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s://brunch.co.kr/@2589000/149, 책 악당의 명언
청소를 하면 쓰레기가 나온다. 쓰레기가 안 나온다면, 청소를 잘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 눈에 안 보여도 어딘가에 쓰레기를 묻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신이 내린 부하의 권한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질문을 하면 대답이 나온다. 문제는 대답을 회피하거나, 연기하거나, 무시할 때는 부하직원도 상사도 답답해진다.
이 답답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상사는 "했어 안 했어", "Yes or No"로 대답을 요구한다. 억울하거나 답답한 상황에 대한 하소연을 해야 하는데 기회를 주지 않는 환경이 부하는 야속하다. 이 상황에서 상사가 시급과 부하직원 시급을 들먹이며 효율성이란 말을 아주 비인간적인 표현까지 하기도 한다. 그러면 부하의 심기관리는 위기탈출 넘버원과 같은 돌파구를 찾거나 심연의 바다처럼 깊은 빡침을 숨기게 된다. 영혼 없는 "네"라는 대답은 조율이 아니라 싸움을 연기한 것뿐이다. 인간을 조직의 부품과 효율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목적을 지향하는 효과성의 입장에서는 부적절하다. 물론 대답 안 하고, "그래서요, 그런대요"를 반복하면 상사의 마음도 열린 뚜껑을 억제한 조절 능력을 상실한다. 이런 일이 지위, 동료라는 대상에서 발생하는 업무적인 불만이다.
부하직원도 선제적인 방법이 존재한다. 질문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답변을 얻는 것이다. 좋은 질문이란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목적에 필요한 답변을 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이다. 한 가지 오해라면 그 답은 긍정, 부정의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는 것이다. "입찰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보다는 "낙찰이 되었나?"라고 묻는 것이 비슷하지만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이다. "팀장님, 과자 쏘시죠?"보다는 "팀장님이 과자 한 번 사면 사무실 분위기가 한층 업 될 것 같은데요?" 같은 질문이 훨씬 낫다. "남자네 남자, 우리 팀장님"과 같은 립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물론 여자 팀장에게는 다른 표현이 필요하다. 비위를 맞추고 아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적절한 윤활유가 필요이다. 본질을 얼렁뚱땅 넘기거나 해결하려는 목적이라면 아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질문이 대답보다 유리한 이유는 주도권이다. 화두를 던지는 사람의 프레임으로 듣는 사람은 생각하고 대답하는 경향이 생긴다. 프레이밍이 잘 안 먹히는 부하나 상사는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프레이밍을 자주 사용하면 정치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서 사용하면 전략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사람에게 TPO(때, 장소, 상황)+P(지위)에 맞는 말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중요하다.
이렇게 원하는 결과를 알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간단하다. "제발 좀 적어라!" 무엇을 기록하지 않는 사람이 항상 나중에 "아~ 저번에 뭐라고 한 것 같은데..그치그치"이런 말을 달고 산다. 기록을 하는 사람은 떠드는 사람보다 무섭다. 얼마나 신경이 쓰였으면 왕이 사관에게 "이 말을 적지 말아라"라고 말하고, 사관은 '이 말은 적지 말아라'라고 말했다고 적는다. 기록은 천년을 간다. 지금도 기록은 인간의 소중한 자산이다. 세계와 역사를 넘어 사초와 같은 기록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왜 드라마, 역사에서 문재가 되면 문서를 불 지르고, 갖고 도망가고, 서로 찾으려고 노력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지 않는가?
내가 업무적으로 무엇을 적으며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다이어리, 플래너라는 것은 연습장 스프링 노트처럼 쭉쭉 쉽게 뜯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옛날 책을 보면 얼마나 꼼꼼하게 묶어 두었는가?
글씨는 가지런히 써야 한다. 자기가 쓰고 읽지 못하면 쓰는 의미가 없다. 한 번 들은 것보다는 더 남겠지만, 보관이나 검색의 기능은 떨어진다. 제한된 종이에 기록을 하면 자연스럽게 핵심 요약을 할 수밖에 없다. 최근 Smart Board와 같은 쌍방향 기록방식은 협력의 수단이다. 업무적 기록의 목적도 협력이다. 기록을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분류, 정렬을 하게 된다. 보고서 실력도 늘게 된다.
최근 clouding tool로 에버노트, 원노트와 같은 기술도 사용한다. 종이에 쓰는 것도 괜찮지만, 업무적인 기록은 다른 장비에서도 네트워크만 유지되면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기준은 정렬과 분류가 자연스럽게 동기화되어 있다. 자기에게 최적화된 분류와 정리가 기록의 효율성을 올려주고, 효과적인 사용을 돕는다. 타인이 좋아하고 동의하는 정도가 높으면 아주 잘 된 정리와 분류다.
이런 업무 스킬을 장착을 한다면 중요한 기록에는 taging(표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기록을 통해서 긍정적인 방향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나는 배양된 실력을 바탕으로 못된 행동도 충분히 막아내는 역량이 된다고 생각한다. 못된 놈들은 대부분 부지런하기 때문에 선량한 사람이 못된 사람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당한 지시를 받는다면 '0월 0일 0시 0분, 회의실, 상사 못된 놈, 옆팀 커피를 한 박스 훔쳐오라고 함, 같이 들은 사람 덜 못된 놈 대리' 이렇게 잘 정리해 두면 된다. 다이어리나 플래너에 적어두는 기록은 원본의 특성이 있다. 클라우딩 기반의 전자노트에 기록하면 검색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것은 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대단히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머리와 사고 구조가 결국 그들의 실패 원인이다. 이들은 잘 기록하지 않는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한다. 타인에게 빌미를 주기 않기 위해서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여기저기에서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마구 하고 다니는 원인이며 실패가 발동하는 요인이다.. 처음에 잘 돼도, 범위가 늘어나면 사람의 허점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
상황에 따라 판단을 바꾼다는 말을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비겁한 변명을 포함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문제다. 우리가 애교 있게 변명이라는 말과 이런 비겁한 행동은 구분해야 한다. 동시에 기록을 하는 사람들이 일관성 있게 정리하고 타인을 위해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신뢰가 쌓이게 된다. 동시에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의 지식과 안목도 함께 성장한다. 일정 시간을 부지런히 쌓아 신뢰와 안목, 즉 실력이 생기는 시점부터 못된 행동은 조금씩 이런 기록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사장님이, 0 팀장에게 이런 중요한 보고서를 내일 아침까지 만들어 보라고 하시는데?"라고 말한다면 대부분의 0 팀장은 즐거운 마음에 그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보고서를 올려서 잘 되면 시킨 사람은 칭찬을 받는데, 만든 사람에 대한 칭찬이 없는 일이 종종 있다. 이렇게 일을 시킬 때 어느 누구도 사장님에게 이런 일을 시키셨는지? 어떤 방향이 핵심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팀장 위 임원 생각인지 회사 대표이사, 사장님의 생각인지 확인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만약 보고서 표지에 보고자, 작성자와 날짜를 기록해서 pdf로 전달한다면 반응은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기록은 수많은 개인 의견을 객화관하려는 의지 표현이다.
매일 말을 바꾸는 상사가 내가 매일 같이 지시 사항을 잘 적는 것을 안다고 해보자. 조금 불만스러운 변경이 있을 때 "0 팀장님 지난 3월 2일 대회의실에서 2시경에 이런 업무지시를 하셨는데요?"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말하면 0 팀장은 장황한 이유와 납득할 만한 원인, 힘으로 압박 등 다양한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 잘못된 리더십을 정당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리더십의 바닥을 드러내게 한다. 그런데, 부하직원이 말한 것도 뻥이라면 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믿을까? 사람들은 성실하게 기록하면 사람들을 돕고, 신뢰를 쌓은 사람을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회적 신뢰를 못된 상사의 일탈을 견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기록은 꼭 손으로 쓰는 것만이 아니다. 그때를 모두가 알 수 있게 하는 수단은 다양한다. 글, 그림, 사진, 영상 모든 인간의 제작물이 기록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못된 해동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생하는 환경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좋은 질문과 그들의 답변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이 청문회를 하고, 기록을 한다. 보는 사람들은 답답하다. 그 과정의 결과가 부족한 것은 현재의 아쉬움이지만, 그 기록은 반드시 다시 읽고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상황의 영감을 충분히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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