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역사교과서 문제의 토론을 하는 방송을 보면서 "역사전쟁"이란 타이틀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이론적 논쟁에 전쟁이란 단어를 붙인다는 것이 대응한 배경을 갖고 한다고 생각해 보면, 토론만큼 타이틀도 매우 불편함을 자아낸다. TVN에서 이승만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서화숙 대기자와 견론을 벌였던 논쟁에서 전공자인 학자들이 기자에게 변변한 댓구도 하지 못하던 기억을 생각하면, 뉴라이트 많이 컸네라는 생각이 든다.
논어 위정편 10편에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 하는 바를 보며, 그 이유를 보며, 그 즐거워하는 것을 살핀다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숨길 수 없다는 말이다. 16편의 이단을 따르면 해가될 뿐이다라는 말도 덧붙여 보고 싶다.
패널이 기존의 교과서가 좌편향되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대체 중간은 무엇인가? 보편성이란 기준은 제시하지 않는다. 역사의 해석에 있어서 충분히 다른 견해를 갖을 수 있고 상당한 근거가 있다면 다양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고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교과서의 사실과 해석에 대해서는 그 해석이 그 시대의 자료와 기록에 근거한 것인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고증, 고증을 바탕으로한 추론등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시각으로 그 시대를 해석해버리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만약 역사에...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특히 역사학자가 좌편향이라고 말하는 것자체로 본인 스스로 특정한 이유를 갖고 바라는 바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교과서의 역사기술 문제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현재의 시각 또는 필요에 의해서 해석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오류의 정당화, 즉 왜곡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의 오류는 수정하여 정정하면 되지만, 시대의 흐름과 상황을 무시한 사실과 해석의 문제가 나은 오류는 글쓴이가 국사라고 이해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들게한다. 왜냐하면 문제가 근현대사에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거꾸로 왜 환단고기가 교과서와 정사로 인정되지 않는가에 대한 합리적 판단과 근거에 대한 설명보다, 여기에 이런 기록이 있다는 사실로써 인정하자는 것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일제시대에도 분명 대동안공영이란 생각에 공감한자도 있을 것이고, 빌붙어 부귀영화를 위해서 따른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민족과 한국가의 공동체입장에서 대다수의 생각이 여기에 동조하는 가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들을 비난하고 처벌을 요구하며, 왜 다른 나라에서는 그와 유사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시대의 참혹함 속에서도 기차가 놓이고, 신작로가 늘어나고,..친일사관이라고 하는 근대화론등을 논하기 이전에 그것이 같은 두가지 의미를 말하고 싶다. 평상시라면 또는 자발적인 발전에 기초한 도전이라면 의미를 두어야한다. 하지만 나라의 정체성이 없는 상황에서 그 목적이 국민들의 발전보다는 수탈의 목적을 병행하고 있는데 발전됬다고 좋아한다면 그 시각이 민족이란 이름에서 쓰는 국사인지 일제의 입장에서 기록하는 왜구의 역사인지 분별되지 않는다. 그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의 시각에서 어떤 것에 방점이 찍혀야하는지에 대한 주인의식이 부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들을 한국인의 탈을 쓴 왜구인가 한국인인가? 당연히 논쟁의 거리가 될 소재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나는 특별하게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집에 도둑이 들어 재물을 다 훔쳐가고 백원짜리 동전하나 주면 백원을 받았다는 것에 좋아할 사람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친일과 관련하여서도 종천친일이란 부끄러움없는 언사를 남긴 문인을 생각나게 한다. 죄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의 뛰어난 작품을 폄하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을 베푼다고 죄가 스스로 없어지지 않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만 그것을 뉘우치고 보다 올바른 행위를 위해서 행동할때 모든 사람이 응원하고 격려한다고 생각한다. 친일이란 오명을 덮으려고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그 죄의 크기를 너무나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뉘우침없이 그것을 뒤짚어 정당화한다는 것은 그들이 의도하는바가 사실을 도둑질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지식인이 앞장서 그 도둑질에 앞장선다면 그 죄는 더 큰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방송중 일제시대의 한글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왜 왜놈글씨를 공부해야하는 현실을 개탄해야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시각에서는 맞는게 아닐까한다. 이런 시각이 좌편향이고, 작은 사실의 강조가 우편향이라면 모든 국민이 좌편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인의 탈을 쓴 왜놈을 어쩔 수 있는가? 현재의 시간속엔 일본인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국엔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왜놈, 그것도 한민족의 탈을 쓰고 있다는 것에 개탄스럽다. 학문을 이익과 바꾸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다른 시각과 사관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그런 다른 생각은 교양서든 본인이 책을 내던 활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이단적 사고를 보편적 교육에 넣자는 의도가 매우 정치적이고, 우상화에 대한 내용이 눈에 보이는바 욕지거리를 안할 수가 없다. 그렇게 위대한 영웅들이 왜 비참한 말로를 맞이 하는가? 그럼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잘못된 것인가? 혹시 한명을 죽이면 살인자이고, 10명을 죽이면 극악무도한 살인자이고, 수도 없는 사람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고 기록해야 하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역사를 배울 가치가 있을까? 아니면 이순신이 민족의 역적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중국인을 무참하게 수장한 희대의 살인마 을지문덕이라고 하지 않는 바에 감사해야하는지..이런 국가관과 사관을 갖은 싹이 자라나는 것도 매우 불편한 사실이고 복잡한 사연을 갖은 우리나라의 아픔이다. 그런데 이런 저질 이슈를 갖고와 공론의 논쟁대위에 세우는 의도도 이런 교과서가 검증을 받는 것 만큼 불편하다.
[YES24] 백분토론 - 역사전쟁편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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