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고 윈치를 보면 자꾸 이원호소설 주인공들이 생각난다. 운이 좋고, 똑똑하고, 바람둥이들이고..거기에 액션, 다국어 못하는게 없는 만능선수다. 1편보다 스토리는 좀더 탄탄해진것 같고, 또 묘한 일체감이 있다. 액션이 많지는 않지만 좀더 강해진 반면 전편의 아름다운 자연미는 조금 줄었다. 대신 전반적인 동남아시아의 열대밀림의 아름다움이 좀더 많이 남아 잇는듯 하다. 그래도 그럭저럭 볼만하다. 인간의 욕망, 사랑, 열정등이 잘 버무려져있습니다. 1편보다는 어째던 깊이는 좀더 있어졌네요.
3년전 버마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초장부터 가열차 뽀뽀로 시작하더니, 나중에 보니 뽀뽀만으로도 애가 생기나보다..ㅎㅎ 1편과 같이 시작은 외진곳에서 하는군요.
연속선상에서 빠질수 없는 아버지 네리오 윈치가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잠시 등장합니다. 물론 그속에서도 라르고가 자신의 후계임을 재확인 하면서..
그리고 보스니아의 떠도는 늑대같은 녀서과의 만남..
처음엔 그를 구하는 서비스 업자로, 다시 러시아 재벌의 서비스요청에 대해 그를 제거하기 위해서.어두운 눈빛의 그를 보면서 그래도 기대했는데, 여지없지 깨지는 군요.
구사일생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오랜친구이자, 전직 적집자협회회장님과의 만남. 당뇨가 있는듯 한데, 라르고의 계획을 듣고 조언과 지지를 합니다. 라르고를 이끄는 어색한 손, 같은 곳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의 느낌, 등을 보이는 것들이 다시 돌려보니 많은 것을 암시한듯 합니다. 또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는 아버지이 친구로써, 솔직한 인생의 선배로써 계속 귀기울여야합니다.
그리고 철딱서니 없는 영웅, 라르고는 아버지재산을 홀라당 판매하는데 덜컥 싸인합니다. 아마 저걸 일구는 고생을 안해본것일수도, 슈퍼맨이 되고 싶을지도, 마음이 따뜻할지도 모르겟지만 각자 알아서 생각하시길..
초반 자막에 샤론스톤(ㅎㅎ 주연도 확인안하고 보기시작했다는)이 나오던데..나이가 자셔도 대단하네요. 얼음송곳을 들고 있던 그녀의 모습처럼 차가운 검사역으로 나옵니다. 세월은 흘러도 기억되는 장면처럼, 여기서도 두번 다리를 꼬아주시는 자태..대단하세요.검사 다이안 프란켄. 그리고 잊혀진 3년전의 범죄를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정치권에서도 말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찾는 일이죠. 그리고 라르고는 네리오의 방에서 판도라상자의 그림을 찾아냅니다. 절망에 빠진듯한 시선...나중 고티에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속깊이 항상 있고, 죽을때까지 남아있는 희망..희망이 없으면 인생끝이죠 비록 작은 것이라도.
그림 써있는 John Waterhouse, Pandora 1896..영화의 끝까지 이어지는 힌트입니다.
위에서 뽀뽀한번하고 다시 만나 말루나이, 가운데 다이안이 가로막고, 그녀를 향한 라르고의 모습이 현재의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샌가 주머니에 들어온 메세지 "sorry". Thank you함께 가장필요한 말일지도..그런데 우린 Thank you는 잘하는데, sorry엔 참 인색한것 같아요.
중간에 우탕탕, 뚝딱하는 씬들이 지나가면, 뽀뽀의 결과물 눔이 나옵니다. 묘한 눈매가 매력적인 녀석으로 계속 시선을 끕니다. 한번도 울지않는 모습을 보면, 아버지, 할아버지를 닯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역시 씨도둑질은 불가능해요. 1-2편중에 가장 환하게 웃는 그를 보면서 역시 세상의 희망은 아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집사사관학교출신의 고티에는 매우 품격이 있습니다. 비중이 작은듯 이어지는 그의 모습, 인생을 살면서 저런 사람을 만나고 사귈수 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한번의 실수도 없는 그는 라르고로 인해 삶의 궤적이 변경된 시몬 오브로나즈를 찾아옵니다.
잠시행복한 말루나이와의 시간..또 뽀보하면 둘째가 생길것 같아...
하지만 말루나이는 이렇게 보스니아의 늑대의 차가운 먹이로..하여튼 여인네들은 참 불쌍해요. 겨우 찾은 사랑은 하루밖에 유효하지 않다니. 늠늠한 눔이 가련하죠.
다시 잃어버릴 위기의 회사과 계획을 위해서 제네바로 갑니다. 다이안의 옥쇄전략에 7달러의 파장을 던지며..다시 보스니아 늑대와 쫒고 쪽기는 air show가 후반부 액션의 맥미인것 같습니다.
레고에 나오는 Villa 모델과 아주 흡사해서 기억하는데,재미있게 초반은 밝은 날이고, 지금은 어둠이 삼킨 알렉산드르정의 집입니다. 구름까지 깊게 덮여 있네요.
다 쓰러가는 노인네가 라르고를 제압합니다. 그리고 그의 나레이션이 사건의 실마를 주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려보면 그는 라르고에서 모든 내용을 벌써, 거의다 말해버린것도 같습니다. 인간의 고뇌가 엿보이기도하고, 분노와 욕망을 따르는것도 같습니다. 아마 말루나이처럼 sorry는 안됬던것 같네요.
1편의 마지막이 주주총회를 통해서 화려하게 살아나는 라르고를 그리고 있다면, 2편에서 어두운 회의장이 그가 힘든 고난을 격고 있음을 말하는듯 합니다. 그나마 밝은 부분이 꼭 무대갖고 위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서광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사람을 힘들고 괴로울때 가끔 쵸콜렛을 먹는게 좋습니다. 달콤함에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요..
꼭 007의 총에 저격된것 같은 종결..
고티에와 시몬은 이제 좋은 라르고의 사람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콩으로 신나게 놀러가려합니다.
다시 1편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아빠가 된 라르고와 늠늠한 눔은 말루나이의 간결한..아니 어쩌면 초라한 그녀의 삶을 대변하는 십자가앞에 서 잇습니다. 그래도 유일한 하얀 십자가가 돋보이네요. 안떠나겠다는 눔, 다시 오자는 라르고..그리고 눔은 라르고의 무등을 타고 또 자연의 방향으로 갑니다. 좀더 순리를 찾는 삶으로의 귀환이겠죠. 1편엔 아이에게 쫒겨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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