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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by Khori(高麗) 201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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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중 하나의 樂이라면 영화를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책보는 것도 좋으나 조명조건등을 고려하면 한시간이상 읽기 좀 어렵다. 


포스터에 나오는 미카엘(다니엘 크레이그), 리베스트(루니마라)의 어두운 표정과 시선이 더욱 어둡고, 심각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한다. 리베스트의 눈섭없는 얼굴과 헤어스타일이 무엇인가 현실과의 부조화를 갖고 있다는 상상과 더불어.


저널리스트 미카엘이 진실의 증명을 실패하고 궁지에 몰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헨리크가문으로부터 자서전 제안과 뿌리칠 수 없는 매력적인 조건이 추가된다. 또 어둠의 밀약과 같은 헨리크 가문의 숨겨진 비밀, 하리에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일이다. 리베스트의 초반 면면은 도시의 부랑자, 해커, 사회부적응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냉정하고, 깊은 목적의식을 보면서 싸이코패스 아니 약간의 정신질환과 같은 모습이 그녀의 피어싱한 얼굴과 매우 닮았다. 후반씬에서 곱게 화장한 모습이 정말 이렇게 이쁜 아가씨였 하고 깜짝 놀랐다. 역시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다.


초반의 설명이 미카엘의 이야기, 헨리크의 이야기, 하리에트의 이야기, 리베스트의 이야기 네가지가 복합적인 구조로 흘러가며, 이 이야기들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머리속이 궁금해진다. 뭐 이런 범죄들은 그 해당 이야기의 주인공과 가까운 사람이기 마련이다. 어려서 봤던 아카사크리스티의 소설처럼 몇가지 설명되지 않은 이야기는 나중에 논리의 꿰맞춤이다. 이게 재미있으면 괜찮은 이야기가 되고, 여기서 좌절하면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미카엘과 헨리크의 교차점은 하리에트다. 리베스트로 결국 하리에트에 묶이는 이야기이다. 리베스트와 미카엘이 마지막 씬에서 서로 다른 길을 가는게 예상되는 이유다. 둘은 서로 직접적인 관계라기보단 하리에트를 통한 관계였을뿐이니..한가지 아쉬운 건 리베스트가 진실로 미카엘을 생각했다는 것과 그러나 휴지통에 과감하게 던져버린 가죽자켓속에 그에 대한 기억과 사랑도 함께 버렸을 뿐이겠지만..


헨리크의 이야기는 두서없이 복잡하다. 스토리를 추적하는 이유도, 박진감있는 전개도, 실마리를 찾아주는 이유도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미카엘의 자백에 의해서 설명될 뿐이다. 그리고 리베스트의 이력이 나타나지 않는 점도 한가지 관심사이고, 그녀의 뛰어난 암기력, 정부기관의 지원배경도 궁금하다.  조금 허전한 스토리인데 계속 집중하게 하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 리베스트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이 이편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2편소설이 그려지는 것같다. 하리에트를 찾고, 미카엘을 통해서 헨리크집안의 숨은 이야기가 너무 쉽게 그려졌지만...그 뒤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다. 책도 완결이 아니면 되도록 안보는데, 영화마저 이런걸 보면 자꾸 기다리는게 싫어진다. 


묘한 매력의 조금은 불안정한 심리가 연속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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