을 하는 감시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평가는 "사냥개", "개또라이", "미친개"라는 표현으로 점철되어있다. 그 호칭에서 우리 사회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옳고 그름과 욕망의 간격을 느낀다. 착하게 살라고 하지만 착한 세상을 위해 하는 활동은 확실히 또라이의 영역이란 말인가?

 그리다 만듯한 조연들의 일상과 돈에 관한 이야기 비중이 병풍처럼 한 폭 한 폭의 옴니버스처럼 묶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살 만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라면 우린 과감하게 또라이를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 아니 장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라이를 보호할 사회적 기반도 필요하다. 모든 일을 또라이의, 또라이에, 또라이를 위한 세상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세상이 아주 조금 정의롭다고 느낄 체감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일현도 그 길로 들어선 셈이다.

 그가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 내가 못된 상사를 갈구는 법과 조금 유사함이 있어서 거시기한다. 나도 돈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돈은 땀과 노력을 동반하지 않으면 마(魔)가 낀 재물에 불과하다. 그리고 사기꾼, 범죄자들과 거래하지 않듯, 부정하고 타락한 행동, 그런 행동을 하는 자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 스스로 삶을 망치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그래서 견물생심 해야 하고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  

#돈 #욕망 #타락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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