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전에 문고판 책을 네권정도 샀다. 지난번 읽은 명정40년의 스펙타클한 재미도 있고, 출장가기엔 짐의 부피가 중요한 관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 수준에서 버틀랜드 러셀을 읽은 수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성문종합영어 명사 일편뒤에 나오던 논리정연한 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남아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은 대단히 논리정연하지만, 그의 논리정연한 세계를 이해하는데에서는 내 지식의 부족이전에 이해력의 부족을 느끼는 듯 하다. 또 서양의 역사적 배경지식의 부족이 인용의 이해를 떨어뜨리는 부차적인 짐이 되버린듯 하다. 후편의 종교인의 삶부분은 건너뛰고, 절반정도만 읽게되었지만 몇가지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긴하다. 다만 깊이 있는 의미파악은 한참 부족한듯 하다.
하필 책의 원본도 Unpopular Essays와 종교는 필요한가라는 어찌보면 따분한 부분이기도하다. 하지만
철학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믿어지는 두 개의 다른 대상을 갖고 있었다. 세계의 구조를 이론적으로 연구하하는 것이고, 다른 최선의 생활방식을 발견하고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 문구를 보면서 단순한 철학자들이 자신들의 사유하는 것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보다는 보다 본질적이고 가까운 곳에서 의미를 찾는 것 같다. 제목이 생활인의 철학인데 아주 부합하는 의미정의라는 생각을 합니다.
철학과 정치의 글에서는 보다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논쟁적이기도 하고,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상생하고 상존할 수 있는 것이라는 논의도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러셀이 말하는
철학은 역사적이고 통상적인 의미에서 과학과 종교를 결합하려는 시도로부터, 아니더 정확히 말하면 가장 좋은 생활방법으로 생각되었던 것을 가르치는 실제적인 윤리와 함께 우주의 본성과 우주 안에서의 인간의 위치에 관한 이론을 결합하려는 시도였다
이 말을 통해서 철학과 종교사이에서 권위와 전통에 호소하지 않는 차이점, 철학자의 윤리적인 의견이 정치에 포함되는 것을 그것을 통해서 근본문제에 관한 개인과 사회의 조화방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철학은 개인의 다양한 이성과 감성, 사회의 단위가 되었을때 발생하는 제도과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을 갖는 것도 같습니다.
특히 이 장에서 가장 인상깊은 말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변화와 진보는 서로 다른 것이다. 변화는 과학적인 것이고, 진보는 윤리적인 것이다.
이 글을 읽고나서 금은 반짝이지만, 반짝이는 것이 항상 금은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들 속에서 그 핵심을 상당히 정확하게 지적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현재 물질문명이 변해가는 모습과 우리가 일상생활과 정치란 제도속에서 희구하는 것이 이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외 인류를 도운 사상들, 고상한 사람들, 자유인의 신앙, 자유와 대학에 대한 글이 있으나, 이만 skip하렵니다. 기내에서 보니 어려움이 두배가 됩니다. ^^;;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를 9하라 (0) | 2013.05.05 |
---|---|
예능력 -고단한 하루를 위한 마음의 힘 (0) | 2013.04.18 |
퇴계처럼 (0) | 2013.04.01 |
소크라테스의 변명 - 옳음과 불편함 (1) | 2013.03.31 |
리딩으로 리드하라 (Reading leads) (0) | 2013.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