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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2016)

by Khori(高麗) 2017.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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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보는 설경구를 보면서 왠지 공공의 적 느낌이 난다. 화려한 액션보다는 과장되고 허풍이 섞인 웃음소리가 그의 어두운 캐릭터를 잘 포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르와르의 범죄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억눌린 무엇인가를 이를 통해서 대리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범죄와 같이 긴장되는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심리와 행동을 통해서 사람들의 밑바닥 얹저리에 파편처럼 박혀있는 다양한 사고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각본을 쓰고 각색하는 감독의 머리속이 재미있는 것이다.


 "세상의 본질에 다가갈 수록 일찍 죽는다"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과도한 호기심은 언제나 죽음을 재촉하던 것이 인간의 역사였다. 사람이 분수에 맞춰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지만, 강렬한 욕망과 호기심에서 자유롭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전래동화, 신화, 귀신이야기에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면 항상 돌아보는 역할을 인간이 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서로를 속고 속이고 그 속에서 서로를 속이는 본질적인 동질감을 갖고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넘어서 경찰도 속이고, 마약밀매집단도 속이고, 그 경계를 줄타기하는 현수로 속인다. 그 목적이 돈과 마약으로 상징되는 금권과 쾌락의 입장에서 우리도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뒤통수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언제나 유효하다. 눈이 두개나 달려서 앞을 잘 보도록 설계된 인간은 항상 뒤에서 쳐들어 오는 미래의 불안에 좌절하기 때문이다. 오래전 박중훈이 나오던 게임의 법칙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차이라면 누군가는 나와 같은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바램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믿는 사람에게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경영은 역시 가장 멋진 캐릭터를 보인다. 오랜 휴식속에 녹슬치 않고 멋진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 최근의 영화는 이경영이 나오는 영화와 안나오는 영화로 구분해도 괜찮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소화한다. 김성오도 시작부터 꽤 기대를 했다. 아저씨의 약빠는 또라이에서 멋진 캐릭터를 보여주는 느낌이 있었다. 초반부의 전개가 너무 아쉽다. 반면 김희원은 다른 작품의 다양한 모습을 한작품에서 본듯 하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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