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 랩이 힙하게 나오는 무당 영화라? 복합적이고 미묘하다. 감독과 스토리의 의도는 무엇일까? 어쨌든 무당이 진실에 다가간 것이라고 하기엔 허무한 결과다. 무엇을 찾아간다는 무당 스토리는 심심하다. 왜 만들었을까? (사실 알 수 없다)
시대의 단면일까? 가끔 출현해보는 읍내와 번화가를 보면 차이점이 있다. 과거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보기 힘들다. 최근 사무실 근처에 유월절 어쩌꾸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나타났지만 나의 대답은 "지금 11월이에요"라고 하는 정도다. 깃발 걸린 점집들은 사라지지만 지하철역, 번화가에 사주, 타로 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무당과 관련해서 7-8년 전, 지금도 정치권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보면 대한민국은 영적인 힘이 드센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는 것일까? 가끔 고려말 신도의 시대를 그린 역사와 지금이 무슨 차이인가라는 생각도 한다.
20년도 전에 지인이 점집 온라인을 만든다고 해서 황당해한 적이 있다. 한국 최고 대학을 나와 왜 저런 일을 할까? 그때 역술인도 무당 계열과 사주를 보는 계열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미래, 궁금증에 모두 관심이 있다. 내가 한 일은 내가 걸어온 길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것이 삶의 확률이다. 나를 제외한 것에 관하여 궁금증은 지식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다만 그것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을 뿐이다. 한 가지 믿음(?)이라면 뿌린 대로 거두고, 올바르지 못한 일은 궁극적으로 잘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이 신을 찾는 과정은 솔직한 자신을 바라보고 비워, 그 절실하게 빈 시간에 더 강력한 신을 소환한 것 같다. 부모에게 돈을 돌려줘야 하는 절실함,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되었을까?
음악이 화면과 언발란스 하지만 우스꽝스럽지 않아서 좋다. 세상 뿌린 대로 거둔다. 조금 억울할 때 인내를 배우고, 조금 좋을 때 겸손을 배우며 가는 것 아닐까? 바라던 시간이 항상 내 기대의 순간에 온다면 세상 재미가 있겠어? 그렇다고 내 기새의 순간이 계속된다는 망상은 뿌린 대로 빨리 거두는 지름길이 아닐까?
#대무가 #한국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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