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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우상 Idol

by Khori(高麗) 201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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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이란 영화에서 천우희를 보며 독특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우상이란 영화가 해외의 호평과 달리 개봉하고 악평이 많다. 이 영화를 볼까말까의 고민을 한 이유다. 우상,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제목을 보면 "아하!"하는 상상을 이끌던가, "오~"와 같은 반전을 기대하게 되는데.. 

 영화를 스토리로 붙여보면 아주 난장판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듯 분절되어 있다. 한 장소와 공간에서 서로 교차하지만 철저하게 도지사를 꿈꾸는 정치인, 지체장애의 아들에 몰입 된 아버지, 한국에서 국적을 얻으려고 하는 하얼빈 처자의 옴니버스 합체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서 결국 결탁하고 서로 반목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우상이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우상이란 편견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편견도 보고 싶은대로 해석하는 우리의 편향, 욕망,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바람이 일어나는 욕망의 다양성, 사람마다 자신의 마음속의 우상을 따라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바른 지도자를 꿈꾸는 길에 나타난 사고, 그것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부자유친의 길을 벗어난다. 사실 이 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다. 공자님은 아비의 죄를 신고하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은 잘못이다. 이런 기준에 무엇을 적용하는 것이 바른 사람인가? 인간적인 사람인가?의 문제를 야기한다. 그래서 죽은 자식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비틀어진 욕망을 보는 모습이 한석규에게 그려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결국 가고자 하던 길을 가기 위해서 표면적인 삶과 그 밑에 깊게 침전된 마음속의 바람과 행동은 다른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너는 어떤지 묻는듯 하다. 구명회를 보면 바라는 바를 위해서 삶에 덧칠을 덕지덕지한다. 그렇다고 그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 강한 향수를 쓰는 것도 그런 이유인가? 또 살아서 대중앞에서 연설을 하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평범한 삶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구명회의 부인이 쏟아내는 대사는 화살처럼 꽂힌다.

 시작할 때 알수 없는 설경구의 나레이션이 후반부에 다시 연단에선 연설로 이어진다. 나는 이 사람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 련화에서 혼인신고서를 보내는 모습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련화가 자신은 약속을 지켰다는 말도 무엇인가 그들 사이에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래서 사건은 보여지는 모습과 그 속사정이 달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속 욕망을 다시 한번 시험하는 것 같다. 그는 그가 바라는 길을 위해서 현실을 부인한 셈이다.

 련화는 살인자다. 그리고 계속 살인을 한다. 살인을 하고 하얼빈에서 도망쳐 한국에 오고, 한국에서 다시 사람을 죽였으며, 다시 구명회의 어머니를 죽이고 집을 폭발시킨다. 안전,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구명회와의 두가지 대사를 보면 그렇다. "착하게 살아", "고작 이천만원? 너는 천만원 때문에 엄마를 보냈어?"라는 대사를 보면 동물적 감각의 소유자인 련화는 사고에 있어서 보다 더 사실적이다. 그녀의 대사는 둘러대거나 꾸밈이나 거짓이 없다. 그래서 불편하다. 보이는대로 바라보고, 생존을 위해서 본능적인 반응을 보인다. 

 썩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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