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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行)

러시아 공항의 변화

by Khori(高麗) 201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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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웃집 공항에 대한 책을 보다보니 지금은 새롭게 단장한 세브레메테보 공항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체험을 바탕으로한 사실입니다.


93년 : 급유를 위해서 잠시 내렸다. 당시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에 내려 한참 쫄아있는데, 공항에 불빛도 없고 내리지도 못하고...잠시 철의 장막이란 느낌이 잠시 교차했다. 이것이 처음본 느낌이었다.


99년 : 처음 모스크바를 가게됬다. 나이드신 양반이 블라디보스톡에 가는데 러시아말로 안내방송이 길게 나와 무슨 소리냐고 물어봤더니, 비행기 보험안되니 내릴분 내리라고 하더라하는 카더라 통신을 들으며 출장을 가게됬다. 도착해서 비행기 문의 열리고 나오자 마자 브리지에서부터 담배를 피며 나가시는 용감한 분들을 많이 보게됬다. (당시 기내흡연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중동쪽에 조금 있었음). Immigration앞에 가니 재떨이도 있고..다만 앞에 내국인과 외교관 출입구가 있는데 외국인이 안보인다. 사람들이 그냥 막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내앞에서 일하던 양반이 그냥 셔터내리고 퇴근해서 다시 줄을 섰다. 결국 나오는데 1시간쯤 걸리고, 담배를 3대쯤 핀듯하다.  출장이라 샘플이 있었는데, 세관원이 잡는다. 말도 안통하고, 이유도 없고, 말도 걸지 않고 가지도 못하게한다. 돈을 주니 받지도 않는다. 결국 한시간쯤 있다가, 세관원이 시계보고 퇴근 자세를 잡더니 손짓으로 가라고 한다. ㅡㅡ;; 당시 비행기가 밤 11시30분에 도착했는데..이후 중략...일마치고 다시 집에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황당한 immigration에서 내 여권이 겨울에 얼었는데 이아가씨가 접으니 부러지듯 겉장과 속지가 떨어졌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왠 장교같은 녀석이 갖고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나오지도 않는다. ㅡㅡ;;;; 사무실 문의 열어보니 미국여권만 서너명이 보여서 열심히 보고 있다. 쫒겨났는데, 비행기시간이 다되도 여권도 안주고 통과도 안시켜준다. 한참 겁이없을때라, 사무실에 가방을 집어 던지고, 기세좋게 조선말로 2@#$^$^#~~~. 아까 그 장교녀석이 다시 나타나 한번만 더 떠들면 under arrest하시겠다는말에 쫄아서 가만히 있으니, 딱 비행기 출발 15분전에 외교관 코스로, 면세점에서도 팔짱끼고 비행기 앞문까지 친히 에스코트를 해주셨다. 그뒤 다짐했다 모스크바 다시 안가기로..


04년 : 이놈의 팔자가 드셀려고 러시아 출장에 유경험자로 협력업체 직원까지 인솔해서 갔다. ㅡㅡ;; 그래도 러시아 말은 씨파시바밖에 몰라요. ㅋ~ immigration에서 담배는 안피는것 같다. 대신 통과방식은 동일하다. 협력사 직원들에게 혹시라도 immigration에서 돈달라고 하면 20불주고 빨리나오라고 했더니..진짜로 이런 사태가 발생한줄 나중에 알았다. 세관도 99년에 몇번 다녀오면서 어리버리 서있지 않고, 보무도 당당하게 통과하는게 장땡이고, 특히 앞사람을 잡을으면 이때를 기회라 통과하는게 장땡이다. 1시간쯤 기달리다 안나와서 호텔로 우리식구 데리고 먼저 출발했는데, 협력사 직원이 결국 immigration줄을 세번 새로섰다가 우리보다 1시간 30분쯤 더 있다가 나왔다. 그녀석 20불 안줬다고 3일내내 욕을 먹다.


06년 : 조금 그들의 통과의례가 익숙해졌다. 알마티, 프라하,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리가등 동유럽과 중아아시아를 보면서 위대한 소비에트 연방의 잔재를 좀더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고, 러시아도 서구화의 바람이 생기기 시작할때인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하면 소설이라고 하는데 증인들이 많으니 한번 이야기해보겠다. 개인적으로 절대 SU를 왠만한면 안탄다. 라트비아 바이어가 옛날 쌍발기 SU를 타는데 창가에서 보니 엔지니어가 엔진을 열어서 먼저 조이고 하더란다. 그러더니 뚜껑을 닫기전에 손에든 부품을 들고 BA항공 엔지니어에게 다가가 부품을 들고 말하더니 다시 뚜껑을 열고 몇번 보더니 그냥 닫더란다. 그 회장님(재벌임 ㅡㅡ;;)이 3시간 비행에 정말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는데...내가 타보니 정말 실감난다. 일단 747크기만한테 이층이 없고 뻥뚤려있다. 군용기를 개조했기 때문이고, 스크린은 일단 없었다. 의자뒤에 조그만 (지름 1cm미만) 바람나오는 곳에서 노후화로 뭔가 닫는지 고주파의 음역이 계속 발생한다. 휴지를 쑤셔넣고 정지시켰다. 그런데 내 옆에 옆에 자리에 비행기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자리 사람이 스튜어디스에게 이야기하니 몇번 딱아주더니 짜증섞인 목소리로 뒷자리 남는 자리에 가서 앉으란다. 그런데 내자리가 통로바로 옆인데 대각선 앞자리에 늦게 온 손님이 의자에 앉는데, 앉으면서 중심을 잡기 위해 잡은 팔걸이가 떨어졌다. 사실 부러진듯도 해보인데 너무 자연스럽게 내려앉았다. 문득 불안감이 엄습했다. 제길 이거 모양만 비행기지 옛날 시외버스같은 느낌과 삶에 대한 애착이 끓어 올랐기 때문이다. (04년에 짐칸이 고속버스처럼 고주물로 놓는 비행기도 있었음 ㅋㅋ).  그 양반도 빈자리 찾아 뒷자리도 이동했다.  낄낄거리며 웃는데, 같이간 직원의 안전벨트가 끊어졌다. ㅡㅡ;;; 그녀석도 결국 빈자리 찾아 뒷자리로갔다. 이륙할때까지 한참 쫄았는데...안정감을 위해서 맥주를 한병 먹으려니 3유로나 된다. 당시 유로가 꽨 높을때다. 그나마 콜라가 무료라 달라고 했더니, 뒷자리 주고 온다더니, 뒷자리 갔다가는 떨어졌다고 좀 있다 온다고 하더만 감감 무소식이다. ㅡㅡ;; 보통 국내항공타서 볼펜빌리면 선물처럼 주는데, 살짝 잠이 들라고 하는데 깨우더니 볼펜을 달라고 한다. 최악은 아침줄때 안일어 나니까 의자를 어찌나 심하게 흔들던지..지금도 그때 그사람들과 이야기만 하면 웃게된다. 살았노라고..


11년 : 모스크바를 처음 세브레메테보가 아닌 도모데도보 신공항을 갔다. 인천공항만큼 깨끗하다.  다만 갔다온뒤에 뉴스보니 폭발사고가 났다. 그리고 다시 세브레메테보 터미널 3으로 바뀌었다. 그리고도 모스크바에 몇번을 더 갔다왔고 또 가게될듯하다. 하여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데 안심을...세관은 여전히 대놓고 돈을 받지 않는다. 다만 아무거나 종이밑에 깔아서 주면 통과시켜준다. 여러건의 에피소드가 많지만 밤이 늦어 이만 줄일께요..~~


[YES24] 러시아 공항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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