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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만추

by Khori(高麗) 201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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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재미있겠다 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나버렸다. 

John Williams의 Spirit of guitar를 최근에 듣고 있는데, 영화 시작에 맞춰진 잔잔한 기타소리가 맘에 든다. 시종일관 배경에 흐르는 무거움, 절제..뒷부분은 피아노로 바뀌기는 한다.

주제의 흐름은 조금 따분할지도 모르겠다. 시애틀의 문닫은 놀이공원에서 멀리 연인들을 보고 말을 맞추는 훈의 모습이 재미있고 또 속물적이다. 말이 없던 애나가 갑자기 다시 이야기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가 아닌가한다.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꺼 같다. 특히 무대의 막이 오르듯 문이 열리고, 건설인부가 바리게이트를 치우고 나타난 영화속의 작은 연극..

그리고 배경모습과 달리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특히 간결한 애나의 대사속에 그녀의 삶이 응축된 기분이랄까? 대사가 아주 짧고, 간결하다.


애나가 중국말로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말한다. 훈이 할줄 아는 유이한 중국말인 하오(좋다), 새로배운 화이(나쁘다). 엉뚱한 문답인데 그 들은 너무 신중하다.  어디서 부터 삶이 잘못되었을까라는 말에 훈은 '하오, 하오'라고 답한다.

그리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주차장에서 훈을 찾는 애나의 모습..그 머리속에 계속 맴돌던 경찰차..그녀가 훈을 봤을지 못봤을지..아마 보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 엔딩또한 재미있다. keystone cafe에서 헤어진 장소를 배경으로 애나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나도 해피엔딩을 기다리며 기다리고 두번정도 문열리는 소리는 마지막 기대를 더욱 고조시킨다. 그 사이에 서서히 엔딩자막이 흐른다. 아쉬움을 갖는 순가 애나는 it's been a long time이라며 얼굴에 미소를 뛴다. 다시 헤피앤딩을 상상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계절은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지나간 그 시간은 사랑의 추억속에 남아 있다. 늦가을 무릎베게를 해주며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그리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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