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결국 인간의 생각과 결정에 따른다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4

 KAIST 미래전략을 처음 사 본 것이 20년인가 그렇다. 아쉽게도 이전에 산 책이 한 권도 집에 없다. 주변에 읽어보라고 주기도 하고, 새 책을 사주기도 했다. 기술변화에 대한 내용은 21~22년의 책들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23년은 급변하는 정세와 패권의 충돌에 따른 기정학이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24년은 책이 기존의 흐름과 좀 다르다. 패권의 충돌과 별개로 세상 여기저기에서 전쟁을 하고, 극우적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다들 살기 어렵고 변화의 방향이 예측하기 어렵고 또 풍전등화처럼 불안한 시대다. 그래서인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세상이 논리와 합리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생각하는 인간,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도구에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도구 중 꽤 강력한 AI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LLM이라는 거대언어모델로 인간의 자연어를 처리하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지적 수준을 흉내 내는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이런 AI를 통해 미래를 상상하듯 규정하고 분석하려는 과학자들의 시선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부터 '레디플레이어원', '알리타', '아바타'등 온갖 미래형 SF영화를 좋아한다. 그런 영화 이야기가 책의 전반부에 많이 나오면 AI가 그려낼 미래를 차용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무엇보다 '공각 기동대'까지 나오는 부분을 보며 과학자들도 자신들이 만들어 낸 기술혁신과 기술혁신이 인간 세상에 미칠 파장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이 피아로 구분되고, 협력보단 적대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무도한 시대다. 세상에 가치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시대의 철학과 사고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가치중립에 수렴하도록 노력할 뿐이다. 이런 어수선한 시대이기 때문일까? 서두의 대부분이 인간 자체와 AI의 발전과 비교하는 듯하다. R&D예산 때문일까? 정치인과 AI로 정치인의 대체 가능성 부분을 읽다 보면 결론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그 결론에 다다르는 의견을 읽다 보면 웃음이 난다. 사실 웃을 일이 아니다.

 

 아직 더 많은 부분을 읽어야 하지만 책을 읽으면 connectivity라는 말을 사람들이 다시 새겨야 할 시대다. 누군가의 비용이 누군가의 소득이라는 경제학적 개념처럼, 지식의 연결도 마찬가지로 연결되어 있다. 로봇과 AI로 노동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나도 노동의 종말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의 종말은 대다수 인구에 대한 소득의 종말을 예고하고, 소득의 종말을 궁극적으로 국가의 종말을 예견한다. AI도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엄청나게 비싼 도구다. 책을 인용하면 google검색엔진 사용 빈도만큼 ChatGPT-4를 돌리면 전기세가 500배 이상 나온다. 다들 지금 운영하는 Chat GPT의 비용은 누가 내고 있는지 아는가?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노동의 종말이 되면 터미네이터처럼 기계에 쫓겨 도망 다니는 인간의 미래가 상상되고 예견된다면 세상의 많은 인구가 "얼씨구 좋구나"할리 만무한다. 그런 시대가 온다면 인간은 3차 대전 열 배급으로 전 세계에서 난리가 나지 않을까? 나라를 찾겠다는 일로도 끊임없는 열정을 갖은 인간이 지구를 로봇에게 주고 참을 리가 없다고 본다.

 

 다만 책을 읽으면 전에 이야기했듯이 앞으로 세상이 아래처럼 나뉘지 않길 바란다. AI나 기술혁신이 경제적인 판단을 넘어, 인간문명을 발전시키고, 인간 문명과 인간에 대한 폭넓고 통섭적 사고를 고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책도 그런 뉘앙스를 많이 준다. 그게 아니라면 인간은 카스트 제도처럼 4등급 정도로 분류해 볼 수 있지 아닐까? 

 

  기계를 디자인하고 지배하는 자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수발을 드는 자

  기계에게 통제되어 살아가는 자

  전기 코드 뽑고 기계를 부수는 자

 

 책 뒤편의 레고 스타워즈처럼 상상이 현실로 오더라도.. 별을 바라보는 인간이 되고 싶지, 별보이는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도다. 뒤편을 읽다 보면 좀 나오겠지

 

#카이스트미래전략 #2024 #미래전략 #독서 #KAIST #khori #인간들작작좀하자_엔간히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