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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막케팅하다

by Khori(高麗) 2016.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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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언급한 막케팅은 어떤 일을 대충한다는 의미에서 "막한다"와 "마케팅marketing"을 묶어서 막쓴글이오니 착오가 없길 바래요..

 사람들은 영업과 마케팅이 그놈이 그놈인 줄 안다. 내가 이해하기로 마케팅은 전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에 맞게 실행하는 전술적 의미가 영업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실행하는 개념이 잘 잡혀야 시장대응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규모가 큰 기업과 브랜드 사업 정도에서 교과서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볼 수 있다. 말들을 많이 하지만 체계적인 운영이 쉽지가 않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기업이나 중소형 기업들을 볼때 아쉬운 점이라면 영업하다, 마케팅하다 둘 다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부역량이 시스템을 운영할 정도가 못되거나 인력부족등으로 영업하는 사람이 마케팅전략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Specialist라면 둘다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둘다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좀더 큰 조직에서 이해하면 영업과 마케팅은 절대로 친할 수가 없다. 마케팅이 하지 말라는 짓을 신출귀몰하게 찾아서 실행하는 영업의 위대함이 존재하고, 영업이 하라는 것만 빼놓고 비현실적인 몽상가들이 중공군 꽹과리치며 전진하듯 병사들을 배치시키는 위대한 전략을 마케팅이기도 시전하시기 때문이다. 젊었을때는 하라면 하다가..이젠 좀 눈에 들어오니 아니본만 못할때가 많다. 사람들의 위대함과 동시에 정말 대다나다라는 감탄사를 넘어서 경외가 아닌 공포감을 일으키는 능력이 사람에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긍정적 의미가 아니에요..ㅎㅎ)


 재미있는 것은 그 뒤에 연구개발 조직이 있어서 3개부서는 원래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만들어진지 수십년도 더된 마케팅믹스, 포지셔닝전략, 땡땡분석, 땡땡매트릭스등이 기술발전과 세상의 변화에 맞춰서 실제로 돌아간다. Back to the basic이 중요한 것은 그 것이 현실에 적합하다는 것이라기 보다 이런 검증된 표준이 조직이 drifting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특정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사업화하고 성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보면 정말 숨쉴틈없이 돌아가도 3할타율이면 잘하는 것이다. 사실 일정부분은 자원낭비이고, 일정부분은 그럭저럭이다. 낮은 비율이 장타를 내기 때문에, 기획은 가장 고 부가가치 업무이다. 예전엔 만드는 일들이 고부가가치였다면, 지금은 기획력이 고부가가치 시대가 되었다. 왜냐하면 많은 원천기술업체들이 개발하던것을 만들어서 조그만 부품등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 산업분야에서 가성비 경쟁은 지속될것 같다. 동일한 부품을 갖고 창의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한 서비스화(H/W+S/W의 효과적인 조함), 디자인, S/W정도가 전자제품에서는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Xiaomi와 LG TV를 비교하면 같은 판넬, 다른 디자인, 그리고 TV에 들어간 S/W정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은 달라져야한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한국 사업은 Hard하다. Hardware는 원래 Hard한것이고, S/W는 Hard한 사람이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생각의 유연성과 원칙의 고수에 대한 조율이 정말 어렵다. 물론 개발자들이 보면 마케팅과 영업은 자기들이 못하거나, 아무도 해본적이 없는 엉뚱한 것만 하자고 사람을 볶는다. 게다가 잘 팔지도 못하니, 혼이 진실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미친놈들도 볼때도 많다. 물론 우리가 상상력이 없어서 어떻게 제품을 만드냐고 반발하기도 한다.


 Hardware는 하던회로나 주어진 회로구성만 추구하는 only one not everyone 막케팅 전략을 갖고 개발한다고 느낄때가 있다. 꼭 길이 하나인가? S/W를 하는 사람이 모두 창의적인 것도 아니다. S/W가 사용자나 고객의 요청에 따라 가볍게 대응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Hardware보다는 유연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머리가 Hard한 사람이 S/W를 해주시면 H/W에서 Hard한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 강력한 파괴력을 시전한다. 받은 것도 없는 듯한데 내야할 돈은 엄청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 프로그램이 고장날때랑 작은 구멍이 날때랑 보면..후자는 막기라도 하지 전자는 발전소가 폭탄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과거 리포트를 늘리기 위해서 font키우기를 하는데, 요즘 정말 보고서를 줄이라니까 폰트를 줄이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봤다. ㅋㅋㅋㅋ 아~~25년전 학교에서나 쓰던 기술을 보는 것은 감개가 전혀 무량하지 않다..ㅎㅎ 때릴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이런 각 분업화된 조직의 운영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생각을 바꾸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의 구성과 틀속에는 의도와 지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이 되어야 기업이 종사하는 업종의 제품에 대한 혁신이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역량이 쌓이면서 전략혁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인 경영혁신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게리해멀의 경영의 미래 부분 참고)


 땜빵식 조직운영이 안 좋은 점은 땜빵식 기획/개발/검증/생산/판매가 발생하고 Feedback과 사후관리도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만들어낸 제품과 서비스가 땜빵식이 된것으로, 자원낭비는 어떤 면에서 죄악이기도 하다. 그러면 땜빵식 전략과 땜빵식 경영이 나오는 것이다. 웃기지요? 그런데 엄청 많아요. ㅎㅎㅎㅎ 경험상 이런건 일인기업이던 대기업이던 정도차이지 없는게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영업/마케팅 인력들이 Marketing을 통해서 시장과 소통하고, 시장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보면 나는 Marketing관련 업무를 막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무생각없이 막하는 마케팅은 재난을 유발한다. 전략수립부서이기 때문이다.


 장수가 낙화암으로 전군돌진을 시키면 삼천궁년도 아닌데 다이빙을 해야한다. 조선수군이 왜군을 무찌르고 칠천량에서 전몰을 할때 그들이 결코 다른 수군이 아니다. 전략의 중요성은 원균과 이순신의 비교되는 것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제갈량과 같은 특정인에 의존하는 조직은 오래갈 수 없다. 제갈량의 과오가 그를 이어갈만한 인력양성을 도모하지 못한 과오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방법에 한계가 있다면, 조직의 역량을 개선하는 역할은 리더들에게 있다는 생각이다.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두번 가르쳐서 잘 안되면 감독의 가르치는 방식이 문제다라는 말은 일반화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뭐..제갈량 열명을 모아놔도 산으로 가고, 바보 열명을 모아놔도 산으로 가는것은 마찬가지다. 사실 전자가 산에갈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ㅎㅎ 마케팅을 보고 싶은데 종종 보는 막케팅을 보면 고집들도 있고 해서..."작작좀해라, 적당히좀해라, 그만하세요"라는 말이 올라올때가 많다. 못해먹겠다는 차마..참아야지...ㅎㅎㅎㅎㅎㅎㅎ


오늘 일하다가 분노를 타이핑으로 녹이다...Q&A다이어리가 점더 떼쓰노트인지 됐어노트인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출장가야하는데 왠 놈의 일이 달려드는지..막하고 가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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